"Autumn"- Litsei (*첫번째 한곡 연주될 동안 좀 끊기는군요. 두번째 되풀이부터는 괜찮아질겁니다) (*가사는 10월 일기에 있습니다) 먼저 알림판 "또 하나의 세상"에 Great Planes사의 Super Decathlon 40 제작기와 처녀비행記가 완결되었습니다.(2002. 6. 16) "또 하나의 세상"에 3년간 연재된^^ 축소 세스나182의 제작기와 처녀비행기가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2002. 7. 23) - 후륜식(taildragger) 기체의 조종법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2001. 2. ) - 리뷰칸에 F-16N과 F-4 팬텀에 관한 이야기, 모형 제트기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2000. 5. ) - 전동재기400X제작기와 슬롭재기LE감량기(2001. 5.20 ) 빛바랜 일기장 1999/12월 일기보기 2000/1월 일기보기 2000/2월 일기보기 2000/3월 일기보기 2000/4월 일기보기 2000/5월 일기보기 2000/6,7월 및 이듬해 2월 일기보기 2001/3월 일기보기 2001/4월 일기보기 2001/5월 일기보기 2001/6월 일기보기 2001/10월 일기보기 2001/11월 일기보기 2001/12월 일기보기 2002/1월 일기보기 2002/2월 일기보기 2002/3월 일기보기 2002/4,5,6월 일기보기 2002/7월 일기보기 2002/8월 일기보기 엇그제 일기장 2002/9/1, 9/4, 9/5, 9/18, 다시 오늘로... 2002/9/23(수) 비, +6 ~ +12, 환율:1$=31.63루블 Safety Matters (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Investigation report in case of N735PE's crash) The difference of Frequence is only 0.005 mhz? 1.개요 세스나182(등록번호 N735PE)는 2002년 9월 21일 16시 25분, 모스크바 하딘스끼 공항 09L을 이륙했다. 그날 들어 세번째 이륙이었으며 이륙 당시 공항 상공은 이미 다섯대의 경비행기가 비행중이어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시간대에 갑자기 비행이 집중된 이유는 그 직전까지 제트기의 이착륙을 위해 모든 소형 프로펠러기들의 이착륙이 금지되었었기 때문이다. ATC에 제출된 비행계획서에 따르면 이날 N735PE기는 이륙 후 ATC 뒤쪽 연습공역으로 이동하여 수평비행및 실속조작등의 연습비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비행스쿨 연습계획서에는 비행이륙시 조종은 교관인 이 모 기장이 맡기로 되어 있었고 300피트 고도의 연습공역으로 이동 후 교생 김 모 씨가 조종간을 넘겨 받는 것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 하딘스끼 공항의 기상은 170/2로 약한 우측풍이 불었으나 이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였고 구름고도는 3000피트로 시계비행 가능한 상태였다. ATC에 따르면 이륙과 상승은 정상적이었다고 한다. 레이더 기록은 N735PE기가 이륙후 150피트까지 상승한 후 좌선회하고 곧바로 연습공역으로 향하며 고도를 300피트까지 높여간 것으로 나와 있다. 16시 30분, 조종사는 ATC에 연습공역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15분간 교생의 조종으로 연습비행에 들어간다고 통보했다. 16시 34분, 갑자기 ATC에 MayDay call이 접수되었고 2초 후 N735PE기가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다. 16시 36분, 구조대가 추락현장에 도착했다. 추락현장은 ATC에서 서북쪽으로 200m 떨어진 27R과 01R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 추락현장이 활주로상이었으므로 구조대의 신속한 접근이 가능했으나 기체 전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될 정도의 심한 추락충격으로 인해 두 파일로트는 치명상을 입었다. 구조대가 기체 잔해를 수습하는 동안에도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용되었다. NTSB는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를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2.VCR 분석 (TWR=Control Tower, CL=Captain Lee, SK=Student Kim) 16:23 (intercom) CL: 역시 제트기는 죽이는군요. 부럽당. 자~ 그건 그렇고 비행금지 풀렸으니 또 한번 올라가 볼까요? SK: 예, 그러시죠. CL: 그럼 시동전 체크리스트 실행합니다...연료? SK: 만땅! CL: 마그네또 스위치? SK: ON! CL: 드로틀? SK: HALF! CL: Control surface? SK: Normal! CL: 플랩은? SK: ....플랩 없는데요-_-;; CL: 음~ 흠,흠! Booster? SK: Connected! CL: O.K. 그럼 돌려 볼까요? (엔진 소음) 16:24 CL: Tower, November seven three five Papa Echo ready for taxi to RWY27R, Information Zulu.(오호~ 머찌당^^) TWR: N735PE, cleared to taxi to rwy27R. The wind is 170/2. CL: cleared to taxi to 27R, wind 170/2, seven three five. 16:25 (intercom) CL: 김00님, 바람이 점점 남동으로 바뀌니 아무래도 09L로 이륙하는게 낫겠어요. 관제탑에 알리지요. SK: 그게 낫겠죠? CL: Tower, N735PE requests to change the rwy to 09L. TWR: 735, 09L is free. You may change rwy to 09L. CL: change the rwy to 09L, 735PE. CL(intercom): 준비 되었지요? 올라갑니다. SK(intercom): 예, 가시죠. CL: Tower, N735PE ready for take off for the Sector P. TWR: N735PE, cleared take off. CL: Thank You, start take off rolling, cessna seven three five. (엔진음) 16:27 (intercom) CL: 쑥쑥 잘 빨려올라가네요. SK: ..... CL: 제트기 비행이 끝나니 하늘이 북새통이네요. 빈틈이 없어요. 이렇게 붐빌땐 안전을 위해 비행을 한템포 늦추는게 필요하긴 한데.... 뭐.. 별일 없겠지요. SK: ..... CL: 자~ 이제 항로 통보하고 시장통에서 벗어나기로 하지요. SK: 예, 그러시지요. 16:28 CL: Tower, N735PE, Altitude 150ft, hdg 090. TWR: N735PE, climing to 300ft, change hdg to 270, byby. CL: hdg to 270, climing to 300ft, N735PE, byby. 16:29 (intercom) CL: 근데 말예요. 아까 지상에 있을때 우리 곁에 날아와 처박혔던 원반기, Ground control 주파수가 40.730이었다죠? 근데 우리 주파수가 40.735니 0.005끝발차이밖에 안나네요. 그래서 발진 직후 혼선으로 조종불능 되었던 것 같아요. 아까 제가 이륙롤링하다가 V1직전 abort한것도 승강타가 안먹는 느낌이 와서 그랬던 거거든요. 그 이후 안테나 접고 레인지 테스트 할때 2m만 벗어나도 조종이 안됐던것 김00님도 보셨죠? 그때도 저 친구들 자기네 이클립스 조종기 켜놓고 있었던 거예요. 그나 저나 그 처박힌 비행기 안됐긴 하지만 뭐 우리가 먼저 와 있었으니 주파수 비교확인 의무는 그치들이 져야지요. 우리한테 그들이 한번도 그런 말 안했잖아요. 그랬으니 당연한 귀결이지요. 우리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SK: 그런데 그치들이 앙심품으면 어쩌지요? CL: (뜨끔~)....뭐 비행기 날리는 사람들은 다 양심있는 사람들인데 그런일이야 있을라구요. SK: 그런가요....? CL: 자 다왔습니다. 타워에 통보하고 비행시작할까요? 16:30 CL: Tower, N735PE is in the Sector P. From now We are going to do traning flying in 15minutes. Student will control. TWR: N735PE, affirmative. (intercom) CL: Mr. Kim00, Your control!(한키 받으시죠^^) SK: My control!(아이구 뭐 이런걸 다...어서 주시죠^^) SK: 정말 끝내주네요. 소형기인데도 비행특성이 정말 깨끗한게 맘에 들어요. 자작인데도 정말 잘 만드셨네요. CL: 음~ 흠흠!! 사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CL: ......그런데...... 김00님...... 그렇게 낮게 날리시면..... 저는 왠지 불안해진답니다 ^^;; SK: 이기장님,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제 감이 잡히는걸요. 사실 롤 한번 후질러 보고 싶어도 눈치보여서 못하고 있는걸요 뭐^^. CL: ......... ^^;; CL: 그런데 기체가 참 희안하게 yaw요동을 치네요??? SK: 아, 저거요. 제가 앞으로 러더 글라이더를 날릴때를 대비해 only러더턴을 해보는데 잘 안돼네요. CL: ......-_-;; CL: 자~ 이제 타이머 맞춰놓을테니 한 15분 맘놓고 비행하세요. 저는 잠시 내려서 화장실좀... 16:34 (intercom) 어? 기체가 왜 이래? 키가 안먹어요!!! May Day! May Day! (intercom)아~아~아~악!!! (충격음) ......... 3.목격자 증언 N735PE 제작자 겸 소유자 Mr. LEE(35세) 그때가 한 4시 반쯤 됐나.. 나무 숲 뒤에서 일보고 있는데 이기장과 김모씨가 타고 올라간 제 세스나가 머리 위에서 뱅뱅 돌더군요. 그래서 참 짖꿏은 친구들이군 했습니다. 그래 일보고 비행스쿨로 돌아오는길에 우연히 서편 하늘을 보았지요. 그런데! 거기에 제 세스나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고 있더라고요. 오 마이 갓!, 보줴 모이! "어?, 어!! 저거 저러면 회복불가능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비행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아 이럴때 단추 하나 눌러 뿅하고 기체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이름 하여 Panic button!" 하는 생각을 마칠 즈음 드디어 기체가 지면과 격돌하여 땅덩어리와 같은 물질로 변하더군요. 흑~흑~ 보줴 모이.... 아마츄어 비행사 블라디미르 일리이치씨(65세 추정) "리"라고만 불렸던 그 조종사 젊은이랑 꽤 친한 사이였지요. 헐~ 헐~.... 참 안됐어요. 그런 일을 당하다니... 내게 얼마전 바로 저 세스나 도면이랑 원형기 60세스나 도면도 아낌없이 주었던 친군데... (갑자기 말소리를 줄이며) 그런데 말야... 내가 보자니까...좀 이상한 점이 있는 듯 해. 옆에 팀들과 말이야, 주파수 트러블이 있는 것 같더라구. 저사람들, 추락한 검은색 원반 회수해 오며, "같은 주파수에 당했어....괘씸....복수...."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걸 들은 것 같애.... 자전거 소년(12세 추정) 몰라요. 