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 또 하나의 세상에 Great Planes사의 Super Decathlon 40 제작기가 새로 실렸습니다.(2001. 2. 13) - 후륜식(taildragger) 기체의 조종법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2001. 2. ) - 리뷰칸에 F-16N과 F-4 팬텀에 관한 이야기, 모형 제트기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2000. 5. ) - 전동재기400X제작기와 슬롭재기LE감량기(2001. 5.20 ) 빛바랜 일기장 1999/12월 일기보기 2000/1월 일기보기 2000/2월 일기보기 2000/3월 일기보기 2000/4월 일기보기 2000/5월 일기보기 2000/6,7월 및 이듬해 2월 일기보기 2001/3월 일기보기 2001/4월 일기보기 2001/5월 일기보기 2001/6월 일기보기 다시 오늘로 엇그제 일기장 2001/10/3, 10/6, 10/13, 10/16, 10/19, 10/20, 10/23, 10/26, 10/29, 10/31, 좀 오래 쉬었죠? 다시 먼지털고 일기장을 펼치려고 합니다. 그간 썰렁한 방을 찾으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2001/10/31(수) 흐리고 비. +5 ~ +7, 환율:1$=29.68루블 출근길, 멀리 노보데비치 사원의 종탑이 보입니다. 하루종일 일에 지치고 비내리는 저녁인데 한잔 술 생각이 끌끌하군요. 하지만.... 그랬다간 관제탑님께 맞아죽겠지요... 맨 위로 2001/10/29(월) 흐림. +3 ~ +6, 환율:1$=29.51루블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고 바빠서 또 사진이 쌓였습니다. 빚을 갚는 심정으로 빈칸을 메워 갑니다. "바람이 남풍으로 바뀌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건너편 아파트들이 서 있는 둥 마는둥 보이는 짙은 안개입니다. 썸머타임 해제로 조금 여유스럽게 잠을 깨 출근준비를 하고 딸내미를 깨웁니다. 아침식사를 하며 내다보는 창밖은 여전히 흐리뭉둥 하여 현실감이 없습니다. 내 일터가 아직도 거기에 있는지 거기에 꼭 가야 하는지 머릿속도 흐리뭉둥입니다. 큰딸내미가 공주처럼 옷을 차려입고 머리손질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봐도 이쁩니다(당연한가..). 야 오늘은 아주 이쁘구나 엉덩이 툭툭 때려주다 생각합니다. 많이 컸구나.... 안개속을 헤치고 일터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현실감이 듭니다. 금요일날밤 술이 꼭지에 돌도록 마셔대서 괜히 미안해진 사람들과 인사를 합니다. 다신 그러면 안되겠쥐..하고 뻔뻔한 맘가짐으로 또한번 돌덩이가 되고 잊어버립니다. 일터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나 합니다. 요즘 젊은 애들 말로 '깨는'인물을 하나 만납니다. 아주 비중있고 그럴듯한 위치에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차림의 세르비아 사람. 차림은 이랬습니다. 예수크리스트를 똑 닮은 수염. 헐렁하고 큰 주머니가 여기 저기 달린 고리땡 바지. 때에 절은 쫄티. 처음엔 이 히피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할 정도로 황당했는데 접촉하면서 일처리 하는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프로에게서만 우러나오는 편안함이 느껴져서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웬 소리?). 썸머타임 해제되고 나니 밤이 훨씬 일찍 찾아오는군요. 맨 위로 2001/10/27(토) 맑음. +3 ~ +6, 환율:1$=29.55루블 토요일은 비행 하는날. 10월일기를 스크롤해보니까 온통 알록 달록 재기사진 밖에 없군요. 관심없으신 분들껜 쓸데 없는 시간 낭비만 시켜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듭니다. 그리고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속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제 이야기가 먼 나라에서의 속 편한 일상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 싶어 좀 주저되는 맘도 있고요. 그동안 쌓인 메일들 치울것 치우고 백업하면서 다시 읽어보게 된 친구들 글구에서도 그런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았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회의 물리치고 일지를 쓰겠습니다. 간밤에 오지게 술 펐습니다(다쉰 그러지 말아야쥐....). 그동안 관제탑님의 정성으로 재수님처럼 피눈물 나는 생존식사투쟁을 안겪은 탓인지 뒤끝없는 보드카 탓인지 출격일 아침 평소처럼 기동이 가능했습니다, 삐걱-삐거덕~.(재수님 유학생존철학 정말 동감합니다). 발콘에 나가 담배한대 피며 살피니 남서풍 엷은 안개에 실려가는 담배연기. 바람은 아래 낙엽 군데 군데 남은 나뭇가지를 흔들다 말다 애매하게 불고.... 어제 못마친 일이 있어 일터 들러 가느라 시내를 거치게 되었는데 마침 주말다차 가는 행렬인지 정체속에 갖혀 속 무지 태웠습니다. 드디어 신슬롭장 도착. 재수님은 어제 저녁에 이미 그 근처에 산다는 꼬붕, 같은 과 후배집에 와서 묵었기 때문에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지난주 새로 개발한 북향슬롭이었는데 바람이 꽝이라 그냥 기다리고 있던 중이더군요. 제가 보니 이미 풍향은 서풍이라 서향슬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후 비행 전 사샤랑 김재수님을 한방! 저는 그 이후 제 전동재기 모느라 자세히 몰랐는데 재수님이 꼬붕에게 하사하신 한키를 받은 즉시 꼬붕께서 더블루프를 그리고 배면비행으로 착륙을 했다지요! 저는 마지막에 웬 비행기가 저속에 배면으로 덤불속에 완벽하게 내리는 것만 흘끔 보곤 흠~ 재수님도 이젠 완벽해.... 그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 꼬붕님께서 자랑스럽게 그러더군요. 뭐~ 이정도야.... 풍향이 딱 좋은 정서라 처음엔 지난번 까마귀와 재미보았던 건물 옥상에도 보내 보았고 저멀리 500m이상 앞 들판으로도 보내 써멀도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Only Power, 밧데리를 혹사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관객이 몰려들자 팬서비스로 관객 후질르기 한판. 역시 후질르기! 오늘은 팬 서비스의 날입니다. 사상 최대의 관객이 모인 날. 아이들 10여명. 해서 최초의 즉홍 이벤트를 벌렸습니다. 낚싯대로 재기 낚기. 좀 높이 날려 걸릴듯 말듯 해 아이들이 아쉬운 탄성을 지르길래 일부러 걸려주는 순간. (그 결과 재기 캐노피 여기 저기 금 가고 지금은 필라멘트 테이프로 덕지덕지 기웠습니다. 아~ 예전의 그 신중함은 다 어디로 가고 이젠 성스러운 비행이 한낱 어린애들의 놀잇감이 되 버렸나....다시는 게임 안 할렵니다.) 안드레이라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부친과 함께 보드카 두병을 들고 우리를 유심히 꼬누며 다가오더군요. 이미 한두잔 얼근해서 걸음이 비틀 비틀... 워낙 그런 양아들을 많이 보아온 터라 무시하고 맥주에 칠면조에 오이피클을 점심대용으로 먹고 있자니 보드카병 들고 와서 통성명 하잡니다. 자긴 경찰이랍니다. 우린 외국인이니 쯩까기 하잡니다. 신분증 보고 트집잡으려고 하는 것이죠. 먼저 자네부터 까게~ 했더니 머뭇머뭇 집에 두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 어색하게 통성명 하고(속으론 귀찮게 생겼군..) 너무 간절히 비행시범을 원하길래 둘이 같이 떠 공중전 시범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 갈까? 하고.... 어느순간 안드레이 사라졌습니다. 음 집에 쯩 가지러 갔을꼬야.... 30분 있으면 다시 올꼬야... .... 다시 왔습니다. 그는 쯩 깠습니다. 모모 경찰서 직원....누구누구 하고 적힌 수첩. 우리는 쯩 안깠습니다. 그가 너무 맛이 가 볼 수 있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언덕을 두번 굴렀습니다. 떼굴떼굴. 도깨비풀이랑 묻히고 올라온걸 우리는 친구를 위해 떼어주었습니다. 그가 재수님 조종기를 한번 굴렸습니다.(애지중지 이클립스!). 떼굴떼굴떼굴떼굴~~~ 족히 한 30m는 굴러갔지요? 저는 조종기가 바퀴처럼 잘 구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길래 안테나는 비행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접는게 아니지요~^^). 재수님의 음- 무~ 흐~흐~흐...흑! 창백 담담한 표정... 그렇게 안드레이라는 친구는 제발로 걸어왔다가 부친에게 업혀 사라졌습니다. 그는...... 다음주에도 또 나타날겁니다.(귀연 친구) 그날 딸 아빠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휴대폰에는 그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그에게도 우리 연락처가 있습니다. 담주 비행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제비우스 지부가 활성화 될수록 그런 공식적인 양아들이 점점 많이 꼬일 수 있다는게 우리가 쏘러스를 만들고 비밀병기를 만드는것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결론을 술 쫌 하면서 내렸습니다. 아~ 우리에겐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맨 위로 2001/10/26(금) 맑음. +3 ~ +6, 환율:1$=29.54루블 꾸뚜좁스끼 쁘로스펙트에서 정체중, 우크라이나 호텔 그다음은 뭐더라... 아마도 벨릐 돔(러 정부청사)이랑 코메콘 건물이 나오는 신아르바트 서쪽 다리 초입 풍경이었지요... 