워낙 조용히 날아 있는지 없는지 모르던 비행기였는데.... 작고 귀여워 갖고 싶었는데... 그거 떨어졌어요? 아까워라. 문제의 옆에 팀들 A: (애써 눈길을 외면하며) 난 몰러, 몰러, 나, 안경 두꺼운거 보이지? 아무것도 못봤어.. B: ( " " ) 나 기름 넣느라고 바뻐여. 방해하지 말고 저리가여.. C: "............" 4.NTSB 잠정 추론 사고기의 잔해를 조사한 결과 기계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 조종기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기의 전원, 출력계통도 정상이었으며 사고 당시 조종을 담당했던 교생 김모씨의 조종상태도 끝까지 정상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NTSB는 사고가 기계결함이나 조종미숙 이외의 요인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NTSB는 특히 16:29에 있었던 두 조종사간의 인터콤 대화내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에서도 사고 원인의 단서를 찾고 있다. 5.사고관련 사진 모음 부검이 끝난 사고기 다비식을 거행하는 중. 제작자겸 오너 이씨의 저 허탈한 미소를 보시라. 조만간 다가올 운명의 순간을 예감하지 못한채 비행 삼매경에 빠진 김모님의 단단한 자태. 연습기를 한번만 이륙시켜드리고 두번째부터 자력이륙해보세요 했더니 27R로 활주시작해서 180도 빙 돌아 09L로 이륙하는 엽기이륙에 성공하셨습니다. 넓은 활주로를 알뜰히도 활용하시는 김모님의 근검절약정신을 잘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김모님의 어록: "착륙은 이륙에 비하면 훨씬 쉬울것 같아요. 왜냐하면 재기로 착륙은 많이 시켜 보았지만 이륙은 한번도 못해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도 착륙키는 절대 안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재기는 착륙시키는게 아니라 패대기치는 거기 때문이죠-_-;; 김모님과 모스크바 비행군단. 저 위용찬란한 군단에 이빨 하나가 빠지는 슬픔이 다가오는데.... 문제의 제트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기쁘기도 하여라!). 엔진은 끝내주는데 기체가 영 아니군요. 기수랑 동체 전반부는 Su-27을 닮았길래 이야! 동체 후반부 연결해 수호이가 나오나보다 했더니 앵~? 앞날개로 끝나버리네요. 썰렁해! 재기랑 같은 엘레본 믹싱을 쓰겠군요. 쌍러더가 달린게 차이일뿐. 시동절차도 복잡하더군요. 으쓱으쓱 어깨 힘주느라 한참을 소요하고 꼴깍꼴깍 모두의 침 넘어가는 소리도 잦아들 즈음이 되어서야 캐로신을 1.5리터 콜라병으로 한통을 채우더니 한 분이 소화기를 겨냥하고 섰고 한분은 무슨 부탄가스통을 대고 터빈을 돌리는지, 예열하는지 노즐을 자꾸 만져보더니 급기야 쉬이이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할때 뭔가를 조작해 점화시키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그 우렁찬 소리, 쉬이이익~~~쒜애애액~~~~ 오!오! 이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 닭살이 마구 돋았습니다.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한발씩 뒷걸음질. 터빈음이 귀청을 찢을 만큼 높아졌을때 드디어 발진. 활주 가속은 엄청나더군요. 순식간에 떠오를 가속력인데 기체가 너무 빠르니 미처 승강타를 당기지 못해 활주로 끝까지 달려간 후 가까스로 이륙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은 장관이었습니다. (기체가 별로라 소리만). 오~오~ 모스크바 에어쇼에 나왔던 Su-27 로우패스할때의 우르릉거리는 소리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1분도 안되어서 flame out되고 dead stick 착륙. 왜그랬을까? 모두들 궁금해 했습니다. 설마 1.5리터를 1분만에 꿀꺽? 그럼 나 제트기 안할래. 그랬는데 캐노피 벗겨보니 연료는 절반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 1.5리터를 2분만에 꿀꺽? 그것도 좀 심하긴 하군요. 엔진트러블이 있는지 환타스틱한 제트기 비행은 그걸로 끝나고 따다다다..애애애앵...(또야? 에이 지겨워, 왜 갑자기 엔진기가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걸까-_-;;)일반프로펠러기 비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비운의 주인공, N735PE기. 저때만 해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잠시후 한순간의 비명에 산화할 운명이란걸. 마지막 창공을 누비는 N735PE. Zoom 없는 구닥다리 카메라에 포착시키기 위해 기체를 낮게 낮게 끌고 오는 이기장. 전 정말 저런 3D기체 흥미없는데 김모님께서는 아주 끌리시나 봅니다. 안전고도를 많이 두는걸로 봐서 저 파일럿은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 연변에서는 프롭 후류로 마당 쓸 정도는 되어야 고져 토크롤좀 하갔구나 할텐데... 6.후기 이로써 뼈를 깎듯이(살벌해-_-;;) 지난했던 일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바쁜 일로 인하여 이젠 빛바랜 다큐멘타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저에게 인간에 대한 불신이라는 나쁜 버릇을 남겨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모형비행기 날리는 사람은 다 선하고 양심있고 도덕성 있어 꼭 법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_-;;; 아뭏든 졸작이나마 또 한편의 소중한 일지를 가지게 되어 한없이 기쁩니다. 마음의 평안을 갖고 이번 일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관제탑과 우리 두 공주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앨범용량 마구마구 축소해대는 인색한 네티앙 대신 100평짜리 방을 기꺼이 빌려주신 대구 전임길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정말 든든합니다). 2002. 9. 27. 가을 모스크바, 어둠이 내리는 사무실 창가에서 맨 위로 2002/9/18(수) 비, +6 ~ +12, 환율:1$=31.63루블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로 인해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 온지도 벌써 이틀째. 그래도 일터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수염 맘껏 기르고 비행기 지겹도록 날리노라니 1주일이라는 시간이 살같이 흘러갔습니다. 그 짧은 기간동안 졸로또예 깔쬬(황금의 고리)라고 불리는 러시아 옛도시들 중 제일 먼 야로슬라블에 잠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출발 준비. GPS, 에어밴드 라디오, 경,위도를 그려넣은 지도. 사실 이번 길은 꼭 야로슬라블로 가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먼데로 한없이 달리면서 답답한 심사를 달래보자는 거였고 그 김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전지구 위치 표시기)란 물건의 쓰임새도 살펴볼 겸 해서 무작정 떠나기로 했습니다. 야로슬라블로 향하는 M8 지방도로. 내내 평탄하던 길이 한순간 위아래로 물결치는 굴곡길로 바뀌었습니다. 멋 모르고 추월하려고 나섰다가는 굴곡길에 숨어있던 맞은편 차가 불쑥 솟아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GPS가 위성신호를 받아들여 표시해주는 방위로 북동을 향해 달려가다보면 금새 7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르기예프 빠사드란 첫 졸로또예 깔쬬 도시가 나옵니다. 옛 교회들이 많아 초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죠. 예전에 한번 가 봤기에, 그리고 더 한없이 달리고 싶어 도시 우회로를 타고 북동행을 계속합니다. 또다시 한 그 만큼 가다보면 뻬레슬라블-잘레스끼라는 호반도시가 나옵니다. 대도시의 왠만한 구(區)만한 크기의 플라시체보 호수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낚시 할 곳도 많고 수심이 얕고 모래바닥으로 된 수영할 만한 곳도 많다고 해서 일에 찌든 직장인이 자주 탈출을 꿈꾸던 곳입니다. 원래 계획은 이곳까지 와서 호수 주변을 거닐며 사색을 한다-_-;; 였는데 바다같이 드넓은 호수를 언뜻 보는 순간 낯선곳에 대한 무섬증이 일어 호숫가에 다가갈 엄두도 못내고 그냥 먼발치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습니다. 떠난 시간 두시. 지금시간 다섯시. 겨우 세시간 달려가지곤 답답한 가슴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더 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중간 중간 조그만 마을들을 지나칩니다. 집앞에 오래된 고목들이 가을빛을 띠며 몇그루씩 서 있고 한결같이 흰색 창틀을 예쁘게 조각해 놓은 조그만 나무집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그런 외로운 집들을 문득 사진속에 담고 싶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갑니다. ........ 험하던 길이 마침내 야로슬라블시를 30km 남겨놓고부터 잘 닦인 왕복 4차선 고속화도로로 변했습니다. 매연 내뿜는 컨테이너 트럭들 기를 쓰며 추월해야 했던 숲 가운데 좁은 길을 나서 탁 트인 도로로 들어서니 주변 경관에 눈 돌릴 여유도 생깁니다. 모스크바의 오염에서 빠져 나오니 노을 진 권운이 떠 있는 하늘이 유독 깨끗하게 느껴집니다. 야로슬라블에 매력을 느끼는 최초의 순간입니다. 다시 나머지 길을 달려 들어갑니다. GPS의 위도와 경도는 북동으로 쉬지 않고 숫자를 높여갑니다. 쉭쉭거리는 바람소리와 차체의 안락한 흔들림 가운데 내가 잠시 세스나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제 여정의 절반길, 졸로또예 깔쬬 최북단 고도 야로슬라블에 도착합니다. 도시 초입 첫번째 신호등. 먼길을 거침없이 달리다 오랫만에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서니 생경하군요. 도시상징 조형물을 보니 야로슬라블 상징 동물은 곰인가 보군요. 러시아 상징 동물도 곰이지..... 곰같은 사람들. 도시 초입의 로터리를 비껴돌아 잠시 가니 조용한 산책로에 면한 조그만 까페가 눈에 띄었습니다. 커피나 한잔 마실 생각으로 들어 갔는데 웨이트레스 아주머니가 메뉴판까지 가져다 주고 주문을 기다리고 서 있는지라 메뉴판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분위기에 맞게 메뉴도 소박했으므로 닭고기 국과 '스비니나 빠 야로슬랍스끼(야로슬라브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를 시켜 이 도시의 입맛을 평해 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꺼슬꺼슬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까페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천정이 높고 내부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바가 한쪽에 자리잡고 있고 두어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조용조용 대화를 나누고 있고.... 