맨 위로 2001/10/23(화) 흐린 후 맑았다가 흐림. -3 ~ 0, 환율:1$=29.54루블 요즘 햇볕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 오늘 낮 낯선 햇살이 잠시 비치길래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잠시 의아해 했습니다. 러시아어에 가을이란 단어가 있는것이 신기할 지경으로 러시아의 가을은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입니다. 흰눈속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니까요. 겨울을 이제 막 시작하는 요즘, 다들 음울합니다. 한겨울 보다 더 음울합니다. 마치 매 맞기 전에 더 불안한것 처럼. 치과 갔을때 대기실에서의 시간이 더 힘든것 처럼. 아~ 올겨울은 딴때보다 더 일찍 시작하는것 같애. 또 올겨울은 어떻게 지내야 하나. 해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는게 겨울나기입니다. 처음 왔을땐 멋도 모르고 러샤 겨울의 낭만이 어쩌네 영혼이 어쩌네 신나했지만 이젠 그저 외투속에 움추리며 곰처럼 되어 갑니다. 어쩌다 보드카 한잔 들어갈라치면 그제서야 굴밖으로 나오는 곰. 아유~ 올겨울 김장은 언제 담그나. 하루빨리 작은 딸이 배추파는 차를 찾아와야 할텐데. "출근길, 간밤에 살짝 덮힌 눈밭위에 아직 낙엽도 덜 떨군 어린 자작나무 한그루. 옷깃을 여미며 출근길을 서두르는 여인. 음울한 10월 아침입니다." 맨 위로 2001/10/20(토) 흐리고 진눈깨비, 0 ~ +1, 환율:1$=29.55루블 토요일은 비행하는날. 일지는 항상 지각. 슬롭비행을 하면 할수록 중독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번 오지게 추워 고생했다거나 바람이 안좋아 밧데리 팩만 무쟈게 혹사시켰다거나 해서 그날 더는 비행할 맘이 안나게 돌아왔어도 주중 내내 아~ 슬롭비행이여 를 외치고 나뭇가지 흔들리는 정도를 살피고 굴뚝의 연기를 살피고 결국 토요일 슬롭으로 달려가는 급한 맘은 매일 아침 담배 한대에 목말라 하는 심정과 정말 똑같습니다. 왜 그런지????... 예전 엔진 비행기 날리러 아스팔트 비행장 다닐땐 오히려 이핑계 저핑계로 비행장 안나가는걸 합리화(?)시키곤 뿌듯(?)해 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쎄서 위험해... 오늘은 안개가 끼어서 시계가 불량해...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하다보면 겨울 내내 비행장 한번 안나가고 3월도 미적거리다 4월이나 되야 비행기 먼지 털고 마지못해(?) 비행장엘 나가곤 했는데 그것도 엄청 피곤해 하면서... 허~참~ 슬롭비행은 가는 맘이 급하기만 합니다. 역시 급한 맘으로 재수님과 접선해 신슬롭으로 날랐습니다. 가는길에 음침하지만 정겨운 하비숍에 들러 재수님은 신무기 개발용 발사재 등등 왕창 쇼핑하고 저는 빌빌거리는 수신기 크리스탈 하나를 사며 이것저것 아이쇼핑 했습니다. 일산 엑트랑 알페지오등등 많은 물건이 들어와 있더군요. 맘은 급한데 신무기 소재조달에 여념이 없는 재수님 덕분에 30분 넘게 하비샵에 머물다가 드디어 신슬롭 서향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했던대로 지난번 재미본 서향슬롭도 북풍앞에선 쓸모 하나도 없더군요. 오른쪽 옆얼굴을 때리고 오는 바람. 재수님은 풀뽑아 던지기 초식을 보이셨지만 무슨 소용 있나요? 담배연기가 사면을 따라 흘러가는데... 해서 구슬롭으로 가자느니(재수님), 남쪽으로 가서 북향언덕을 좀 살펴보자느니(저) 하다가 결국 가는길이 같으니 우선 북향언덕부터 탐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탐색할땐 지형이 너무 낮아(한 20m정도 높이) 별 볼일 없다 생각하고 치워 뒀었는데 오늘처럼 바람이 세니 그곳이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바람도 정북풍을 포용할 수 있고 북서풍 까지도 커버할 수 있으니 재수님도 구슬롭 가자는 말씀이 싹 들어가시더군요. 첫탕 올리시면서 재수님:아유~ 괜찮네요. 탈만합니다. 저:저도 올라갑니다. 앗싸~~ 글 순서를 위해 사진 순서를 조작했습니다. 사실은 나중 탕쯤에 나무에 걸렸지만 우선 맑은 하늘을 강조하려고... (....그럼 계속) 이렇게 나무에도 걸기도 했지만 새로 개발한 북향 사면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겨울 내내 북~북서풍이 올거고 풍속은 항상 어느정도 되니 아무래도 우리의 본토는 이곳이 될것 같다는 감이 팍팍. 단점은 지형이 낮아 2km 건너편 아파트를 거치며 와류로 변한 바람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런대로 동력과 무동력 비행 비율을 따지면 3:7정도. 암튼 제대로 된 북서사면을 찾기전까진 아쉬운대로 쓸만한 곳입니다. 한참 재미를 보고 있는데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멀리 아파트숲 너머로 검은 구름과 그아래 희뿌연 안개같은것이 급속히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러샤곰들에게서 전이된 직감으로 이건 부란(시베리아 눈보라)이닷! 조종기를 살리려면 피해야 한다! 긴급히 재기를 쑤셔박아 회수하고 모든 기재를 차안으로 대피시킨 순간 쫘아악 훑고가는 진눈깨비 부란! 자칭 재산목록 1호, 대망의 이클립스를 부란으로부터 구출했다는 뿌듯함에 감개해 하시는 김재수님. 차창 밖으로 흩뿌리는 눈보라를 감상하며 대로변에 세워둔 차에서 맥주 오붓하게 두어 크루죡씩 하며(러샤는 이런게 되는 곳입니다!) 오징어와 함께 대부도 얘기, 대부도 사람들 얘기 씹어가며 눈보라를 피했습니다. 얼마후 눈보라는 거짓말처럼 그치고 다시 쨍 맑아지길래(그만큼 기류가 빠르니 바람도 세지요) 또 한팩 유유히 하다가 나무에 걸기도 하다 다시 눈보라 만나 철수 했습니다. 철수하는 길에 시내 일터 근처에 있는 싸고도 맛있는 그루지야식 샤실릭(군 고기)선술집에 들러 재수님이 쏘신 맥주도 거나하게 하고 샤실릭도 남길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앞으로 비행 후엔 그곳에서 애프터를 갖기로 정했습니다. 맨 위로 2001/10/19(금) 비,흐림. +8 ~ +3, 환율:1$=29.55루블 모스크바 쉐레메치예보2 국제공항 근처에 멋진 곳 한군데가 있습니다. 착륙진입하는 비행기가 비행장 담장을 넘어 들어가는곳. 연중 대부분 서북풍이 불기때문에 비행기들은 거의 언제나 이 담장을 지나 착륙하지요. 비행기들은 지상 100m이하 고도로 이곳을 지나 잠시후 활주로에 바퀴를 댑니다. 오늘 그곳에 한 반시간 동안 찬바람 맞으며 서서 비행기 구경을 했습니다. 가만히 보고 들으니 비행기에서 나는 소음이 엔진소리뿐만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날개랑 동체, 특히 플랩에서 울리는 쉬이이익~ 하는 바람가르는 소리. (너무 가까우니까 부위별로 소리 구분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머릿속에 포르쉐를 하나 그리고 비행기와 같은 거리를 달릴때의 속도를 추정해 보니 한 시속 300km정도 될까요? 착륙속도가. 그리고 광활한 활주로를 거침없이 달려오는 서북풍이 너무나 아까왔습니다. 이방향으로 인공사면을 하루빨리 쌓아야 할텐데. 그리고 관제사들 엄청 터푸하게 관제하는듯 합니다. 때는 어둑해지는 초저녁. 저 뒷편 자작나무 뒤로 비행기 착륙등이 환하게 밝혀져 들어오는데 이륙활주 대기중이던 여객기 과감하게 활주로에 넣어 띄워버리더군요. 전 그정도면 착륙진입기 착륙할때까지(한 2분정도) 지상의 비행기 잡아둘걸로 짐작했었는데 이게 계속 슬금슬금 움직여 활주로로 들어가더니 뭐 이륙 체크리스트 하려고 멈추지도 않고 곧바로 풀가속 떠버리더라구요. 그리고 그놈이 우선회 들어가자마자 머리위를 쉬이이익~ 하니 지나 활주로로 내려앉는 브리티쉬 에어 B-737. 오늘 첨 봐서 이게 준사고(incident)인지 늘상 있는 일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관제탑 내부추정상황 1. 지상기: 관제탑 여기는 지상 아무개기. 이륙준비 완료. 이륙허가 바란다 타워: (음.. 지금 들어오는 비행기가 2분 후면 떨어지는데...지상활주는 1분이면 되지..(나는 엘리트 관제사 ! 프로페셔널 관제사! 초의 미학을 즐기지! 짜릿! 짜릿!))...지상 아무개기, 1분내로 뜰수 있나? 지상기: 당근이지! 풀로 당기면 1분도 필요없다. 이륙 체크리스트 할필요도 없다! 명령만 내려다오! 타워: 그려? 그럼 지금 곧바로 활주로 진입해서 멈추지 말고 쎄려 밟아 이륙하라! 지상기: 라져, 윌코! (잠시후 우르르르릉......) 관제탑 내부 추정상황 2. 지상기: 관제탑 여기는 지상 아무개기. 이륙준비 완료. 이륙허가 바란다 타워: (해가 지므로 자동적으로 보드카 50그람 마시던 시간)이륙하라! 지상기: (우측 창으로 착륙진입기 라이트가 굉장히 가깝게 보이긴 하지만...)?? .... 알았다. 정말로 이륙해도 되냐? 타워: 이륙하래니깐! 지상기:??..!!...(똑딱!)."~아~ 아~ 승객여러분, 지금 우리는 인생 최대의 시련에 부닥칠 수도 있는 순간에 왔습니다. 마음의준비 단단히 하시기 바랍니다. (잠시후 우르르르릉.....) 타워 내: (치이익~~~~~여기는 브리티쉬 에어, 관제탑! 저 앞에 얼쩡대는 비행기는 뭡니까? ~~치익~.칙~ ....뭐? 내리기 전에 알아서 치워질거라고요? !!치익~ 칙~ ...! 알겠음. 오늘도 정량밖에 안했겠지요? 치이익~~~~) 맨 위로 2001/10/18(목) 비, +3 ~ +8, 환율:1$=29.51루블 (bez comentarii..) 맨 위로 2001/10/16(화) 흐림 +3 ~ +8, 환율:1$=29.51루블 아무리 비행만 할 수 있다면 밥 안먹고 살아도 좋다지만 아직은 도발할 때가 아닌듯 해 일요일은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바람이 어제와 같이 션찮은 북풍이라 별 미련도 없었고요. 다만 어쩌면 오늘 비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을 순진한 동생같은 자동차 박사님에게 본의아닌 바람을 맞혀서 마음 한구석이 못내 꺼림 했습니다. 이럴때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즉각 전화해서 미안하느니 이유가 뭐느니 등등 치밀하게 일을 풀어나가야 할텐데 나는 그런게 없나봅니다. 아직 그분은 때가 아닌게야.... 정말 하늘을 좋아하시면 언젠간 하늘을 함께 날 수 있겠지..... 그렇게 넘기고 마는데 사람 도리가 그게 아니겠지요. 전화 드려야지... 암튼 그래서 가족들과 휴일 외출을 나섰습니다. 