맞은편 테이블의 중년 한 쌍이 예의 스또그람 보드카로 건배를 하며 서로 정답게 마주보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입니다. 잠시후 야로슬라블식 돼지고기가 나왔습니다. 치즈를 많이 써서 두번 먹기엔 좀 그런 입맛이군요. 웨이트레스 아주머니는 정중하고 친절했으며 손님들 또한 행동이 조용하고 빠르지 않은것에서 야로슬라블의 평온한 여유가 엿보였습니다. 살기 좋은 곳이군...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와 GPS에 랜드마크를 입력했습니다. The Name: YROS 북위 57도 37분 47초 동경 39도 53분 13초 야로슬라블 중심가 소비에트 광장(?)에 세워진 기념비와 영원한 불. '소비에트 병사와 소비에트 노동자에게 바친다' 비슷한 글구가 새겨져 있군요. 이미 어둑한 땅거미가 내리고 있어 자동카메라 셔터속도가 느려졌군요. 볼가강. 다시 모스크바까지 300여km 밤길을 달려갈 생각에 아득했지만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기는 해야할 것 같아 어스름해져오는 저녁 천천히 야로슬라블 시내로 차를 몰았습니다. 초저녁인데도 소비에트 광장 뒤편 거리는 한가하게 산책하는 몇몇 시민들만 눈에 띌 뿐 한적했습니다. 소비에트 광장을 다시 돌아 더 나가니 아주 멋진 강변 산책로가 나왔습니다. 장대히 흐르는 볼가강 연안에 깨끗하게 조성된 가로수 산책로에 노란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사람들, 강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모두가 여유로와 보였습니다. 스파소 쁘리오브라젠스끼 수도원. 한 낭자의 바이올린 소리가 저녁하늘을 맴도는 가운데 다가가 보니 시간이 지나 문은 닫혀 있고 안내판에 역사건축박물관을 겸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스파소 쁘리오브라젠스끼 수도원 앞을 지나 볼가강으로 합류하는 강변 풍경. 처음 올때 들렀던 광장을 거쳐 이제 모스크바로의 귀환길에 오릅니다. 시간은 이미 여덟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GPS의 GO TO HOME 단추를 누를 시간입니다. 급작스런 명령에 GPS는 잠시 머뭇거린 후 곧바로 GO TO화살표를 남서로 돌리고 turn right 170도 하라고 지시합니다. 기특한 것. 파란불이 들어오는 액정화면의 화살표 지시대로 우회전 해서(사실은 교차로 길 따라서) 화살표를 전방으로 향하게 만들어 놓고 도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똑똑한 GPS는 덤으로, 가야할 거리 267km, 현재속도 80km/h, 도착소요시간 3.3시간이라고 표시하며 잘난척 하고 있지만 그건 길따라 구불구불 돌아갈 일 없는 하늘이나 바다위에서의 경우고 나는 올때 기록된 타코미터의 330km 주행계를 보고 4시간 정도 걸리겠군 생각합니다. 너는 너무 똑똑해서 좀 오바하는 경향이 있군... 가는 길, 도시 외곽에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정유공장의 시커먼 그림자가 어둠속에 보였습니다. 슬라브네프티 정유공장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차내로 느끼한 원유냄새가 배어 듭니다. 이 도시의 풍요와 여유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었군. ....... 돌아오는 밤길은 험난했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빗방울까지 흩뿌려 마주오는 차량 불빛이 마구 번져보이는 가운데 좁은 길 밖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을려고 온 신경을 집중한 지 4시간 여. 느리게 느리게 남은 거리를 줄여가던 GPS계기가 모스크바까지 40여 km를 표시하면서 가로등 불빛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반갑다. 도시여. 평소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던 너에게 이런 온기가 있었구나..... 자정을 넘은 시간, 환한 가로등 불빛아래 빗줄기가 내리치는 모스크바 외곽순환도로(MKAD)로 들어섰습니다. 시내를 우회해 남쪽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왕복 8차선, 총연장 120km의 드넓은 트랙이 펼쳐집니다. 물보라를 날리며 쾌속무한질주를 시작하자 갑자기 바뀐 방향에 GPS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이내 화살표를 우로 90도 돌리면서 "주인님, 지금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 아시죠. 즉시 오른쪽으로 90도 선회하세요!" "....알고 이썸마! 그렇다고 지금 분리대 타넘어 돌진하랴?" 아~ 차라리 여기가 망망대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척 구분이 안되는 숲속이라도 괜찮겠습니다. 그럼 GPS의 말이 맞나 안맞나 시험해 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GPS와 투닥거린지 오래지 않아 HOME POINT 까지의 거리가 4km여 남았을때 액정화면에 갑자기 밧데리 경고표시가 나타나더니 "애고 주인님, 저 기운 떨어져 먼저 갑니다...." 하고는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흡~! 아까 한말은 취소하고 어깨뒤로 세번 튀!튀!튀! 여기가 망망대해였으면 난 꼼짝없이 조난당할뻔 했습니다. 역시 아는 길이 좋은 길이여. 지친몸으로 드디어 HOME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북위 55도 37분 38초 동경 37도 31분 19초 (소대장님, 상기 좌표로 한방 때릴까요?) 모스크바 근교 세르뿌호프시 OKA강변의 오후. 크레믈린 남서 광장. 뒷편 건물은 레닌 도서관. 맨 위로 2002/9/5(목) 뿌연 태양, +6 ~ +24, 환율:1$=31.61루블 방금 뽑은 따끈따끈한 사진, 흐리멍덩한 스모그가 온천지를 뒤덮은 아침. 모스크바는 난리 중입니다. 근교의 들불이 번져 매캐한 탄내와 자욱한 연기가 모스크바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올 여름 내내 뿌연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오늘아침은 최악이었습니다. 새벽에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러 선잠을 깬 후 내내 머리가 띵 한게 이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입니다. 거리도 뿌옇고 사무실 안도 뿌옇고, 이거 이러다가 교외로 긴급 소개령이 내리지 않을까 할 정도입니다. 한낮인데도 50미터 전방이 안보여 전조등 활짝 켜고 다녀야 합니다. 공항들은 CAT3 착륙 시스템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근교 주 행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헬기등을 동원해 불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일겁니다. 땅불은 한번 나면 불씨가 지하 토탄층까지 번져 깊이 숨어있기때문에 땅 표면에 아무리 물을 뿌려도 다시 살아나곤 한다는군요. 겨울돼서 눈내릴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나요. 맨 위로 2002/9/4(수) 맑음, +15 ~ +26, 환율:1$=31.57루블 방금 뽑은 따끈따끈한 사진, 청명 쌉쌀한 초가을 아침. 맨 위로 2002/9/1(일) 뿌윰하게 맑음, +15 ~ +26, 환율:1$=31.57루블 9월 첫째날, 가을의 시작, 지식의 날, 딸아이 입학식 및 개학식 날, 일요일. 차선도 선명하게 새로 깔은 도로가 산뜻합니다. 벌써 가로수에서 가을냄새가 납니다. 한적하고 깨끗한 도로 위에 나뒹구는 낙엽을 보고 한컷. 8월의 마지막 날, 빠빠'세바'와 모스크바 원불교 마당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참나무. "무럭무럭 자라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거라." 봄에 집에 있는 화분들 흙갈이 한다고 숲에서 퍼 온 흙 속에 도토리 한알이 묻혀 왔던 모양입니다. 초여름부터 꽃 화분 한가장자리에 뭔가 이상한 싹이 트길래 잡초인가 뽑아 버릴려다가 궁금해 놔둬 봤더니 참나무였다고 아이들이 자랑하길 오래. 아빠는 우유곽 속에 옮겨심은 그것이 얼마나 자라겠나 싶어 응~ 그러고 말았는데 하루는 집에 손님으로 오신 빠빠 '세바'께서 그것을 보시고 당장 나무 심으러 갈 곳이 있다고 잡아 끌어 간곳이 모스크바 원불교 본당 앞마당이었습니다. 사무를 보시던 정녀님(그렇게들 부르시더군요)과 인사한 후 나중에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었을때 주변의 울타리나 다른 건물을 건드리지 않을 만큼 넓은 터를 잡아 땅파고 물붓고 정성껏 심었습니다. 나중에 잔디깎는 아저씨가 모르고 제초기 돌릴까봐 주변 잔디 파내고 막대기 까지 꽂아 여기 나무 있음 표시까지 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보기 좋았습니다. 작은딸 입학 기념식수가 된 셈이군요. 거룩한 식목행사를 마치고 마당 한켠에 빠빠'세바'께서 가꾸어 놓으신 텃밭에서 깻잎도 따고 고추도 따고 정녀님으로부터 다과 대접도 받은 후 돌아왔습니다. 9월 1일, 일요일. 백조 작은딸이 학생이 되는 순간입니다. 안식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9월 첫째날, 지식의 날, 입학식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여장부 엄넬리 교장선생님의 특명에 따라 아침 10시 제1086 한민족학교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아빠같이 콧수염 거무스름한 11학년 총각학생의 무등을 탄 딸같은 1학년 여자아이가 딸랑딸랑 새학기 개학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집 작은 학상은 저기 한가운데, 무등탄 소녀 바로 오른편에 보이는 제일 작은 꼬마. 바짝 긴장해 있군요. 겁내지 말고 험한 세상 잘 헤쳐 나가거라. 입학식이 끝나고 작은딸내미의 교실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햇볕 잘드는게 아늑해 보이는군요. 오른쪽 창가자리 맨 뒤 오른쪽에서 손 흔드는 아이. 입학식이 끝나고 교정에서 전통찬란한 기념사진. 교복을 입혀 놓고 열려진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땐 다 큰듯이 의젓해 보이더니만.... 집에 돌아가는 길, 어린이 놀이터에서 그네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또다시 어린애네요. 집에 가는 길, 가을볕이 좋아서 또 한 컷. 베베 꼬는 자세들, 어지간히 불량하군요. 