먼저, 지난번 '원숭이 혹성'을 본 다음 박력 오디오 시스템에 감명받은 동네 영화관에서 신작 블론딘까 브 자꼰네(금발머리 법대생)을 조조로 아주 싸게(전부 6천원 정도에) 온식구가 한탕 때렸습니다(딸내미들도 조그만것들이 뭘 알겠습니까만 낄낄대며 어두운데서 팝콘 먹는 재미에 폭 빠진듯 도중에 나가잔 소리 안하더군요....). 그리고 위 사진에 나온 쁘치츼 릐녹으로 갔습니다. 말은 Bird Market이란 뜻인데 요즘은 추워서 새는 별로 없고 기타 애완동물의 모든것을 파는 주말노천시장입니다. 우리 어항세계의 세대교체로 빈자리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딸내미들에게 키싱구라미를 한 쌍 사 넣어주마고 약속했다가 오늘에서야 그 약속을 실행하러 간 것이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는 완전한 초겨울 날씨라서 으스스 썰렁한 것이 참 어설프게 보였습니다. 먼저 간이지붕아래 쭉 늘어서 있는 가판을 구경삼아 빙 돌아보았습니다. 키싱구라미 파는 코너도 찾을겸... 줄당 길이가 50여미터 정도 되는 난전들이 20여줄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동물시장은 물고기 파트, 낚시도구 파트, 기타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뱀도 팔고 거북이, 개구리도 팔고 지렁이, 구더기도 팔고....물벼룩도 팝디다. 삥 돌아 봤는데 키싱 구라미만 없더군요. 뱀장어도 있는데... 그래서 큰딸내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키싱구라미대신 뭐 가질래?" 큰 딸내미 아주 서운해 하며 "그럼 저 보라색 나는 구피랑 베타를 사야죠!" 베타는 비싸던데... 결국 베타 한마리 4천원 정도 주고 사고 보라색 구피 암수 두쌍을 샀습니다. 이때 울음을 터뜨리는 작은 딸내미.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르고 추운데 얼른 사가지고 돌아갈 일이지 떼 쓴다고 혼만 냈는데 집에 돌아와 새 물고기들이 새집에서 안정을 찾을 즈음 작은 딸내미가 그랬다는군요. 자기는 사실 민물게와 흰개구리를 사고 싶었는데 게는 어떤 먹이를 주며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알 수 없고 흰개구리는 엄마가 싫어할것 같아서 그놈들 사 가자는 말을 못했다고... 그래서 울었다고... 도대체 저 작은녀석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그런데 베타 그놈은 참 매력적인 짐승이더군요. 풀숲에 숨어서 뱀처럼 좌로, 우로 머리만 싸악~ 삭- 돌리며 다른 물고기들을 노려보는게 심상찮아 관상어책을 찾아보니 전형적인 쌈꾼이랍니다. 특히 숫놈:숫놈끼리는 죽도록 싸운다는군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인가에서는 베타 쌈을 걸고 도박까지 한다는.... 아하~ 그래서 그 시장의 큰 어항에 각각의 베타를 또다른 병속에 가두어 전시했었군. 구피는 구핍니다. 새 어항에 넣은지 한시간도 안되어 고향 작은연못처럼 헤치고 다니는 걸 보면 먹성좋고 심성좋고 번식성 좋고..... 가만히 어항을 관찰하던 큰 딸내미가 큰일났다고 합니다. "이번에 온 암구피들도 똥꼬가 까만걸 보니 또 새끼를 가진것 같애요! 큰일났어요. 어항이 터져버리면 어째요?!" 아닌게 아니라 사이좋으라고 암수 두마리씩 주문할때부터 뭔가 이게 아닌데 싶더니만. 멋진 숫구피 세마리에 암구피 한마리면 좋았을텐데.... 인륜을 동물세계에 무작정 대입시킨 무지 때문에 조만간 우리 어항은 터지게 생겼습니다..... 화요일에야 이 글을 쓰다보니 집에 갈 시간이 늦어버렸습니다. 집에 가서 혼나겠당~. 아래 토요일 비행일지는 그럼 내일 마무리 하겠습니다. 맨 위로 2001/10/13(토) 흐림 -3 ~ +4, 환율:1$=29.50루블 토요일은 비행 하는날. 2001. 10. 13 (토) 제비우스 모스크바 지부의 비행일지입니다. 가족들 다 자는 이른 아침 일어나 버릇처럼 창밖을 보니 잔뜩 흐린날씨에 발전소 굴뚝 연기는 북서풍을 가리켰습니다. 아~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모스크바는 어찌 이리도 반가운 남동풍이 없단 말인가. 하긴 컴터 인공위성 구름 사진을 보니 전 유럽대륙이 북서풍 구름 회오리에 휘말려 있던데 어쩔 수 없지... 가족들은 낮에 아동극장 간다고 하기에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재수님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마가진 들러 맥주 몇캔이랑 재수님 좋아하는 훈제 닭 날개랑 오이 피클이랑 간단한 먹거리도 마련했습니다. 10시 정각에 기숙사 앞에서 접선. 예의 그 노란 돌재기를 들고 뛰어오시는 재수님. 2주만의 비행이라 금단현상에 고생하신듯 떨리는 걸음걸이^^ 바람은 북서지만 저번처럼 신슬롭에서 까마귀들이 바람 좋은 곳을 알려 줄거야~(자기암시).. 하면서 신슬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재수님은 내내 차 안에서 발사날개 고성능 글라이더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계셨는데 그거 깨지기 쉽잖아요 했더니 모스크바 슬롭은 자갈밭이 없어 부드러운 착륙 가능할것입니다!(자기암시)... 암튼 그렇게 서로 자기 암시-_-;; 부지런히 하며 신슬롭에 도착했습니다. 날은 영하, 무지 춥더군요. 우선 사진 한방씩. 윤몽님 처럼 저도 사진 1페이지에 등장하기로 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은 아름다운데 바람은 영 꽝이었습니다. 흑~ 뒤통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무풍이 0점이라면 이건 -50점 짜리 바람. 김재수님. 철저한 방한 대책을 강구한 결과 마치 깡통로보트 같이 변했습니다.(죄송^^). 결국 슬롭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속에 자꾸 가라앉는 재기 억지로 끌어 올리며 전동 한팩을 7분만에 소진하곤 이동결정을 내렸습니다. 소문에 인근 또 한곳에 낙하산 타는 언덕이 있다길래 그곳을 찾으려다 실패하고 결국 구슬롭으로 이동했습니다. 구슬롭 북사면이 그날 우리를 구원했습니다. 완전 슬롭비행은 안됐지만 그런대로 받쳐주는 바람이어서 섭섭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김재수님 사진 솜씨가 좋아 이렇게 멋진 장면이 잡혔습니다. 저도 그런대로 찍었네요. 마치 F-4조종석 뒷자리에서 상공의 적기와 조우하는듯 한 스크린 샷! 날이 하도 흐려 온통 칙칙한 것이 전투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군! 하지만 추워서 고생 깨나 했습니다. 재수님은 깡통로봇으로 변신하고 저도 솜바지에 목도리에 옷차림은 그런대로 갖춰졌지만 목장갑이 하나밖에 없어 나중엔 교대로 끼고서야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밧데리 팩 교환할땐 손이 곱아 커넥터를 쥔 손가락에 힘이 안들어가 부들부들 커넥터를 뺄 수 없는 지경까지... 그러면서 서상옥님은 장모님이 조종기 커버까지 짜 주신다는데 음매 부러운거 하며 수다도 떨고... 그 와중에도 차디 찬 캔맥주도 몇캔 하고 냉동상태까지 간 닭 날개도 뜯고 뽀듯한 비행을 했습니다. 오후가 되고 너무 추워 이젠 하산해야 되지 않겠냐는 암묵의 동의가 이뤄질 무렵 500 작은팩 하나 마져 쓰고 가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런타임이 너무 짧아 평소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놈이지만 일단 올려보면 너무 가벼워 약한 바람에도 동실 동실 뜨는 모습이 사람을 반하게 만듭니다. 바람 적당하게 불때 이놈 달고 올라가면 글라이딩 성능이 확 좋아짐을 느끼곤 하지요. 아무래도 이놈으로 몇 팩 더 마련해야 될듯. 기체가 가벼우니 착륙도 100% 소프트 랜딩. 하늘 하늘 몰아와서 풀 위에 찰랑 걸리게. 이걸 보며 재수님은 다시 자기암시를 겁니다. 그래! 발사비행기도 저렇게 내리면 뭐 깨질일이야 있겠어!(수리수리 얍! 암시~ 암시~ 암시~) 그렇게 추운 언덕 위에서 하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EPP 물색하느라 건재점 한군데를 들리기로 했는데 따뜻한 히터바람 솔솔 불어오는 차안이 어찌나 안락하게 느껴지던지... 재수님은 시속 140 달리고 있는데 꼬박꼬박 잠나라로 왔다갔다 하시고 저도 따라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어떻게 어떻게 주차장까지 도착. 이제 잠깨서 막 나가려는 재수님 붙잡으며 "우리 한 10분씩만 기절했다 깨어납시다!" 그렇게 해서 따뜻한 차안에서 공히 30분씩 기절했다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넓디 넓은 건재시장을 쏘아다녔지만 EPP는 못건졌습니다.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듯. 저는 자작 안하니까 필요 없는데 재수님은 아주 애가 타는듯 합니다. 맨 위로 2001/10/6(토) 흐림,비 +3 ~ +10, 환율:1$=29.42루블 - 다음은 저희 제비우스 비행클럽에 먼저 올렸던 러시아 지방 여행기입니다. 사진이 없어서 영 밋밋하군요. 참 멋진 가을속을 다녀 왔는데... 안녕하세요? 모스크바 이영헌입니다. 일요일 일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한 자 적습니다. 김재수님과 교신한 바와 같이 어제 토요일엔 비행 못하고 먼~곳을 다녀왔습니다. 뻬쩨르부르그 가는 길에서 갈라져 들어가는 노보고로드 지역에 있는 한 작은 마을이 목적지였습니다. 원래 편도 350km라는 소리 듣고 왕복 700km면 하루에 넉넉히 갔다오겠지 하고 가벼운 맘으로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결국 정보가 잘못돼어 왕복 1100km를 갔다 오니 오늘 새벽 네시더군요. 아이들은 떼놓고 관제탑과 오붓이 다녀오려 했으나 아이들 감기때문에 저 혼자만 고려인 아저씨와 함께 길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은 참 아름다왔습니다. 한없이 일자로 쭉쭉 뻗은 도로변으로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단풍이 환상적이더군요. 시속 140으로 달리며 단풍 그늘로 들어서면 주위의 온통 노란색이 차안에까지 꽉들어차는것 같은 신비한 느낌. 