이로써 우리 딸아이들은 모두 학생이 되었고 어렸을적 추억이 담긴 사진도 가지게 되었군요. 저도 기억합니다. 국민학교 입학식 끝나고 엄마와 같이 집에 돌아가던 추웠던 초봄날. 맨 위로 다음은 비행 이야기 토요일 비행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엔진 트러블로 고생했습니다. 바람은 보시다시피 우리 딸내미의 짱구이마를 다 드러낼 정도로 세게 불었지만 활주로가 넓어 대각선 방향으로 이착륙하면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파일롯들은 강풍속에서의 비행을 주저했지만 전 제 세스나를 믿기에 조금도 개의치 않고 밀어올렸습니다. "이 기장, 오늘의 과제는 무조건 떠 올라 진짜 비행기처럼 날다가 15분 후에 정식 패턴대로 착륙하는거야!" 이 기장이 모는 작은 세스나는 착실한 지상활주 후 가뿐하게 로테이트 해서 순조롭게 순항고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기장은 바람과 싸워가며 비행장 상공 곳곳을 순찰하고 첫번째 10분 타이머가 울리는 것을 듣고 연료가 절반정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유롭게 마지막 몇바퀴 더 돌고 내려 가자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엔진이 푸득 거리며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료부족? 빗물 누수? 카뷰레타 결빙?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이 노련한 이 기장의 손은 이미 기체를 나선강하 시키며 비상착륙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도 deicying 스위치를 확인하고 드로틀을 움직여 엔진회복조작을 시도했으나 실패, 결국 데드스틱 착륙을 해야만 했습니다. 한바퀴 더 돌리기엔 고도가 너무 부족하고 그대로 진행시키자니 활주로를 넘어서는 절대절명의 순간. 이 기장의 예리한 눈은 이미 활주로 너머 개중 평탄해 보이는 풀밭을 훑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 기장은 기수를 실속 직전까지 들어 올리며 고도와 속도를 줄여 강착륙시의 충격을 최소화 하는 기동을 했습니다. 세스나 182는 풀밭 위를 스치듯 미끄러진 후 드디어 우당탕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세게 요동치며 거친 풀밭 위에 내려 앉았고 덜컹거리며 약간 달려나간 후 결국 멈춰 섰습니다.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오직 유리창을 때리는 거센 바람소리만이 이 기장의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사방에 흩으러진 챠트들, GPS, 맥주캔들을 밀쳐버리고 삐걱거리는 조종석 문을 간신히 열고 밖으로 나온 이 기장은 우선 온 몸을 움직이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곧바로 기체점검을 실시했습니다. 랜딩기어 이상 무, 날개 이상무, 동체 이상무! 세스나를 피트구역으로 옮겨 엔진스톱의 원인을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연료탱크에는 예상대로 붉은색 5%니트로 AV GAS가 반넘게 남아 있었고 연료호스의 누유현상도 없었고 필터망도 깨끗했고, 카뷰레터에 얼음이 낀 흔적도 없었고.... 그렇다면.... 연료호스가 쓸데없이 길었나?(사진을 잘 보세요) 기체를 흔들어도 연료탱크 내에서 딸락딸락 추 움직이는 소리가 안나니 탱크 내부 연료호스를 너무 hard한 것으로 써서 추가 뜨고 있나? 그건 연료를 거꾸로 뽑아보면 알 수 있지, 그래서 연료를 뽑아 봤더니 바닥 드러날때까지 쫄쫄 잘 빨려 나오길래 두번째 가능성은 배제. '그렇담 쓸데 없는 호스 길이를 줄여 다시 올라가보자. 이 기장!' 이 기장은 호스를 최대한 짧게 잘라 직렬배열을 하고 다시 연료를 아까 남은 만큼 채우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륙에서 순항고도 도달해 왕복비행 두어번 하기까지 한 1분정도 지난 후 이번에도 엔진은 저 혼자 꺼져버렸습니다. 아까와 같은 비상착륙. 엔진은 오버히팅 조짐이 있는가? 그러고 보니 좀 누런 얼룩이 생긴듯도 싶었고 오늘같은 강풍비행시 엔진은 손으로 만질 만큼 따뜻한게 정상인데 좀 뜨거운 감도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 지 못한 채로 그날 이 기장은 대략 7회 이상의 이륙과 데드스틱 비상착륙을 해냈습니다. 계속 되풀이되는 이착륙 과정 속에 마지막쯤엔 이 세스나 이륙과 착륙이 거의 내몸 움직이는것과 같은 경지에 도달한 듯 한 feel이 왔습니다. 그렇듯 무아지경의 데드스틱 착륙에 몰입해 있는데.... '샤실릭 먹으러 가자아~~~ ' 하는 가냘픈 목소리들이 들려오며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배고파 차 안에 널부러진 가족들의 허기진 얼굴들. 그래~ 아빠가 맛난 고기를 사주마. 배고프면 찾아가 푸짐하게 먹고 오는 일터 근처 그루지아 샤실릭 집. 노천 식탁까지 차려 놨군요. 샤실릭 6인분(!)을 날라온 웨이트레스 아가씨가 조그마한 아이들 둘 데리고 온 동양인 내외를 보자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샤실릭 6인분 정말 당신들이 시킨것 맞나요?"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워~우~' 배고픈 늑대 일가족은 이미 '하르쵸'라는 그루지아 스푸(쌀이 들어가 걸쭉한 소고깃국)한접시씩 뚝딱, '하츄프리'라는 치즈피자 한쪽씩 이미 꿀꺽 한 상태였거든요. ..... 가족들이 몸부림치는 돼지 한마리 잡느라 떨어뜨린 포크 청하러 카운터에 다시 갔었는데 웨이트레스 분들이 죽 모여 수다를 떠시다가 저를 보더니 움찔 하시더군요. 아마도... 그분들:"저기 밖에 동양애들, 엄청 굶은 모양이야.... 지금 돼지 한마리 잡는 중이야..깔깔..낄낄..!" 저:'흐~흐~ 이것이 바로 월드컵 파워의 근원이란 거이다!'"포크 하나 더 주시죠." 아뭏든 우리는 그 돼지고기구이 다 먹고 빈접시 6개 차곡차곡 쌓아두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특히, 내일이면 학생이 되는 우리 작은딸, 하르쵸 한접시, 하츄프리 한쪽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돼지고기 샤실릭 2인분 에누리 없이 먹어치우는것은 거의 경이로왔습니다. (이 기장의 다음날, 환상적인 비행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9월1일, 일요일. 젠 고로다(시의 날). 중심가 뜨베르스까야 거리가 하룻동안 보행자의 거리로 정해졌습니다. 항상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리던 거리가 텅 빈것이 생경해 한 컷 찍느라 머뭇거렸더니 우회신호하던 교통경찰 아저씨 금붕어처럼 궁시렁궁시렁 해서 서두르느라 카메라가 흔들렸네요. (어제에 이어 비행 이야기 계속....) 어제 불시착 비행 마치고 돌아와 여러모로 곰곰 생각해 봤습니다. - 예전엔? 안그랬다. - 증상은? 연료가 절반만 남으면 시동이 꺼진다. - 언제부터? 사실 지난주부터 그런 증상이 약간씩 느껴졌고 갈수록 더 확실해 진다. - 탱크는? 정상. - 호스는? 정상. - 호스 길이는 짧게 해 봤나? 해봤지만 효과가 없다. - 필터는? 정상. - 기온은? 혹시 얼음이 얼진 않던가? ... 당신 어디서 왔어? - 기압은? 모형엔진에 가압까지 따지나....? - 가정생활은 원만하나? ......??? - 그럼 무엇때문일까? - 연료는 맛보았나? 누구 죽는꼴 보고잡나!!! - 좋다,좋다. 맛은 말고 연료는 신선한가? 어디에 보관해 왔는가? 차 트렁크에.... - 트렁크? 이 더운 여름날 차 트렁크에? 아줌마! 났어요! 식중독임에 틀림없군요. 당장 그 연료 다 버리고 다른 연료 쓰세요. 그래서 몇년전에 샀다가 그 후 글라이더 하느라 지하실 한구석에서 잠자던 다른 연료를 써 보았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걸떡거리는 증상이 씻은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뜨끈뜨끈한 트렁크 안에서 한여름 다보낸 연료는 그간 니트로 성분이 증발해 스트레이트 연료가 다 되어 있었고 연료탱크가 만땅일땐 그런대로 백프레셔를 받아 연료가 강제로 주입되는데 탱크가 절반 이상 비게 되면 연료도 덜 빨리는데다가 폭발력도 약하니 시동이 풀풀거리고 꺼질 수 밖에.... 연료를 바꾼 후부터는 이륙후 10분 타이머 두번 울릴때까지 놀다 지쳐 내려와도 연료는 아직 1/3정도 남아 있고 엔진은 계속해서 돌고 싶어하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기장 세스나가 일단 하늘로 올라가 고고도 순항하노라면 옆에서 헬기도 따라 올라오고 펀 플라이어도 올라오고 머스탱도 올라오지만 이기장 세스나는 그들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유유히 하늘을 산책합니다. 불과 10분 후면 모두들 다시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갈 존재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늦은 오후가 되면서 강하게 불던 바람도 잠잠해 지고 석양이 붉게 물들때쯤, 세번째인가 만탱크 채우고 올라가 순항하던 이 기장은 갑자기 덜컹하는 흔들림에 흠칫 하다가 이내 아주 강력한 써멀 기둥이 날개를 때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곧 이 기장은 기수를 돌려 다시 써멀 기둥을 찾았고 결국 기둥 한가운데 들어서는데 성공했습니다. 엔진은 꺼지지 않을 만큼만 아이들 유지하는데 기체는 신기하게도 저혼자 둥실 둥실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아항~ 모터 글라이더로 이써멀 저써멀 옮겨 타며 크로스컨트리 한다는 개념이 바로 이런거겠군. 얼음장 옮겨 타기나 징검다리 밟고 건너기 정도 되겠군. 이 기장도 한 번 해 보는거야. 그래서 다른 비행기들은 그저 코앞에서 재주 넘기나 하며 앵앵거리고 있을때 이 기장은 엔진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리, 높이 세스나를 보내며 오후 늦게까지 고상한 써멀사냥을 했습니다. 결과는 한 너덧번 써멀을 찾아 엔진 줄이고 고도 높이는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9월까지는 내내 햇볕이 좋을 예정이라니까 낼모레 주말비행도 기대됩니다. 맨 위로 Another Wonderful World Another Wonderful World!Soon I'll open the subpage named "Another Wonderful World!". On that will be written all about my hobby, radio controlled model airplane. Even though it being constructed now You can visit there and see all my progress!(6th May 2000 - a little constructed) 여러분들께 권하고자븐 사이트들입니다. - <재기>라고 부르는, 깨지지 않는 특수소재로 된 무동력 글라이더를 날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원격지회원이지요) - 마이크로소프트 시뮬레이션98 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상비행공간입니다. 세계 모든나라의 버추얼비행사들과 어울려 보세요 - 위 시뮬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무료 애드-온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 위 시뮬로 비행시 공항코드만 대면 세계 어느곳이나 루트를 찾아줍니다. 정말 대단한 사이트죠 수원여대 '98학년도 연구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주영철 님이 쓰신 홈페이지 제작 안내법입니다. 무료홈페이지 공간 얻는 법부터 제작 방법, 자기 홈페이지 광고법 까지, 게다가 전문적인 색상 연출및 장식법까지 아주 잘되어 있더군요.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모든것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는 mlab@suwon-c.ac.kr 이랍니다. * 잘됐긴 한데 도중에 몇군데 특히 중간쯤 그림부분 설명에서 잘못된 부분이 몇군데 있더군요. 그곳 주의하세요. - 미국 댈러스 공항 관제탑과 조종사들간의 교신내용이 생중계됩니다 - 잼난 유머들이 많이 오르더군요 남기실 말씀은 방명록에 이메일 주소입니다. 모든 메일 환영합니다. yhlee25@hotmail.com 당신께서는 번째 방문객이십니다 맨 위로 *별도 표기가 없는 사진 및 글은 저의 것이므로 퍼가실때는 먼저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세상"에 Great Planes사의 Super Decathlon 40 제작기와 처녀비행記가 완결되었습니다.(2002. 6. 16)