관제탑과 함께 그런 장관을 보았으면 했지만 일곱시간이나 걸리는 지루한 길, 같이 안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습니다. 디카를 가져 가긴 했지만 온 신경을 낯선 길에 쏟다보니 그 멋있는 풍경들을 한장도 담질 못하고 더 멋진 풍경 나오면, 나오면 ... 하고 가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찍지... 했는데 저녁식사 대접 안하고는 보내지 않는다는 그곳 멋줴이 고려인 아저씨의 고집으로 저녁 8시가 넘어서야 깜깜해진 밤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트렁크엔 당근이랑, 호박이랑, 오이랑, 끌류꼬바(앵두모양의 가을산 열매)를 한가득 싣고. 돌아오는 길엔 폭우가 쏟아져 고생 엄청 했습니다. 게다가 그 길은 모스크바와 핀란드를 오가는 컨테이너 트럭 전용 도로여서 열에 아홉은 컨테이너 트럭을 추월해야 하는데 어둠 속에서 물보라 속에서 트럭 추월하는건 거의 고난도 전자오락 같았습니다. 한 천 대는 추월했을겁니다.... 어제 여행의 에피소드 몇가지. 1. 젖소아줌마 길 건너네. 모스크바라는 세련된(?) 도시에서만 살다보니 자동차 신호대기할때 건널목 건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게 재미가 붙었죠. 늘씬한 금발미인의 건강한 다리를 보면 괜히 기분좋고 괜히 운전자 한번 째리고 가는 아줌마 보면 기분 텁텁하고 우울한 얼굴표정을 보면 무슨 고민이 있을까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렇게요. 어젠, 한 중간쯤 갔을까 저 앞에서 얼룩무늬가 한두개씩 길가로 나타나는게 보여 속도를 줄였더니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젖소떼가 길로 들어서더군요. 앞차들은 한두번이 아닌지 능수능란하게 그 사이를 헤치며 빠져나가고 저만 남았습니다. 앞에도 얼룩, 뒤에도 얼룩, 왼쪽 옆에도 얼룩,얼룩얼룩얼룩..... 그렇게 젖소부인들 사이에 끼어있는동안 젖소부인들도 사람들이랑 행태가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무심히 건너는 부인, 괜히 차안을 한번 들여다 보는 부인, 엉덩 이가 깨끗한 부인, 뿔로 한번 밀어볼까 어쩔까 망설이는 부인.....수심 가득한 부인...... 2. 개목동 목적지에 도착해 일행들은 수확물 거두러 나가고 저는 돌아가는 길을 대비해 다차에 남아 좀 잠을 자 두기로 했습니다. 정신없이 곤한 깜빡잠에 빠졌다가 우..두.두.두..... 우.무...하는 저주파소리에 잠을 깨 소리의 근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아스팔트길 좌우로 마치 군인들 행군하는듯 한 50여마리의 젖소부인들의 행군소리였습니다. 행군의 후미는 언덕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그 맨 앞에 검정 개 한마리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젖소부인들과의 관계가 남남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검정개가 뒤돌아서서 젖소부인들에게 뭐라고 뭐라고(월~월~!)하고 차도 가운데로 들어가는 부인에게는 막 뛰어가서 뭐라고 뭐라고(월! 월~월!)주의도 줘서 다시 길가로 돌려보내고 다시 앞장서서 걷더군요. 아하! 개목동이네. 기특도 한것이.. 이 척박한 시골에선 너마져도 사람 몫을 해 내고야 마는구나. 영화에서 돼지가 주인 도와 양떼 모는 것은 보았어도 개 혼자 때 되면 가서 소 몰고 오는 장면은 처음이야. 기특한 짐승....(이것이 빠 루스끼야(러샤 식이야)! 러시아의 숨은 힘이야! 개도 사람몫을 하는 곳!( = 개 저력?) 아~ 감동! 감동! 그러고 있는데 드뎌 대열의 후미가 보이더군요. 그곳에 수염을 기르고 우비로 덮어써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나이가 굵직한 몽둥이 하나를 어깨에 매고 터덜 터덜 소처럼 따라오더군요..... 그래.... 이것도 "빠 루스끼"지 .....-_-;; 3. 가짜 가이(GAI 교통경찰) 말로만 여러번 들었었습니다. 한밤 지방도로들 달리면 가짜 가이(교통경찰)들이 차를 세우고 금풍강탈, 심지어 살인까지 한다는 이야기를요. 마치 전설인듯. 그런데... 어젯밤 길떠나 빗속을 고전하며 외딴 숲길을 달리고 있는데 헤드라이트에 가이경찰 제복, 희고 검은 방망이, 다른 한손엔 스피드 건처럼 생긴 깡통을 든 한 인물이 비춰지더군요. 첩첩산중에 오밤중에. 그가 방망이를 마치 가이처럼 까딱 하며 차를 세우길래 모범적인 도시 직장인은 급브레이크를 밟아 길가로 차를 세웠습니다. 그를 지나쳐 한 20m쯤 되는 곳에. 그리고 에잉 또 도큐멘트(면허증 및 차량서류) 꺼내야 되잖아~ 하구 쭝얼거리며 주섬주섬 안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옆자리 고려인 아저씨가 가라! 빨리 가라! 하는 겁니다. 경찰이 세우는데 가긴 어딜 가요? 총맞게.. 하면서도 슬금슬금 차를 움직이는데 이 총각 호루라기 소리도 없고 가까이 오지도 않는겁니다. 그래서 냅다 밟았죠. 한참을 튀고 나서 왜 그래요? 했더니 니 죽고 싶나? 그러시더군요. 왜요? 했더니 첩첩산중 오밤중에 옆에 경찰 차도 없이 판쵸우의 안쓰고 정복차림으로 비 맞으며 무슨 애국 났다고 속도단속하는 가이 있더냐? !!!!!!!!!!! ...... 그래서 만약 계속 서 있었으면 어찌 됐을까요? 했더니 뭐~ 피스톨레뜨(권총) 맞고 죽었겠지~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한밤중 지방도로 달릴땐 으슥한 숲속에선 경찰이건, 아릿다운 처녀건 누구든 손들어도 차 세우지 말랍니다. 그냥 골로 간다고. 경찰이 차 세울 수 있는 곳은 정식으로 초소 있는 불 환한 검문소밖에 없다고요. 그 고려인 아저씨 아니었으면 저는 아직도 그 숲속에서 피투성이 머리 풀어헤치고 모스크바가 어디죠~~~~~? 하면서 운전자들 놀래키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_-;;; 이하 생략.... 그럼 모든분들 즐거운 비행 하시기 바랍니다. 맨 위로 2001/10/3(수) 흐림,비 +3 ~ +10, 환율:1$=29.42루블 - 다음은 저희 제비우스 비행클럽에 올렸던 비행일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 이영헌입니다. 단군님이 주신 소중한 징검다리 휴일에 김재수님과 오붓한 비행을 즐겼습니다. 프리챌 일반화일 용량이 5메가 밖에 안돼 커뮤니티를 생성중인데 아직 그곳 사진 링크하는 방법을 못찾아 그냥 올립니다. 내일이면 또 새로운 비행이야기가 생기므로 좀 서둘러서... 개천절. 러샤사람들은 일하느라 바쁜때, 그래서 도로도 평일처럼(사실 평일이죠)막히는 날 아침 1시간 꼬박 걸려 김재수님 기숙사로 픽업나갔습니다. 가면서 라디오 바람 예보를 들어보니 정서에 5~10m/s. 재수님은 첫재기가 플러터 나서 못쓰겠다며 그새 두번째 재기를 썰으셨더군요. 알갱이 하나가 새끼손톱만한 100배(?)발포 스티로폼으로 뚝딱. 김진갑님이 보내주신 3C익형이라 하는데 한국에서 임대규님 Only One이나 장기성님 니키타 잡아봤던 감이랑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것들은 좀 퉁퉁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재수님 두번째 재기는 아랫면이 완전 평면에 윗면도 너무 얇아 마치 나무칼을 만지는 느낌. 암튼 대망의 꿈을 품고 신슬롭장으로 날아갔습니다.(길이 막혀 사실은 기어갔습니다). 비행장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완전 서풍. 그러나 北 자 들어가는 풍향만 아니라면 신 슬롭장은 항시 비행 가능할거라는 예상이 적중해 평소 날리던 곳의 반대편에 서니 바람이 세지는 않지만 적당한 풍속에 방향도 정면이라 썩 괜찮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슬롭터 바로 옆까지 차가 들어가니 이 아니 좋을수가. 해서 빗방울 떨어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날리고자 서둘러 재기를 던졌는데 참 잘 날더군요. 제 전동재기. 동력을 이용해 어느정도 고도를 취하면 모터 끄고 슬롭기처럼 마음껏 체공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질 않아 3D 비행은 못하고 주로 릿지타기로 손맛을 보았지요. 한편 재수님은..... 자칭3C익형은.... 완전히 돌덩이로 판명났습니다. 무게가 무거운것도 아닌데.. 날개가 뒤틀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푹 푹 가라앉더군요. 하도 재수님이 이상해 이상해를 연발하길래 한번 키를 잡아 봤는데 모터만 끄면 그 좋은 바람속에서도 활강을 전혀 못하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런 기체 경험은 저도 처음일 정도로 강하성능이 끝내주었습니다. -_-;; (돌덩이 재기 회수해 오시는 김재수님) 결국 저 혼자만 신나게 바람타고 재수님은 포기했는지 풀파워 곡예비행으로 밧데리 열나게 날렸습니다. 그러다 제 재기 한번 잡아보고는 와~ 전동재기가 이렇게 바람 잘타는건 처음 알았네~~ 다음 재기는 THL로 썰까 400X로 썰까 망설이게 되네요.... 하시더니 결국 그날 400X 베드 빌려갔습니다. 한번 썰어보시겠다고. 바람이 순해서 그런지 그날 까마귀들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조인 비행을 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쉬고 있던 까마귀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아파트 바로 위에서 바람을 타는게 보이더군요. 애프터버너 터뜨리며 순식간에 그곳까지 날아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모터 껐더니 와~ 그곳이 명당자리더군요. 크지도 않은 공간, 아파트 한동 길이 정도의 상공에 아주 황홀한 상승풍이 있더군요. 그곳에서 좌 우로 왔다갔다하며 무아지경의 바람타기를 즐겼습니다. 고마운 녀석들. 그넘들 아니었으면 어찌 그 아파트 지붕위로 올라갈 생각을 했겠습니까? 제 재기가 앞장서면 그넘들은 옆으로 뒤로 붙어서 아주 우아한 집단 쏘어링! 그러나.... 그곳은 그넘들 터라 예의상 저도 아주 우호적으로 순한 비행을 했지만 앞 슬롭장 제 공역으로 한두넘 들어올땐 얘기가 틀리지요. 미그 까마귀 요격 재미 빼면 모스크바 슬롭은 의미가 없지요. 풀파워로 쫓아가면서 내리꽂으면 마치 매에 쫓기는 꿩처럼 온몸을 비틀며 수직강하 회피기동을 하는 불쌍한 미그 까마귀들-_-;;; 간혹 깃털도 흘립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터지는 탄식과 웃음. 오이~오이~ 베드늬 바론!(아이구 아이구 저 불쌍한 까마귀!) (두마리의 미그 까마귀와 공중전에 들어가는 팬텀 재기. 검은 점 두개가 미그까마귀입니다) 결국 미그 까마귀를 지상으로 처박아 버린 뒤 자랑스럽게 귀환해 모터 폭음을 울리며 저공시위비행을 한번 때리고 다시 상공으로 치솟아 조용한 초계비행에 들어가는 자랑스런 우리의 팬텀재기.... 암튼 그렇게 재미좀 보았습니다. 개천절 날에. P.S.재수님께 기뻐해 주십시요. 아이소핑크를 바로 눈앞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제 사무실에 있더군요. 벽에 핀 꽂아놓은 큰 지도 뒤쪽을 가만히 봤더니 바로 거기에 분홍색 딱딱한 스티로폼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지도 만든 사람에게 알아봤더니 그런 재료 넉넉히 가져다 줄 수 있고 아울러 스티로폼 전문점 연락처도 곧 주겠답니다. 아마 EPP도 취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야전무전기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맨 위로 Another Wonderful World Another Wonderful World!Soon I'll open the subpage named "Another Wonderful World!". On that will be written all about my hobby, radio controlled model airplane. Even though it being constructed now You can visit there and see all my progress!(6th May 2000 - a little constructed) 여러분들께 권하고자븐 사이트들입니다. - <재기>라고 부르는, 깨지지 않는 특수소재로 된 무동력 글라이더를 날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원격지회원이지요) - 마이크로소프트 시뮬레이션98 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상비행공간입니다. 세계 모든나라의 버추얼비행사들과 어울려 보세요 - 위 시뮬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무료 애드-온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 위 시뮬로 비행시 공항코드만 대면 세계 어느곳이나 루트를 찾아줍니다. 정말 대단한 사이트죠 수원여대 '98학년도 연구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주영철 님이 쓰신 홈페이지 제작 안내법입니다. 무료홈페이지 공간 얻는 법부터 제작 방법, 자기 홈페이지 광고법 까지, 게다가 전문적인 색상 연출및 장식법까지 아주 잘되어 있더군요.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모든것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는 mlab@suwon-c.ac.kr 이랍니다. * 잘됐긴 한데 도중에 몇군데 특히 중간쯤 그림부분 설명에서 잘못된 부분이 몇군데 있더군요. 그곳 주의하세요. - 미국 댈러스 공항 관제탑과 조종사들간의 교신내용이 생중계됩니다 - 잼난 유머들이 많이 오르더군요 남기실 말씀은 방명록에 이메일 주소입니다. 모든 메일 환영합니다. yhlee25@hotmail.com 당신께서는 번째 방문객이십니다 맨 위로 *별도 표기가 없는 사진 및 글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므로 영리목적의 무단전제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All materials contained herein(with exception of additional mention)are the property of Lee Young Hun, and protected by copyright. They are intended only for the persnal use and may not be reproduced or commercially presented without the permit of Lee Young 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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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일에 지치고 비내리는 저녁인데 한잔 술 생각이 끌끌하군요. 하지만.... 그랬다간 관제탑님께 맞아죽겠지요...
"바람이 남풍으로 바뀌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건너편 아파트들이 서 있는 둥 마는둥 보이는 짙은 안개입니다. 썸머타임 해제로 조금 여유스럽게 잠을 깨 출근준비를 하고 딸내미를 깨웁니다. 아침식사를 하며 내다보는 창밖은 여전히 흐리뭉둥 하여 현실감이 없습니다. 내 일터가 아직도 거기에 있는지 거기에 꼭 가야 하는지 머릿속도 흐리뭉둥입니다. 큰딸내미가 공주처럼 옷을 차려입고 머리손질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봐도 이쁩니다(당연한가..). 야 오늘은 아주 이쁘구나 엉덩이 툭툭 때려주다 생각합니다. 많이 컸구나....
안개속을 헤치고 일터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현실감이 듭니다. 금요일날밤 술이 꼭지에 돌도록 마셔대서 괜히 미안해진 사람들과 인사를 합니다. 다신 그러면 안되겠쥐..하고 뻔뻔한 맘가짐으로 또한번 돌덩이가 되고 잊어버립니다.
일터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나 합니다. 요즘 젊은 애들 말로 '깨는'인물을 하나 만납니다. 아주 비중있고 그럴듯한 위치에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차림의 세르비아 사람. 차림은 이랬습니다. 예수크리스트를 똑 닮은 수염. 헐렁하고 큰 주머니가 여기 저기 달린 고리땡 바지. 때에 절은 쫄티. 처음엔 이 히피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할 정도로 황당했는데 접촉하면서 일처리 하는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프로에게서만 우러나오는 편안함이 느껴져서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웬 소리?).
썸머타임 해제되고 나니 밤이 훨씬 일찍 찾아오는군요.
10월일기를 스크롤해보니까 온통 알록 달록 재기사진 밖에 없군요. 관심없으신 분들껜 쓸데 없는 시간 낭비만 시켜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듭니다. 그리고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속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제 이야기가 먼 나라에서의 속 편한 일상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 싶어 좀 주저되는 맘도 있고요. 그동안 쌓인 메일들 치울것 치우고 백업하면서 다시 읽어보게 된 친구들 글구에서도 그런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았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회의 물리치고 일지를 쓰겠습니다.
간밤에 오지게 술 펐습니다(다쉰 그러지 말아야쥐....). 그동안 관제탑님의 정성으로 재수님처럼 피눈물 나는 생존식사투쟁을 안겪은 탓인지 뒤끝없는 보드카 탓인지 출격일 아침 평소처럼 기동이 가능했습니다, 삐걱-삐거덕~.(재수님 유학생존철학 정말 동감합니다).
발콘에 나가 담배한대 피며 살피니 남서풍 엷은 안개에 실려가는 담배연기. 바람은 아래 낙엽 군데 군데 남은 나뭇가지를 흔들다 말다 애매하게 불고.... 어제 못마친 일이 있어 일터 들러 가느라 시내를 거치게 되었는데 마침 주말다차 가는 행렬인지 정체속에 갖혀 속 무지 태웠습니다.
드디어 신슬롭장 도착.
재수님은 어제 저녁에 이미 그 근처에 산다는 꼬붕, 같은 과 후배집에 와서 묵었기 때문에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지난주 새로 개발한 북향슬롭이었는데 바람이 꽝이라 그냥 기다리고 있던 중이더군요. 제가 보니 이미 풍향은 서풍이라 서향슬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후 비행 전 사샤랑 김재수님을 한방! 저는 그 이후 제 전동재기 모느라 자세히 몰랐는데 재수님이 꼬붕에게 하사하신 한키를 받은 즉시 꼬붕께서 더블루프를 그리고 배면비행으로 착륙을 했다지요! 저는 마지막에 웬 비행기가 저속에 배면으로 덤불속에 완벽하게 내리는 것만 흘끔 보곤 흠~ 재수님도 이젠 완벽해.... 그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 꼬붕님께서 자랑스럽게 그러더군요. 뭐~ 이정도야....
풍향이 딱 좋은 정서라 처음엔 지난번 까마귀와 재미보았던 건물 옥상에도 보내 보았고 저멀리 500m이상 앞 들판으로도 보내 써멀도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Only Power, 밧데리를 혹사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관객이 몰려들자 팬서비스로 관객 후질르기 한판.
역시 후질르기!
오늘은 팬 서비스의 날입니다. 사상 최대의 관객이 모인 날. 아이들 10여명. 해서 최초의 즉홍 이벤트를 벌렸습니다.
낚싯대로 재기 낚기.
좀 높이 날려 걸릴듯 말듯 해 아이들이 아쉬운 탄성을 지르길래 일부러 걸려주는 순간.
(그 결과 재기 캐노피 여기 저기 금 가고 지금은 필라멘트 테이프로 덕지덕지 기웠습니다. 아~ 예전의 그 신중함은 다 어디로 가고 이젠 성스러운 비행이 한낱 어린애들의 놀잇감이 되 버렸나....다시는 게임 안 할렵니다.)
안드레이라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부친과 함께 보드카 두병을 들고 우리를 유심히 꼬누며 다가오더군요. 이미 한두잔 얼근해서 걸음이 비틀 비틀...