"또 하나의 세상"에 3년간 연재된^^ 축소 세스나182의 제작기와 처녀비행기가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2002. 7. 23) - 후륜식(taildragger) 기체의 조종법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2001. 2. ) - 리뷰칸에 F-16N과 F-4 팬텀에 관한 이야기, 모형 제트기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2000. 5. ) - 전동재기400X제작기와 슬롭재기LE감량기(2001. 5.20 )
빛바랜 일기장 1999/12월 일기보기 2000/1월 일기보기 2000/2월 일기보기 2000/3월 일기보기 2000/4월 일기보기 2000/5월 일기보기 2000/6,7월 및 이듬해 2월 일기보기 2001/3월 일기보기 2001/4월 일기보기 2001/5월 일기보기 2001/6월 일기보기 2001/10월 일기보기 2001/11월 일기보기 2001/12월 일기보기 2002/1월 일기보기 2002/2월 일기보기 2002/3월 일기보기 2002/4,5,6월 일기보기 2002/7월 일기보기 2002/8월 일기보기 엇그제 일기장 2002/9/1, 9/4, 9/5, 9/18,
세스나182(등록번호 N735PE)는 2002년 9월 21일 16시 25분, 모스크바 하딘스끼 공항 09L을 이륙했다. 그날 들어 세번째 이륙이었으며 이륙 당시 공항 상공은 이미 다섯대의 경비행기가 비행중이어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시간대에 갑자기 비행이 집중된 이유는 그 직전까지 제트기의 이착륙을 위해 모든 소형 프로펠러기들의 이착륙이 금지되었었기 때문이다. ATC에 제출된 비행계획서에 따르면 이날 N735PE기는 이륙 후 ATC 뒤쪽 연습공역으로 이동하여 수평비행및 실속조작등의 연습비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비행스쿨 연습계획서에는 비행이륙시 조종은 교관인 이 모 기장이 맡기로 되어 있었고 300피트 고도의 연습공역으로 이동 후 교생 김 모 씨가 조종간을 넘겨 받는 것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 하딘스끼 공항의 기상은 170/2로 약한 우측풍이 불었으나 이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였고 구름고도는 3000피트로 시계비행 가능한 상태였다. ATC에 따르면 이륙과 상승은 정상적이었다고 한다. 레이더 기록은 N735PE기가 이륙후 150피트까지 상승한 후 좌선회하고 곧바로 연습공역으로 향하며 고도를 300피트까지 높여간 것으로 나와 있다. 16시 30분, 조종사는 ATC에 연습공역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15분간 교생의 조종으로 연습비행에 들어간다고 통보했다. 16시 34분, 갑자기 ATC에 MayDay call이 접수되었고 2초 후 N735PE기가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다. 16시 36분, 구조대가 추락현장에 도착했다. 추락현장은 ATC에서 서북쪽으로 200m 떨어진 27R과 01R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 추락현장이 활주로상이었으므로 구조대의 신속한 접근이 가능했으나 기체 전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될 정도의 심한 추락충격으로 인해 두 파일로트는 치명상을 입었다. 구조대가 기체 잔해를 수습하는 동안에도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용되었다. NTSB는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를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TWR=Control Tower, CL=Captain Lee, SK=Student Kim)
16:23 (intercom) CL: 역시 제트기는 죽이는군요. 부럽당. 자~ 그건 그렇고 비행금지 풀렸으니 또 한번 올라가 볼까요? SK: 예, 그러시죠. CL: 그럼 시동전 체크리스트 실행합니다...연료? SK: 만땅! CL: 마그네또 스위치? SK: ON! CL: 드로틀? SK: HALF! CL: Control surface? SK: Normal! CL: 플랩은? SK: ....플랩 없는데요-_-;; CL: 음~ 흠,흠! Booster? SK: Connected! CL: O.K. 그럼 돌려 볼까요? (엔진 소음)
16:24 CL: Tower, November seven three five Papa Echo ready for taxi to RWY27R, Information Zulu.(오호~ 머찌당^^) TWR: N735PE, cleared to taxi to rwy27R. The wind is 170/2. CL: cleared to taxi to 27R, wind 170/2, seven three five.
16:25 (intercom) CL: 김00님, 바람이 점점 남동으로 바뀌니 아무래도 09L로 이륙하는게 낫겠어요. 관제탑에 알리지요. SK: 그게 낫겠죠? CL: Tower, N735PE requests to change the rwy to 09L. TWR: 735, 09L is free. You may change rwy to 09L. CL: change the rwy to 09L, 735PE.
CL(intercom): 준비 되었지요? 올라갑니다. SK(intercom): 예, 가시죠.
CL: Tower, N735PE ready for take off for the Sector P. TWR: N735PE, cleared take off. CL: Thank You, start take off rolling, cessna seven three five. (엔진음)
16:27 (intercom) CL: 쑥쑥 잘 빨려올라가네요. SK: ..... CL: 제트기 비행이 끝나니 하늘이 북새통이네요. 빈틈이 없어요. 이렇게 붐빌땐 안전을 위해 비행을 한템포 늦추는게 필요하긴 한데.... 뭐.. 별일 없겠지요. SK: ..... CL: 자~ 이제 항로 통보하고 시장통에서 벗어나기로 하지요. SK: 예, 그러시지요.
16:28 CL: Tower, N735PE, Altitude 150ft, hdg 090. TWR: N735PE, climing to 300ft, change hdg to 270, byby. CL: hdg to 270, climing to 300ft, N735PE, byby.
16:29 (intercom) CL: 근데 말예요. 아까 지상에 있을때 우리 곁에 날아와 처박혔던 원반기, Ground control 주파수가 40.730이었다죠? 근데 우리 주파수가 40.735니 0.005끝발차이밖에 안나네요. 그래서 발진 직후 혼선으로 조종불능 되었던 것 같아요. 아까 제가 이륙롤링하다가 V1직전 abort한것도 승강타가 안먹는 느낌이 와서 그랬던 거거든요. 그 이후 안테나 접고 레인지 테스트 할때 2m만 벗어나도 조종이 안됐던것 김00님도 보셨죠? 그때도 저 친구들 자기네 이클립스 조종기 켜놓고 있었던 거예요. 그나 저나 그 처박힌 비행기 안됐긴 하지만 뭐 우리가 먼저 와 있었으니 주파수 비교확인 의무는 그치들이 져야지요. 우리한테 그들이 한번도 그런 말 안했잖아요. 그랬으니 당연한 귀결이지요. 우리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SK: 그런데 그치들이 앙심품으면 어쩌지요? CL: (뜨끔~)....뭐 비행기 날리는 사람들은 다 양심있는 사람들인데 그런일이야 있을라구요. SK: 그런가요....? CL: 자 다왔습니다. 타워에 통보하고 비행시작할까요?
16:30 CL: Tower, N735PE is in the Sector P. From now We are going to do traning flying in 15minutes. Student will control. TWR: N735PE, affirmative.
(intercom) CL: Mr. Kim00, Your control!(한키 받으시죠^^) SK: My control!(아이구 뭐 이런걸 다...어서 주시죠^^) SK: 정말 끝내주네요. 소형기인데도 비행특성이 정말 깨끗한게 맘에 들어요. 자작인데도 정말 잘 만드셨네요. CL: 음~ 흠흠!! 사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CL: ......그런데...... 김00님...... 그렇게 낮게 날리시면..... 저는 왠지 불안해진답니다 ^^;; SK: 이기장님,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제 감이 잡히는걸요. 사실 롤 한번 후질러 보고 싶어도 눈치보여서 못하고 있는걸요 뭐^^. CL: ......... ^^;; CL: 그런데 기체가 참 희안하게 yaw요동을 치네요??? SK: 아, 저거요. 제가 앞으로 러더 글라이더를 날릴때를 대비해 only러더턴을 해보는데 잘 안돼네요. CL: ......-_-;; CL: 자~ 이제 타이머 맞춰놓을테니 한 15분 맘놓고 비행하세요. 저는 잠시 내려서 화장실좀... 16:34 (intercom) 어? 기체가 왜 이래? 키가 안먹어요!!! May Day! May Day! (intercom)아~아~아~악!!!
(충격음)
.........
N735PE 제작자 겸 소유자 Mr. LEE(35세) 그때가 한 4시 반쯤 됐나.. 나무 숲 뒤에서 일보고 있는데 이기장과 김모씨가 타고 올라간 제 세스나가 머리 위에서 뱅뱅 돌더군요. 그래서 참 짖꿏은 친구들이군 했습니다. 그래 일보고 비행스쿨로 돌아오는길에 우연히 서편 하늘을 보았지요. 그런데! 거기에 제 세스나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고 있더라고요. 오 마이 갓!, 보줴 모이! "어?, 어!! 저거 저러면 회복불가능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비행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아 이럴때 단추 하나 눌러 뿅하고 기체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이름 하여 Panic button!" 하는 생각을 마칠 즈음 드디어 기체가 지면과 격돌하여 땅덩어리와 같은 물질로 변하더군요. 흑~흑~ 보줴 모이....