워낙 그런 양아들을 많이 보아온 터라 무시하고 맥주에 칠면조에 오이피클을 점심대용으로 먹고 있자니 보드카병 들고 와서 통성명 하잡니다. 자긴 경찰이랍니다. 우린 외국인이니 쯩까기 하잡니다. 신분증 보고 트집잡으려고 하는 것이죠. 먼저 자네부터 까게~ 했더니 머뭇머뭇 집에 두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 어색하게 통성명 하고(속으론 귀찮게 생겼군..) 너무 간절히 비행시범을 원하길래 둘이 같이 떠 공중전 시범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 갈까? 하고....
어느순간 안드레이 사라졌습니다. 음 집에 쯩 가지러 갔을꼬야.... 30분 있으면 다시 올꼬야...
.... 다시 왔습니다. 그는 쯩 깠습니다. 모모 경찰서 직원....누구누구 하고 적힌 수첩. 우리는 쯩 안깠습니다. 그가 너무 맛이 가 볼 수 있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언덕을 두번 굴렀습니다. 떼굴떼굴. 도깨비풀이랑 묻히고 올라온걸 우리는 친구를 위해 떼어주었습니다.
그가 재수님 조종기를 한번 굴렸습니다.(애지중지 이클립스!). 떼굴떼굴떼굴떼굴~~~ 족히 한 30m는 굴러갔지요?
저는 조종기가 바퀴처럼 잘 구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길래 안테나는 비행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접는게 아니지요~^^). 재수님의 음- 무~ 흐~흐~흐...흑! 창백 담담한 표정...
그렇게 안드레이라는 친구는 제발로 걸어왔다가 부친에게 업혀 사라졌습니다.
그는...... 다음주에도 또 나타날겁니다.(귀연 친구) 그날 딸 아빠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휴대폰에는 그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그에게도 우리 연락처가 있습니다.
담주 비행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제비우스 지부가 활성화 될수록 그런 공식적인 양아들이 점점 많이 꼬일 수 있다는게 우리가 쏘러스를 만들고 비밀병기를 만드는것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결론을 술 쫌 하면서 내렸습니다.
아~ 우리에겐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꾸뚜좁스끼 쁘로스펙트에서 정체중, 우크라이나 호텔
그다음은 뭐더라... 아마도 벨릐 돔(러 정부청사)이랑 코메콘 건물이 나오는 신아르바트 서쪽 다리 초입 풍경이었지요...
요즘 햇볕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 오늘 낮 낯선 햇살이 잠시 비치길래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잠시 의아해 했습니다. 러시아어에 가을이란 단어가 있는것이 신기할 지경으로 러시아의 가을은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입니다. 흰눈속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니까요. 겨울을 이제 막 시작하는 요즘, 다들 음울합니다. 한겨울 보다 더 음울합니다. 마치 매 맞기 전에 더 불안한것 처럼. 치과 갔을때 대기실에서의 시간이 더 힘든것 처럼. 아~ 올겨울은 딴때보다 더 일찍 시작하는것 같애. 또 올겨울은 어떻게 지내야 하나. 해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는게 겨울나기입니다.
처음 왔을땐 멋도 모르고 러샤 겨울의 낭만이 어쩌네 영혼이 어쩌네 신나했지만 이젠 그저 외투속에 움추리며 곰처럼 되어 갑니다. 어쩌다 보드카 한잔 들어갈라치면 그제서야 굴밖으로 나오는 곰.
아유~ 올겨울 김장은 언제 담그나.
하루빨리 작은 딸이 배추파는 차를 찾아와야 할텐데.
"출근길, 간밤에 살짝 덮힌 눈밭위에 아직 낙엽도 덜 떨군 어린 자작나무 한그루. 옷깃을 여미며 출근길을 서두르는 여인. 음울한 10월 아침입니다."
슬롭비행을 하면 할수록 중독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번 오지게 추워 고생했다거나 바람이 안좋아 밧데리 팩만 무쟈게 혹사시켰다거나 해서 그날 더는 비행할 맘이 안나게 돌아왔어도 주중 내내 아~ 슬롭비행이여 를 외치고 나뭇가지 흔들리는 정도를 살피고 굴뚝의 연기를 살피고 결국 토요일 슬롭으로 달려가는 급한 맘은 매일 아침 담배 한대에 목말라 하는 심정과 정말 똑같습니다. 왜 그런지????... 예전 엔진 비행기 날리러 아스팔트 비행장 다닐땐 오히려 이핑계 저핑계로 비행장 안나가는걸 합리화(?)시키곤 뿌듯(?)해 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쎄서 위험해... 오늘은 안개가 끼어서 시계가 불량해...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하다보면 겨울 내내 비행장 한번 안나가고 3월도 미적거리다 4월이나 되야 비행기 먼지 털고 마지못해(?) 비행장엘 나가곤 했는데 그것도 엄청 피곤해 하면서... 허~참~ 슬롭비행은 가는 맘이 급하기만 합니다.
역시 급한 맘으로 재수님과 접선해 신슬롭으로 날랐습니다. 가는길에 음침하지만 정겨운 하비숍에 들러 재수님은 신무기 개발용 발사재 등등 왕창 쇼핑하고 저는 빌빌거리는 수신기 크리스탈 하나를 사며 이것저것 아이쇼핑 했습니다. 일산 엑트랑 알페지오등등 많은 물건이 들어와 있더군요.
맘은 급한데 신무기 소재조달에 여념이 없는 재수님 덕분에 30분 넘게 하비샵에 머물다가 드디어 신슬롭 서향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했던대로 지난번 재미본 서향슬롭도 북풍앞에선 쓸모 하나도 없더군요. 오른쪽 옆얼굴을 때리고 오는 바람. 재수님은 풀뽑아 던지기 초식을 보이셨지만 무슨 소용 있나요? 담배연기가 사면을 따라 흘러가는데...
해서 구슬롭으로 가자느니(재수님), 남쪽으로 가서 북향언덕을 좀 살펴보자느니(저) 하다가 결국 가는길이 같으니 우선 북향언덕부터 탐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탐색할땐 지형이 너무 낮아(한 20m정도 높이) 별 볼일 없다 생각하고 치워 뒀었는데 오늘처럼 바람이 세니 그곳이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바람도 정북풍을 포용할 수 있고 북서풍 까지도 커버할 수 있으니 재수님도 구슬롭 가자는 말씀이 싹 들어가시더군요. 첫탕 올리시면서 재수님:아유~ 괜찮네요. 탈만합니다. 저:저도 올라갑니다. 앗싸~~
글 순서를 위해 사진 순서를 조작했습니다. 사실은 나중 탕쯤에 나무에 걸렸지만 우선 맑은 하늘을 강조하려고... (....그럼 계속) 이렇게 나무에도 걸기도 했지만 새로 개발한 북향 사면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겨울 내내 북~북서풍이 올거고 풍속은 항상 어느정도 되니 아무래도 우리의 본토는 이곳이 될것 같다는 감이 팍팍. 단점은 지형이 낮아 2km 건너편 아파트를 거치며 와류로 변한 바람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런대로 동력과 무동력 비행 비율을 따지면 3:7정도. 암튼 제대로 된 북서사면을 찾기전까진 아쉬운대로 쓸만한 곳입니다.
한참 재미를 보고 있는데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멀리 아파트숲 너머로 검은 구름과 그아래 희뿌연 안개같은것이 급속히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러샤곰들에게서 전이된 직감으로 이건 부란(시베리아 눈보라)이닷! 조종기를 살리려면 피해야 한다! 긴급히 재기를 쑤셔박아 회수하고 모든 기재를 차안으로 대피시킨 순간 쫘아악 훑고가는 진눈깨비 부란!
자칭 재산목록 1호, 대망의 이클립스를 부란으로부터 구출했다는 뿌듯함에 감개해 하시는 김재수님.
차창 밖으로 흩뿌리는 눈보라를 감상하며 대로변에 세워둔 차에서 맥주 오붓하게 두어 크루죡씩 하며(러샤는 이런게 되는 곳입니다!) 오징어와 함께 대부도 얘기, 대부도 사람들 얘기 씹어가며 눈보라를 피했습니다. 얼마후 눈보라는 거짓말처럼 그치고 다시 쨍 맑아지길래(그만큼 기류가 빠르니 바람도 세지요) 또 한팩 유유히 하다가 나무에 걸기도 하다 다시 눈보라 만나 철수 했습니다.
철수하는 길에 시내 일터 근처에 있는 싸고도 맛있는 그루지야식 샤실릭(군 고기)선술집에 들러 재수님이 쏘신 맥주도 거나하게 하고 샤실릭도 남길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앞으로 비행 후엔 그곳에서 애프터를 갖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관제사들 엄청 터푸하게 관제하는듯 합니다. 때는 어둑해지는 초저녁. 저 뒷편 자작나무 뒤로 비행기 착륙등이 환하게 밝혀져 들어오는데 이륙활주 대기중이던 여객기 과감하게 활주로에 넣어 띄워버리더군요. 전 그정도면 착륙진입기 착륙할때까지(한 2분정도) 지상의 비행기 잡아둘걸로 짐작했었는데 이게 계속 슬금슬금 움직여 활주로로 들어가더니 뭐 이륙 체크리스트 하려고 멈추지도 않고 곧바로 풀가속 떠버리더라구요. 그리고 그놈이 우선회 들어가자마자 머리위를 쉬이이익~ 하니 지나 활주로로 내려앉는 브리티쉬 에어 B-737. 오늘 첨 봐서 이게 준사고(incident)인지 늘상 있는 일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관제탑 내부추정상황 1.
지상기: 관제탑 여기는 지상 아무개기. 이륙준비 완료. 이륙허가 바란다 타워: (음.. 지금 들어오는 비행기가 2분 후면 떨어지는데...지상활주는 1분이면 되지..(나는 엘리트 관제사 ! 프로페셔널 관제사! 초의 미학을 즐기지! 짜릿! 짜릿!))...지상 아무개기, 1분내로 뜰수 있나? 지상기: 당근이지! 풀로 당기면 1분도 필요없다. 이륙 체크리스트 할필요도 없다! 명령만 내려다오! 타워: 그려? 그럼 지금 곧바로 활주로 진입해서 멈추지 말고 쎄려 밟아 이륙하라! 지상기: 라져, 윌코! (잠시후 우르르르릉......)
관제탑 내부 추정상황 2.