아마츄어 비행사 블라디미르 일리이치씨(65세 추정) "리"라고만 불렸던 그 조종사 젊은이랑 꽤 친한 사이였지요. 헐~ 헐~.... 참 안됐어요. 그런 일을 당하다니... 내게 얼마전 바로 저 세스나 도면이랑 원형기 60세스나 도면도 아낌없이 주었던 친군데... (갑자기 말소리를 줄이며) 그런데 말야... 내가 보자니까...좀 이상한 점이 있는 듯 해. 옆에 팀들과 말이야, 주파수 트러블이 있는 것 같더라구. 저사람들, 추락한 검은색 원반 회수해 오며, "같은 주파수에 당했어....괘씸....복수...."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걸 들은 것 같애....
자전거 소년(12세 추정) 몰라요. 워낙 조용히 날아 있는지 없는지 모르던 비행기였는데.... 작고 귀여워 갖고 싶었는데... 그거 떨어졌어요? 아까워라.
문제의 옆에 팀들 A: (애써 눈길을 외면하며) 난 몰러, 몰러, 나, 안경 두꺼운거 보이지? 아무것도 못봤어.. B: ( " " ) 나 기름 넣느라고 바뻐여. 방해하지 말고 저리가여.. C: "............"
사고기의 잔해를 조사한 결과 기계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 조종기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기의 전원, 출력계통도 정상이었으며 사고 당시 조종을 담당했던 교생 김모씨의 조종상태도 끝까지 정상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NTSB는 사고가 기계결함이나 조종미숙 이외의 요인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NTSB는 특히 16:29에 있었던 두 조종사간의 인터콤 대화내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에서도 사고 원인의 단서를 찾고 있다.
부검이 끝난 사고기 다비식을 거행하는 중. 제작자겸 오너 이씨의 저 허탈한 미소를 보시라.
조만간 다가올 운명의 순간을 예감하지 못한채 비행 삼매경에 빠진 김모님의 단단한 자태. 연습기를 한번만 이륙시켜드리고 두번째부터 자력이륙해보세요 했더니 27R로 활주시작해서 180도 빙 돌아 09L로 이륙하는 엽기이륙에 성공하셨습니다. 넓은 활주로를 알뜰히도 활용하시는 김모님의 근검절약정신을 잘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김모님의 어록: "착륙은 이륙에 비하면 훨씬 쉬울것 같아요. 왜냐하면 재기로 착륙은 많이 시켜 보았지만 이륙은 한번도 못해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도 착륙키는 절대 안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재기는 착륙시키는게 아니라 패대기치는 거기 때문이죠-_-;;
김모님과 모스크바 비행군단. 저 위용찬란한 군단에 이빨 하나가 빠지는 슬픔이 다가오는데....
문제의 제트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기쁘기도 하여라!). 엔진은 끝내주는데 기체가 영 아니군요. 기수랑 동체 전반부는 Su-27을 닮았길래 이야! 동체 후반부 연결해 수호이가 나오나보다 했더니 앵~? 앞날개로 끝나버리네요. 썰렁해! 재기랑 같은 엘레본 믹싱을 쓰겠군요. 쌍러더가 달린게 차이일뿐. 시동절차도 복잡하더군요. 으쓱으쓱 어깨 힘주느라 한참을 소요하고 꼴깍꼴깍 모두의 침 넘어가는 소리도 잦아들 즈음이 되어서야 캐로신을 1.5리터 콜라병으로 한통을 채우더니 한 분이 소화기를 겨냥하고 섰고 한분은 무슨 부탄가스통을 대고 터빈을 돌리는지, 예열하는지 노즐을 자꾸 만져보더니 급기야 쉬이이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할때 뭔가를 조작해 점화시키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그 우렁찬 소리, 쉬이이익~~~쒜애애액~~~~ 오!오! 이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 닭살이 마구 돋았습니다.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한발씩 뒷걸음질. 터빈음이 귀청을 찢을 만큼 높아졌을때 드디어 발진. 활주 가속은 엄청나더군요. 순식간에 떠오를 가속력인데 기체가 너무 빠르니 미처 승강타를 당기지 못해 활주로 끝까지 달려간 후 가까스로 이륙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은 장관이었습니다. (기체가 별로라 소리만). 오~오~ 모스크바 에어쇼에 나왔던 Su-27 로우패스할때의 우르릉거리는 소리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1분도 안되어서 flame out되고 dead stick 착륙. 왜그랬을까? 모두들 궁금해 했습니다. 설마 1.5리터를 1분만에 꿀꺽? 그럼 나 제트기 안할래. 그랬는데 캐노피 벗겨보니 연료는 절반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 1.5리터를 2분만에 꿀꺽? 그것도 좀 심하긴 하군요. 엔진트러블이 있는지 환타스틱한 제트기 비행은 그걸로 끝나고 따다다다..애애애앵...(또야? 에이 지겨워, 왜 갑자기 엔진기가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걸까-_-;;)일반프로펠러기 비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비운의 주인공, N735PE기. 저때만 해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잠시후 한순간의 비명에 산화할 운명이란걸.
마지막 창공을 누비는 N735PE.
Zoom 없는 구닥다리 카메라에 포착시키기 위해 기체를 낮게 낮게 끌고 오는 이기장.
전 정말 저런 3D기체 흥미없는데 김모님께서는 아주 끌리시나 봅니다. 안전고도를 많이 두는걸로 봐서 저 파일럿은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 연변에서는 프롭 후류로 마당 쓸 정도는 되어야 고져 토크롤좀 하갔구나 할텐데...
이로써 뼈를 깎듯이(살벌해-_-;;) 지난했던 일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바쁜 일로 인하여 이젠 빛바랜 다큐멘타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저에게 인간에 대한 불신이라는 나쁜 버릇을 남겨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모형비행기 날리는 사람은 다 선하고 양심있고 도덕성 있어 꼭 법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_-;;; 아뭏든 졸작이나마 또 한편의 소중한 일지를 가지게 되어 한없이 기쁩니다. 마음의 평안을 갖고 이번 일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관제탑과 우리 두 공주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앨범용량 마구마구 축소해대는 인색한 네티앙 대신 100평짜리 방을 기꺼이 빌려주신 대구 전임길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정말 든든합니다).
출발 준비. GPS, 에어밴드 라디오, 경,위도를 그려넣은 지도. 사실 이번 길은 꼭 야로슬라블로 가야 한다기 보다는 어디 먼데로 한없이 달리면서 답답한 심사를 달래보자는 거였고 그 김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전지구 위치 표시기)란 물건의 쓰임새도 살펴볼 겸 해서 무작정 떠나기로 했습니다.
야로슬라블로 향하는 M8 지방도로. 내내 평탄하던 길이 한순간 위아래로 물결치는 굴곡길로 바뀌었습니다. 멋 모르고 추월하려고 나섰다가는 굴곡길에 숨어있던 맞은편 차가 불쑥 솟아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GPS가 위성신호를 받아들여 표시해주는 방위로 북동을 향해 달려가다보면 금새 7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르기예프 빠사드란 첫 졸로또예 깔쬬 도시가 나옵니다. 옛 교회들이 많아 초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죠. 예전에 한번 가 봤기에, 그리고 더 한없이 달리고 싶어 도시 우회로를 타고 북동행을 계속합니다.
또다시 한 그 만큼 가다보면 뻬레슬라블-잘레스끼라는 호반도시가 나옵니다. 대도시의 왠만한 구(區)만한 크기의 플라시체보 호수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낚시 할 곳도 많고 수심이 얕고 모래바닥으로 된 수영할 만한 곳도 많다고 해서 일에 찌든 직장인이 자주 탈출을 꿈꾸던 곳입니다. 원래 계획은 이곳까지 와서 호수 주변을 거닐며 사색을 한다-_-;; 였는데 바다같이 드넓은 호수를 언뜻 보는 순간 낯선곳에 대한 무섬증이 일어 호숫가에 다가갈 엄두도 못내고 그냥 먼발치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습니다. 떠난 시간 두시. 지금시간 다섯시. 겨우 세시간 달려가지곤 답답한 가슴이 풀어지지 않습니다. 더 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중간 중간 조그만 마을들을 지나칩니다. 집앞에 오래된 고목들이 가을빛을 띠며 몇그루씩 서 있고 한결같이 흰색 창틀을 예쁘게 조각해 놓은 조그만 나무집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그런 외로운 집들을 문득 사진속에 담고 싶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갑니다.
........
험하던 길이 마침내 야로슬라블시를 30km 남겨놓고부터 잘 닦인 왕복 4차선 고속화도로로 변했습니다. 매연 내뿜는 컨테이너 트럭들 기를 쓰며 추월해야 했던 숲 가운데 좁은 길을 나서 탁 트인 도로로 들어서니 주변 경관에 눈 돌릴 여유도 생깁니다. 모스크바의 오염에서 빠져 나오니 노을 진 권운이 떠 있는 하늘이 유독 깨끗하게 느껴집니다. 야로슬라블에 매력을 느끼는 최초의 순간입니다. 다시 나머지 길을 달려 들어갑니다. GPS의 위도와 경도는 북동으로 쉬지 않고 숫자를 높여갑니다. 쉭쉭거리는 바람소리와 차체의 안락한 흔들림 가운데 내가 잠시 세스나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제 여정의 절반길, 졸로또예 깔쬬 최북단 고도 야로슬라블에 도착합니다. 도시 초입 첫번째 신호등. 먼길을 거침없이 달리다 오랫만에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서니 생경하군요. 도시상징 조형물을 보니 야로슬라블 상징 동물은 곰인가 보군요. 러시아 상징 동물도 곰이지..... 곰같은 사람들.
도시 초입의 로터리를 비껴돌아 잠시 가니 조용한 산책로에 면한 조그만 까페가 눈에 띄었습니다. 커피나 한잔 마실 생각으로 들어 갔는데 웨이트레스 아주머니가 메뉴판까지 가져다 주고 주문을 기다리고 서 있는지라 메뉴판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분위기에 맞게 메뉴도 소박했으므로 닭고기 국과 '스비니나 빠 야로슬랍스끼(야로슬라브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를 시켜 이 도시의 입맛을 평해 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꺼슬꺼슬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까페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천정이 높고 내부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바가 한쪽에 자리잡고 있고 두어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조용조용 대화를 나누고 있고.... 맞은편 테이블의 중년 한 쌍이 예의 스또그람 보드카로 건배를 하며 서로 정답게 마주보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입니다. 잠시후 야로슬라블식 돼지고기가 나왔습니다. 치즈를 많이 써서 두번 먹기엔 좀 그런 입맛이군요. 웨이트레스 아주머니는 정중하고 친절했으며 손님들 또한 행동이 조용하고 빠르지 않은것에서 야로슬라블의 평온한 여유가 엿보였습니다. 살기 좋은 곳이군...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와 GPS에 랜드마크를 입력했습니다. The Name: YROS 북위 57도 37분 47초 동경 39도 53분 13초
야로슬라블 중심가 소비에트 광장(?)에 세워진 기념비와 영원한 불. '소비에트 병사와 소비에트 노동자에게 바친다' 비슷한 글구가 새겨져 있군요. 이미 어둑한 땅거미가 내리고 있어 자동카메라 셔터속도가 느려졌군요.
볼가강.
다시 모스크바까지 300여km 밤길을 달려갈 생각에 아득했지만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기는 해야할 것 같아 어스름해져오는 저녁 천천히 야로슬라블 시내로 차를 몰았습니다. 초저녁인데도 소비에트 광장 뒤편 거리는 한가하게 산책하는 몇몇 시민들만 눈에 띌 뿐 한적했습니다. 소비에트 광장을 다시 돌아 더 나가니 아주 멋진 강변 산책로가 나왔습니다. 장대히 흐르는 볼가강 연안에 깨끗하게 조성된 가로수 산책로에 노란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사람들, 강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모두가 여유로와 보였습니다.
스파소 쁘리오브라젠스끼 수도원. 한 낭자의 바이올린 소리가 저녁하늘을 맴도는 가운데 다가가 보니 시간이 지나 문은 닫혀 있고 안내판에 역사건축박물관을 겸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스파소 쁘리오브라젠스끼 수도원 앞을 지나 볼가강으로 합류하는 강변 풍경.
처음 올때 들렀던 광장을 거쳐 이제 모스크바로의 귀환길에 오릅니다. 시간은 이미 여덟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GPS의 GO TO HOME 단추를 누를 시간입니다. 급작스런 명령에 GPS는 잠시 머뭇거린 후 곧바로 GO TO화살표를 남서로 돌리고 turn right 170도 하라고 지시합니다. 기특한 것. 파란불이 들어오는 액정화면의 화살표 지시대로 우회전 해서(사실은 교차로 길 따라서) 화살표를 전방으로 향하게 만들어 놓고 도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똑똑한 GPS는 덤으로, 가야할 거리 267km, 현재속도 80km/h, 도착소요시간 3.3시간이라고 표시하며 잘난척 하고 있지만 그건 길따라 구불구불 돌아갈 일 없는 하늘이나 바다위에서의 경우고 나는 올때 기록된 타코미터의 330km 주행계를 보고 4시간 정도 걸리겠군 생각합니다. 너는 너무 똑똑해서 좀 오바하는 경향이 있군... 가는 길, 도시 외곽에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정유공장의 시커먼 그림자가 어둠속에 보였습니다. 슬라브네프티 정유공장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차내로 느끼한 원유냄새가 배어 듭니다. 이 도시의 풍요와 여유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었군.
.......
돌아오는 밤길은 험난했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빗방울까지 흩뿌려 마주오는 차량 불빛이 마구 번져보이는 가운데 좁은 길 밖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을려고 온 신경을 집중한 지 4시간 여. 느리게 느리게 남은 거리를 줄여가던 GPS계기가 모스크바까지 40여 km를 표시하면서 가로등 불빛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반갑다. 도시여. 평소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던 너에게 이런 온기가 있었구나.....
자정을 넘은 시간, 환한 가로등 불빛아래 빗줄기가 내리치는 모스크바 외곽순환도로(MKAD)로 들어섰습니다. 시내를 우회해 남쪽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왕복 8차선, 총연장 120km의 드넓은 트랙이 펼쳐집니다. 물보라를 날리며 쾌속무한질주를 시작하자 갑자기 바뀐 방향에 GPS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이내 화살표를 우로 90도 돌리면서
"주인님, 지금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 아시죠. 즉시 오른쪽으로 90도 선회하세요!"
"....알고 이썸마! 그렇다고 지금 분리대 타넘어 돌진하랴?"
아~ 차라리 여기가 망망대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척 구분이 안되는 숲속이라도 괜찮겠습니다. 그럼 GPS의 말이 맞나 안맞나 시험해 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GPS와 투닥거린지 오래지 않아 HOME POINT 까지의 거리가 4km여 남았을때 액정화면에 갑자기 밧데리 경고표시가 나타나더니
"애고 주인님, 저 기운 떨어져 먼저 갑니다...."
하고는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흡~! 아까 한말은 취소하고 어깨뒤로 세번 튀!튀!튀! 여기가 망망대해였으면 난 꼼짝없이 조난당할뻔 했습니다. 역시 아는 길이 좋은 길이여. 지친몸으로 드디어 HOME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북위 55도 37분 38초 동경 37도 31분 19초
(소대장님, 상기 좌표로 한방 때릴까요?)
모스크바 근교 세르뿌호프시 OKA강변의 오후.
크레믈린 남서 광장. 뒷편 건물은 레닌 도서관.
모스크바는 난리 중입니다.
근교의 들불이 번져 매캐한 탄내와 자욱한 연기가 모스크바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올 여름 내내 뿌연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오늘아침은 최악이었습니다. 새벽에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러 선잠을 깬 후 내내 머리가 띵 한게 이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입니다. 거리도 뿌옇고 사무실 안도 뿌옇고, 이거 이러다가 교외로 긴급 소개령이 내리지 않을까 할 정도입니다. 한낮인데도 50미터 전방이 안보여 전조등 활짝 켜고 다녀야 합니다. 공항들은 CAT3 착륙 시스템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근교 주 행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헬기등을 동원해 불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일겁니다. 땅불은 한번 나면 불씨가 지하 토탄층까지 번져 깊이 숨어있기때문에 땅 표면에 아무리 물을 뿌려도 다시 살아나곤 한다는군요. 겨울돼서 눈내릴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나요.
8월의 마지막 날, 빠빠'세바'와 모스크바 원불교 마당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참나무.
"무럭무럭 자라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거라."
봄에 집에 있는 화분들 흙갈이 한다고 숲에서 퍼 온 흙 속에 도토리 한알이 묻혀 왔던 모양입니다. 초여름부터 꽃 화분 한가장자리에 뭔가 이상한 싹이 트길래 잡초인가 뽑아 버릴려다가 궁금해 놔둬 봤더니 참나무였다고 아이들이 자랑하길 오래. 아빠는 우유곽 속에 옮겨심은 그것이 얼마나 자라겠나 싶어 응~ 그러고 말았는데 하루는 집에 손님으로 오신 빠빠 '세바'께서 그것을 보시고 당장 나무 심으러 갈 곳이 있다고 잡아 끌어 간곳이 모스크바 원불교 본당 앞마당이었습니다. 사무를 보시던 정녀님(그렇게들 부르시더군요)과 인사한 후 나중에 아름드리 참나무가 되었을때 주변의 울타리나 다른 건물을 건드리지 않을 만큼 넓은 터를 잡아 땅파고 물붓고 정성껏 심었습니다. 나중에 잔디깎는 아저씨가 모르고 제초기 돌릴까봐 주변 잔디 파내고 막대기 까지 꽂아 여기 나무 있음 표시까지 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보기 좋았습니다. 작은딸 입학 기념식수가 된 셈이군요. 거룩한 식목행사를 마치고 마당 한켠에 빠빠'세바'께서 가꾸어 놓으신 텃밭에서 깻잎도 따고 고추도 따고 정녀님으로부터 다과 대접도 받은 후 돌아왔습니다.
9월 1일, 일요일. 백조 작은딸이 학생이 되는 순간입니다. 안식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9월 첫째날, 지식의 날, 입학식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여장부 엄넬리 교장선생님의 특명에 따라 아침 10시 제1086 한민족학교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아빠같이 콧수염 거무스름한 11학년 총각학생의 무등을 탄 딸같은 1학년 여자아이가 딸랑딸랑 새학기 개학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집 작은 학상은 저기 한가운데, 무등탄 소녀 바로 오른편에 보이는 제일 작은 꼬마. 바짝 긴장해 있군요.
겁내지 말고 험한 세상 잘 헤쳐 나가거라.
입학식이 끝나고 작은딸내미의 교실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햇볕 잘드는게 아늑해 보이는군요. 오른쪽 창가자리 맨 뒤 오른쪽에서 손 흔드는 아이.
입학식이 끝나고 교정에서 전통찬란한 기념사진.
교복을 입혀 놓고 열려진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땐 다 큰듯이 의젓해 보이더니만.... 집에 돌아가는 길, 어린이 놀이터에서 그네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또다시 어린애네요.
집에 가는 길, 가을볕이 좋아서 또 한 컷. 베베 꼬는 자세들, 어지간히 불량하군요. 이로써 우리 딸아이들은 모두 학생이 되었고 어렸을적 추억이 담긴 사진도 가지게 되었군요. 저도 기억합니다. 국민학교 입학식 끝나고 엄마와 같이 집에 돌아가던 추웠던 초봄날.
맨 위로 다음은 비행 이야기 토요일 비행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엔진 트러블로 고생했습니다. 바람은 보시다시피 우리 딸내미의 짱구이마를 다 드러낼 정도로 세게 불었지만 활주로가 넓어 대각선 방향으로 이착륙하면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파일롯들은 강풍속에서의 비행을 주저했지만 전 제 세스나를 믿기에 조금도 개의치 않고 밀어올렸습니다.
"이 기장, 오늘의 과제는 무조건 떠 올라 진짜 비행기처럼 날다가 15분 후에 정식 패턴대로 착륙하는거야!"