지상기: 관제탑 여기는 지상 아무개기. 이륙준비 완료. 이륙허가 바란다 타워: (해가 지므로 자동적으로 보드카 50그람 마시던 시간)이륙하라! 지상기: (우측 창으로 착륙진입기 라이트가 굉장히 가깝게 보이긴 하지만...)?? .... 알았다. 정말로 이륙해도 되냐? 타워: 이륙하래니깐! 지상기:??..!!...(똑딱!)."~아~ 아~ 승객여러분, 지금 우리는 인생 최대의 시련에 부닥칠 수도 있는 순간에 왔습니다. 마음의준비 단단히 하시기 바랍니다. (잠시후 우르르르릉.....) 타워 내: (치이익~~~~~여기는 브리티쉬 에어, 관제탑! 저 앞에 얼쩡대는 비행기는 뭡니까? ~~치익~.칙~ ....뭐? 내리기 전에 알아서 치워질거라고요? !!치익~ 칙~ ...! 알겠음. 오늘도 정량밖에 안했겠지요? 치이익~~~~)
아무리 비행만 할 수 있다면 밥 안먹고 살아도 좋다지만 아직은 도발할 때가 아닌듯 해 일요일은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바람이 어제와 같이 션찮은 북풍이라 별 미련도 없었고요. 다만 어쩌면 오늘 비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을 순진한 동생같은 자동차 박사님에게 본의아닌 바람을 맞혀서 마음 한구석이 못내 꺼림 했습니다. 이럴때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즉각 전화해서 미안하느니 이유가 뭐느니 등등 치밀하게 일을 풀어나가야 할텐데 나는 그런게 없나봅니다. 아직 그분은 때가 아닌게야.... 정말 하늘을 좋아하시면 언젠간 하늘을 함께 날 수 있겠지..... 그렇게 넘기고 마는데 사람 도리가 그게 아니겠지요. 전화 드려야지...
암튼 그래서 가족들과 휴일 외출을 나섰습니다. 먼저, 지난번 '원숭이 혹성'을 본 다음 박력 오디오 시스템에 감명받은 동네 영화관에서 신작 블론딘까 브 자꼰네(금발머리 법대생)을 조조로 아주 싸게(전부 6천원 정도에) 온식구가 한탕 때렸습니다(딸내미들도 조그만것들이 뭘 알겠습니까만 낄낄대며 어두운데서 팝콘 먹는 재미에 폭 빠진듯 도중에 나가잔 소리 안하더군요....). 그리고 위 사진에 나온 쁘치츼 릐녹으로 갔습니다. 말은 Bird Market이란 뜻인데 요즘은 추워서 새는 별로 없고 기타 애완동물의 모든것을 파는 주말노천시장입니다. 우리 어항세계의 세대교체로 빈자리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딸내미들에게 키싱구라미를 한 쌍 사 넣어주마고 약속했다가 오늘에서야 그 약속을 실행하러 간 것이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는 완전한 초겨울 날씨라서 으스스 썰렁한 것이 참 어설프게 보였습니다.
먼저 간이지붕아래 쭉 늘어서 있는 가판을 구경삼아 빙 돌아보았습니다. 키싱구라미 파는 코너도 찾을겸... 줄당 길이가 50여미터 정도 되는 난전들이 20여줄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동물시장은 물고기 파트, 낚시도구 파트, 기타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뱀도 팔고 거북이, 개구리도 팔고 지렁이, 구더기도 팔고....물벼룩도 팝디다. 삥 돌아 봤는데 키싱 구라미만 없더군요. 뱀장어도 있는데... 그래서 큰딸내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키싱구라미대신 뭐 가질래?"
큰 딸내미 아주 서운해 하며
"그럼 저 보라색 나는 구피랑 베타를 사야죠!"
베타는 비싸던데...
결국 베타 한마리 4천원 정도 주고 사고 보라색 구피 암수 두쌍을 샀습니다.
이때 울음을 터뜨리는 작은 딸내미.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르고 추운데 얼른 사가지고 돌아갈 일이지 떼 쓴다고 혼만 냈는데 집에 돌아와 새 물고기들이 새집에서 안정을 찾을 즈음 작은 딸내미가 그랬다는군요.
자기는 사실 민물게와 흰개구리를 사고 싶었는데 게는 어떤 먹이를 주며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알 수 없고 흰개구리는 엄마가 싫어할것 같아서 그놈들 사 가자는 말을 못했다고... 그래서 울었다고...
도대체 저 작은녀석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그런데 베타 그놈은 참 매력적인 짐승이더군요. 풀숲에 숨어서 뱀처럼 좌로, 우로 머리만 싸악~ 삭- 돌리며 다른 물고기들을 노려보는게 심상찮아 관상어책을 찾아보니 전형적인 쌈꾼이랍니다. 특히 숫놈:숫놈끼리는 죽도록 싸운다는군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인가에서는 베타 쌈을 걸고 도박까지 한다는.... 아하~ 그래서 그 시장의 큰 어항에 각각의 베타를 또다른 병속에 가두어 전시했었군.
구피는 구핍니다. 새 어항에 넣은지 한시간도 안되어 고향 작은연못처럼 헤치고 다니는 걸 보면 먹성좋고 심성좋고 번식성 좋고..... 가만히 어항을 관찰하던 큰 딸내미가 큰일났다고 합니다. "이번에 온 암구피들도 똥꼬가 까만걸 보니 또 새끼를 가진것 같애요! 큰일났어요. 어항이 터져버리면 어째요?!" 아닌게 아니라 사이좋으라고 암수 두마리씩 주문할때부터 뭔가 이게 아닌데 싶더니만.
멋진 숫구피 세마리에 암구피 한마리면 좋았을텐데.... 인륜을 동물세계에 무작정 대입시킨 무지 때문에 조만간 우리 어항은 터지게 생겼습니다.....
화요일에야 이 글을 쓰다보니 집에 갈 시간이 늦어버렸습니다. 집에 가서 혼나겠당~. 아래 토요일 비행일지는 그럼 내일 마무리 하겠습니다.
2001. 10. 13 (토) 제비우스 모스크바 지부의 비행일지입니다.
가족들 다 자는 이른 아침 일어나 버릇처럼 창밖을 보니 잔뜩 흐린날씨에 발전소 굴뚝 연기는 북서풍을 가리켰습니다. 아~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모스크바는 어찌 이리도 반가운 남동풍이 없단 말인가. 하긴 컴터 인공위성 구름 사진을 보니 전 유럽대륙이 북서풍 구름 회오리에 휘말려 있던데 어쩔 수 없지...
가족들은 낮에 아동극장 간다고 하기에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재수님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마가진 들러 맥주 몇캔이랑 재수님 좋아하는 훈제 닭 날개랑 오이 피클이랑 간단한 먹거리도 마련했습니다.
10시 정각에 기숙사 앞에서 접선. 예의 그 노란 돌재기를 들고 뛰어오시는 재수님. 2주만의 비행이라 금단현상에 고생하신듯 떨리는 걸음걸이^^
바람은 북서지만 저번처럼 신슬롭에서 까마귀들이 바람 좋은 곳을 알려 줄거야~(자기암시).. 하면서 신슬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재수님은 내내 차 안에서 발사날개 고성능 글라이더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계셨는데 그거 깨지기 쉽잖아요 했더니 모스크바 슬롭은 자갈밭이 없어 부드러운 착륙 가능할것입니다!(자기암시)...
암튼 그렇게 서로 자기 암시-_-;; 부지런히 하며 신슬롭에 도착했습니다.
날은 영하, 무지 춥더군요.
우선 사진 한방씩. 윤몽님 처럼 저도 사진 1페이지에 등장하기로 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은 아름다운데 바람은 영 꽝이었습니다. 흑~ 뒤통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무풍이 0점이라면 이건 -50점 짜리 바람.
김재수님. 철저한 방한 대책을 강구한 결과 마치 깡통로보트 같이 변했습니다.(죄송^^).
결국 슬롭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속에 자꾸 가라앉는 재기 억지로 끌어 올리며 전동 한팩을 7분만에 소진하곤 이동결정을 내렸습니다. 소문에 인근 또 한곳에 낙하산 타는 언덕이 있다길래 그곳을 찾으려다 실패하고 결국 구슬롭으로 이동했습니다.
구슬롭 북사면이 그날 우리를 구원했습니다. 완전 슬롭비행은 안됐지만 그런대로 받쳐주는 바람이어서 섭섭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김재수님 사진 솜씨가 좋아 이렇게 멋진 장면이 잡혔습니다.
저도 그런대로 찍었네요. 마치 F-4조종석 뒷자리에서 상공의 적기와 조우하는듯 한 스크린 샷! 날이 하도 흐려 온통 칙칙한 것이 전투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군!
하지만 추워서 고생 깨나 했습니다. 재수님은 깡통로봇으로 변신하고 저도 솜바지에 목도리에 옷차림은 그런대로 갖춰졌지만 목장갑이 하나밖에 없어 나중엔 교대로 끼고서야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밧데리 팩 교환할땐 손이 곱아 커넥터를 쥔 손가락에 힘이 안들어가 부들부들 커넥터를 뺄 수 없는 지경까지... 그러면서 서상옥님은 장모님이 조종기 커버까지 짜 주신다는데 음매 부러운거 하며 수다도 떨고...
그 와중에도 차디 찬 캔맥주도 몇캔 하고 냉동상태까지 간 닭 날개도 뜯고 뽀듯한 비행을 했습니다.
오후가 되고 너무 추워 이젠 하산해야 되지 않겠냐는 암묵의 동의가 이뤄질 무렵 500 작은팩 하나 마져 쓰고 가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런타임이 너무 짧아 평소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놈이지만 일단 올려보면 너무 가벼워 약한 바람에도 동실 동실 뜨는 모습이 사람을 반하게 만듭니다. 바람 적당하게 불때 이놈 달고 올라가면 글라이딩 성능이 확 좋아짐을 느끼곤 하지요. 아무래도 이놈으로 몇 팩 더 마련해야 될듯. 기체가 가벼우니 착륙도 100% 소프트 랜딩. 하늘 하늘 몰아와서 풀 위에 찰랑 걸리게. 이걸 보며 재수님은 다시 자기암시를 겁니다. 그래! 발사비행기도 저렇게 내리면 뭐 깨질일이야 있겠어!(수리수리 얍! 암시~ 암시~ 암시~)
그렇게 추운 언덕 위에서 하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EPP 물색하느라 건재점 한군데를 들리기로 했는데 따뜻한 히터바람 솔솔 불어오는 차안이 어찌나 안락하게 느껴지던지... 재수님은 시속 140 달리고 있는데 꼬박꼬박 잠나라로 왔다갔다 하시고 저도 따라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어떻게 어떻게 주차장까지 도착. 이제 잠깨서 막 나가려는 재수님 붙잡으며 "우리 한 10분씩만 기절했다 깨어납시다!" 그렇게 해서 따뜻한 차안에서 공히 30분씩 기절했다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넓디 넓은 건재시장을 쏘아다녔지만 EPP는 못건졌습니다.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듯.