이 기장이 모는 작은 세스나는 착실한 지상활주 후 가뿐하게 로테이트 해서 순조롭게 순항고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기장은 바람과 싸워가며 비행장 상공 곳곳을 순찰하고 첫번째 10분 타이머가 울리는 것을 듣고 연료가 절반정도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유롭게 마지막 몇바퀴 더 돌고 내려 가자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엔진이 푸득 거리며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료부족? 빗물 누수? 카뷰레타 결빙?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이 노련한 이 기장의 손은 이미 기체를 나선강하 시키며 비상착륙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도 deicying 스위치를 확인하고 드로틀을 움직여 엔진회복조작을 시도했으나 실패, 결국 데드스틱 착륙을 해야만 했습니다. 한바퀴 더 돌리기엔 고도가 너무 부족하고 그대로 진행시키자니 활주로를 넘어서는 절대절명의 순간. 이 기장의 예리한 눈은 이미 활주로 너머 개중 평탄해 보이는 풀밭을 훑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 기장은 기수를 실속 직전까지 들어 올리며 고도와 속도를 줄여 강착륙시의 충격을 최소화 하는 기동을 했습니다. 세스나 182는 풀밭 위를 스치듯 미끄러진 후 드디어 우당탕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세게 요동치며 거친 풀밭 위에 내려 앉았고 덜컹거리며 약간 달려나간 후 결국 멈춰 섰습니다.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오직 유리창을 때리는 거센 바람소리만이 이 기장의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사방에 흩으러진 챠트들, GPS, 맥주캔들을 밀쳐버리고 삐걱거리는 조종석 문을 간신히 열고 밖으로 나온 이 기장은 우선 온 몸을 움직이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곧바로 기체점검을 실시했습니다. 랜딩기어 이상 무, 날개 이상무, 동체 이상무! 세스나를 피트구역으로 옮겨 엔진스톱의 원인을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연료탱크에는 예상대로 붉은색 5%니트로 AV GAS가 반넘게 남아 있었고 연료호스의 누유현상도 없었고 필터망도 깨끗했고, 카뷰레터에 얼음이 낀 흔적도 없었고.... 그렇다면.... 연료호스가 쓸데없이 길었나?(사진을 잘 보세요) 기체를 흔들어도 연료탱크 내에서 딸락딸락 추 움직이는 소리가 안나니 탱크 내부 연료호스를 너무 hard한 것으로 써서 추가 뜨고 있나? 그건 연료를 거꾸로 뽑아보면 알 수 있지, 그래서 연료를 뽑아 봤더니 바닥 드러날때까지 쫄쫄 잘 빨려 나오길래 두번째 가능성은 배제.
'그렇담 쓸데 없는 호스 길이를 줄여 다시 올라가보자. 이 기장!'
이 기장은 호스를 최대한 짧게 잘라 직렬배열을 하고 다시 연료를 아까 남은 만큼 채우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륙에서 순항고도 도달해 왕복비행 두어번 하기까지 한 1분정도 지난 후 이번에도 엔진은 저 혼자 꺼져버렸습니다. 아까와 같은 비상착륙. 엔진은 오버히팅 조짐이 있는가? 그러고 보니 좀 누런 얼룩이 생긴듯도 싶었고 오늘같은 강풍비행시 엔진은 손으로 만질 만큼 따뜻한게 정상인데 좀 뜨거운 감도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 지 못한 채로 그날 이 기장은 대략 7회 이상의 이륙과 데드스틱 비상착륙을 해냈습니다. 계속 되풀이되는 이착륙 과정 속에 마지막쯤엔 이 세스나 이륙과 착륙이 거의 내몸 움직이는것과 같은 경지에 도달한 듯 한 feel이 왔습니다. 그렇듯 무아지경의 데드스틱 착륙에 몰입해 있는데....
'샤실릭 먹으러 가자아~~~ ' 하는 가냘픈 목소리들이 들려오며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습니다. 배고파 차 안에 널부러진 가족들의 허기진 얼굴들.
그래~ 아빠가 맛난 고기를 사주마.
배고프면 찾아가 푸짐하게 먹고 오는 일터 근처 그루지아 샤실릭 집. 노천 식탁까지 차려 놨군요. 샤실릭 6인분(!)을 날라온 웨이트레스 아가씨가 조그마한 아이들 둘 데리고 온 동양인 내외를 보자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샤실릭 6인분 정말 당신들이 시킨것 맞나요?"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워~우~' 배고픈 늑대 일가족은 이미 '하르쵸'라는 그루지아 스푸(쌀이 들어가 걸쭉한 소고깃국)한접시씩 뚝딱, '하츄프리'라는 치즈피자 한쪽씩 이미 꿀꺽 한 상태였거든요.
.....
가족들이 몸부림치는 돼지 한마리 잡느라 떨어뜨린 포크 청하러 카운터에 다시 갔었는데 웨이트레스 분들이 죽 모여 수다를 떠시다가 저를 보더니 움찔 하시더군요. 아마도...
그분들:"저기 밖에 동양애들, 엄청 굶은 모양이야.... 지금 돼지 한마리 잡는 중이야..깔깔..낄낄..!"
저:'흐~흐~ 이것이 바로 월드컵 파워의 근원이란 거이다!'"포크 하나 더 주시죠."
아뭏든 우리는 그 돼지고기구이 다 먹고 빈접시 6개 차곡차곡 쌓아두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특히, 내일이면 학생이 되는 우리 작은딸, 하르쵸 한접시, 하츄프리 한쪽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돼지고기 샤실릭 2인분 에누리 없이 먹어치우는것은 거의 경이로왔습니다.
(이 기장의 다음날, 환상적인 비행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9월1일, 일요일. 젠 고로다(시의 날). 중심가 뜨베르스까야 거리가 하룻동안 보행자의 거리로 정해졌습니다. 항상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리던 거리가 텅 빈것이 생경해 한 컷 찍느라 머뭇거렸더니 우회신호하던 교통경찰 아저씨 금붕어처럼 궁시렁궁시렁 해서 서두르느라 카메라가 흔들렸네요.
(어제에 이어 비행 이야기 계속....)
어제 불시착 비행 마치고 돌아와 여러모로 곰곰 생각해 봤습니다. - 예전엔? 안그랬다. - 증상은? 연료가 절반만 남으면 시동이 꺼진다. - 언제부터? 사실 지난주부터 그런 증상이 약간씩 느껴졌고 갈수록 더 확실해 진다. - 탱크는? 정상. - 호스는? 정상. - 호스 길이는 짧게 해 봤나? 해봤지만 효과가 없다. - 필터는? 정상. - 기온은? 혹시 얼음이 얼진 않던가? ... 당신 어디서 왔어? - 기압은? 모형엔진에 가압까지 따지나....? - 가정생활은 원만하나? ......??? - 그럼 무엇때문일까? - 연료는 맛보았나? 누구 죽는꼴 보고잡나!!! - 좋다,좋다. 맛은 말고 연료는 신선한가? 어디에 보관해 왔는가? 차 트렁크에.... - 트렁크? 이 더운 여름날 차 트렁크에? 아줌마! 났어요! 식중독임에 틀림없군요. 당장 그 연료 다 버리고 다른 연료 쓰세요.
그래서 몇년전에 샀다가 그 후 글라이더 하느라 지하실 한구석에서 잠자던 다른 연료를 써 보았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걸떡거리는 증상이 씻은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뜨끈뜨끈한 트렁크 안에서 한여름 다보낸 연료는 그간 니트로 성분이 증발해 스트레이트 연료가 다 되어 있었고 연료탱크가 만땅일땐 그런대로 백프레셔를 받아 연료가 강제로 주입되는데 탱크가 절반 이상 비게 되면 연료도 덜 빨리는데다가 폭발력도 약하니 시동이 풀풀거리고 꺼질 수 밖에....
연료를 바꾼 후부터는 이륙후 10분 타이머 두번 울릴때까지 놀다 지쳐 내려와도 연료는 아직 1/3정도 남아 있고 엔진은 계속해서 돌고 싶어하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기장 세스나가 일단 하늘로 올라가 고고도 순항하노라면 옆에서 헬기도 따라 올라오고 펀 플라이어도 올라오고 머스탱도 올라오지만 이기장 세스나는 그들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유유히 하늘을 산책합니다. 불과 10분 후면 모두들 다시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갈 존재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늦은 오후가 되면서 강하게 불던 바람도 잠잠해 지고 석양이 붉게 물들때쯤, 세번째인가 만탱크 채우고 올라가 순항하던 이 기장은 갑자기 덜컹하는 흔들림에 흠칫 하다가 이내 아주 강력한 써멀 기둥이 날개를 때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곧 이 기장은 기수를 돌려 다시 써멀 기둥을 찾았고 결국 기둥 한가운데 들어서는데 성공했습니다. 엔진은 꺼지지 않을 만큼만 아이들 유지하는데 기체는 신기하게도 저혼자 둥실 둥실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아항~ 모터 글라이더로 이써멀 저써멀 옮겨 타며 크로스컨트리 한다는 개념이 바로 이런거겠군. 얼음장 옮겨 타기나 징검다리 밟고 건너기 정도 되겠군. 이 기장도 한 번 해 보는거야. 그래서 다른 비행기들은 그저 코앞에서 재주 넘기나 하며 앵앵거리고 있을때 이 기장은 엔진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리, 높이 세스나를 보내며 오후 늦게까지 고상한 써멀사냥을 했습니다. 결과는 한 너덧번 써멀을 찾아 엔진 줄이고 고도 높이는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9월까지는 내내 햇볕이 좋을 예정이라니까 낼모레 주말비행도 기대됩니다.
Another Wonderful World!Soon I'll open the subpage named "Another Wonderful World!". On that will be written all about my hobby, radio controlled model airplane. Even though it being constructed now You can visit there and see all my progress!(6th May 2000 - a little constructed)
- <재기>라고 부르는, 깨지지 않는 특수소재로 된 무동력 글라이더를 날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원격지회원이지요)
- 마이크로소프트 시뮬레이션98 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상비행공간입니다. 세계 모든나라의 버추얼비행사들과 어울려 보세요
- 위 시뮬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무료 애드-온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 위 시뮬로 비행시 공항코드만 대면 세계 어느곳이나 루트를 찾아줍니다. 정말 대단한 사이트죠
수원여대 '98학년도 연구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주영철 님이 쓰신 홈페이지 제작 안내법입니다. 무료홈페이지 공간 얻는 법부터 제작 방법, 자기 홈페이지 광고법 까지, 게다가 전문적인 색상 연출및 장식법까지 아주 잘되어 있더군요.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모든것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는 mlab@suwon-c.ac.kr 이랍니다. * 잘됐긴 한데 도중에 몇군데 특히 중간쯤 그림부분 설명에서 잘못된 부분이 몇군데 있더군요. 그곳 주의하세요.
- 미국 댈러스 공항 관제탑과 조종사들간의 교신내용이 생중계됩니다
- 잼난 유머들이 많이 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