저는 자작 안하니까 필요 없는데 재수님은 아주 애가 타는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 이영헌입니다. 일요일 일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한 자 적습니다. 김재수님과 교신한 바와 같이 어제 토요일엔 비행 못하고 먼~곳을 다녀왔습니다. 뻬쩨르부르그 가는 길에서 갈라져 들어가는 노보고로드 지역에 있는 한 작은 마을이 목적지였습니다. 원래 편도 350km라는 소리 듣고 왕복 700km면 하루에 넉넉히 갔다오겠지 하고 가벼운 맘으로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결국 정보가 잘못돼어 왕복 1100km를 갔다 오니 오늘 새벽 네시더군요. 아이들은 떼놓고 관제탑과 오붓이 다녀오려 했으나 아이들 감기때문에 저 혼자만 고려인 아저씨와 함께 길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은 참 아름다왔습니다. 한없이 일자로 쭉쭉 뻗은 도로변으로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단풍이 환상적이더군요. 시속 140으로 달리며 단풍 그늘로 들어서면 주위의 온통 노란색이 차안에까지 꽉들어차는것 같은 신비한 느낌. 관제탑과 함께 그런 장관을 보았으면 했지만 일곱시간이나 걸리는 지루한 길, 같이 안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습니다. 디카를 가져 가긴 했지만 온 신경을 낯선 길에 쏟다보니 그 멋있는 풍경들을 한장도 담질 못하고 더 멋진 풍경 나오면, 나오면 ... 하고 가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찍지... 했는데 저녁식사 대접 안하고는 보내지 않는다는 그곳 멋줴이 고려인 아저씨의 고집으로 저녁 8시가 넘어서야 깜깜해진 밤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트렁크엔 당근이랑, 호박이랑, 오이랑, 끌류꼬바(앵두모양의 가을산 열매)를 한가득 싣고. 돌아오는 길엔 폭우가 쏟아져 고생 엄청 했습니다. 게다가 그 길은 모스크바와 핀란드를 오가는 컨테이너 트럭 전용 도로여서 열에 아홉은 컨테이너 트럭을 추월해야 하는데 어둠 속에서 물보라 속에서 트럭 추월하는건 거의 고난도 전자오락 같았습니다. 한 천 대는 추월했을겁니다.... 어제 여행의 에피소드 몇가지. 1. 젖소아줌마 길 건너네. 모스크바라는 세련된(?) 도시에서만 살다보니 자동차 신호대기할때 건널목 건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게 재미가 붙었죠. 늘씬한 금발미인의 건강한 다리를 보면 괜히 기분좋고 괜히 운전자 한번 째리고 가는 아줌마 보면 기분 텁텁하고 우울한 얼굴표정을 보면 무슨 고민이 있을까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렇게요. 어젠, 한 중간쯤 갔을까 저 앞에서 얼룩무늬가 한두개씩 길가로 나타나는게 보여 속도를 줄였더니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젖소떼가 길로 들어서더군요. 앞차들은 한두번이 아닌지 능수능란하게 그 사이를 헤치며 빠져나가고 저만 남았습니다. 앞에도 얼룩, 뒤에도 얼룩, 왼쪽 옆에도 얼룩,얼룩얼룩얼룩..... 그렇게 젖소부인들 사이에 끼어있는동안 젖소부인들도 사람들이랑 행태가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무심히 건너는 부인, 괜히 차안을 한번 들여다 보는 부인, 엉덩 이가 깨끗한 부인, 뿔로 한번 밀어볼까 어쩔까 망설이는 부인.....수심 가득한 부인...... 2. 개목동 목적지에 도착해 일행들은 수확물 거두러 나가고 저는 돌아가는 길을 대비해 다차에 남아 좀 잠을 자 두기로 했습니다. 정신없이 곤한 깜빡잠에 빠졌다가 우..두.두.두..... 우.무...하는 저주파소리에 잠을 깨 소리의 근원을 찾아 보았습니다. 아스팔트길 좌우로 마치 군인들 행군하는듯 한 50여마리의 젖소부인들의 행군소리였습니다. 행군의 후미는 언덕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그 맨 앞에 검정 개 한마리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젖소부인들과의 관계가 남남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검정개가 뒤돌아서서 젖소부인들에게 뭐라고 뭐라고(월~월~!)하고 차도 가운데로 들어가는 부인에게는 막 뛰어가서 뭐라고 뭐라고(월! 월~월!)주의도 줘서 다시 길가로 돌려보내고 다시 앞장서서 걷더군요. 아하! 개목동이네. 기특도 한것이.. 이 척박한 시골에선 너마져도 사람 몫을 해 내고야 마는구나. 영화에서 돼지가 주인 도와 양떼 모는 것은 보았어도 개 혼자 때 되면 가서 소 몰고 오는 장면은 처음이야. 기특한 짐승....(이것이 빠 루스끼야(러샤 식이야)! 러시아의 숨은 힘이야! 개도 사람몫을 하는 곳!( = 개 저력?) 아~ 감동! 감동! 그러고 있는데 드뎌 대열의 후미가 보이더군요. 그곳에 수염을 기르고 우비로 덮어써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나이가 굵직한 몽둥이 하나를 어깨에 매고 터덜 터덜 소처럼 따라오더군요..... 그래.... 이것도 "빠 루스끼"지 .....-_-;; 3. 가짜 가이(GAI 교통경찰) 말로만 여러번 들었었습니다. 한밤 지방도로들 달리면 가짜 가이(교통경찰)들이 차를 세우고 금풍강탈, 심지어 살인까지 한다는 이야기를요. 마치 전설인듯. 그런데... 어젯밤 길떠나 빗속을 고전하며 외딴 숲길을 달리고 있는데 헤드라이트에 가이경찰 제복, 희고 검은 방망이, 다른 한손엔 스피드 건처럼 생긴 깡통을 든 한 인물이 비춰지더군요. 첩첩산중에 오밤중에. 그가 방망이를 마치 가이처럼 까딱 하며 차를 세우길래 모범적인 도시 직장인은 급브레이크를 밟아 길가로 차를 세웠습니다. 그를 지나쳐 한 20m쯤 되는 곳에. 그리고 에잉 또 도큐멘트(면허증 및 차량서류) 꺼내야 되잖아~ 하구 쭝얼거리며 주섬주섬 안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옆자리 고려인 아저씨가 가라! 빨리 가라! 하는 겁니다. 경찰이 세우는데 가긴 어딜 가요? 총맞게.. 하면서도 슬금슬금 차를 움직이는데 이 총각 호루라기 소리도 없고 가까이 오지도 않는겁니다. 그래서 냅다 밟았죠. 한참을 튀고 나서 왜 그래요? 했더니 니 죽고 싶나? 그러시더군요. 왜요? 했더니 첩첩산중 오밤중에 옆에 경찰 차도 없이 판쵸우의 안쓰고 정복차림으로 비 맞으며 무슨 애국 났다고 속도단속하는 가이 있더냐? !!!!!!!!!!! ...... 그래서 만약 계속 서 있었으면 어찌 됐을까요? 했더니 뭐~ 피스톨레뜨(권총) 맞고 죽었겠지~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한밤중 지방도로 달릴땐 으슥한 숲속에선 경찰이건, 아릿다운 처녀건 누구든 손들어도 차 세우지 말랍니다. 그냥 골로 간다고. 경찰이 차 세울 수 있는 곳은 정식으로 초소 있는 불 환한 검문소밖에 없다고요. 그 고려인 아저씨 아니었으면 저는 아직도 그 숲속에서 피투성이 머리 풀어헤치고 모스크바가 어디죠~~~~~? 하면서 운전자들 놀래키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_-;;; 이하 생략.... 그럼 모든분들 즐거운 비행 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 이영헌입니다. 단군님이 주신 소중한 징검다리 휴일에 김재수님과 오붓한 비행을 즐겼습니다. 프리챌 일반화일 용량이 5메가 밖에 안돼 커뮤니티를 생성중인데 아직 그곳 사진 링크하는 방법을 못찾아 그냥 올립니다. 내일이면 또 새로운 비행이야기가 생기므로 좀 서둘러서... 개천절. 러샤사람들은 일하느라 바쁜때, 그래서 도로도 평일처럼(사실 평일이죠)막히는 날 아침 1시간 꼬박 걸려 김재수님 기숙사로 픽업나갔습니다. 가면서 라디오 바람 예보를 들어보니 정서에 5~10m/s. 재수님은 첫재기가 플러터 나서 못쓰겠다며 그새 두번째 재기를 썰으셨더군요. 알갱이 하나가 새끼손톱만한 100배(?)발포 스티로폼으로 뚝딱. 김진갑님이 보내주신 3C익형이라 하는데 한국에서 임대규님 Only One이나 장기성님 니키타 잡아봤던 감이랑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것들은 좀 퉁퉁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재수님 두번째 재기는 아랫면이 완전 평면에 윗면도 너무 얇아 마치 나무칼을 만지는 느낌. 암튼 대망의 꿈을 품고 신슬롭장으로 날아갔습니다.(길이 막혀 사실은 기어갔습니다). 비행장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완전 서풍. 그러나 北 자 들어가는 풍향만 아니라면 신 슬롭장은 항시 비행 가능할거라는 예상이 적중해 평소 날리던 곳의 반대편에 서니 바람이 세지는 않지만 적당한 풍속에 방향도 정면이라 썩 괜찮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슬롭터 바로 옆까지 차가 들어가니 이 아니 좋을수가. 해서 빗방울 떨어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날리고자 서둘러 재기를 던졌는데 참 잘 날더군요. 제 전동재기. 동력을 이용해 어느정도 고도를 취하면 모터 끄고 슬롭기처럼 마음껏 체공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질 않아 3D 비행은 못하고 주로 릿지타기로 손맛을 보았지요. 한편 재수님은..... 자칭3C익형은.... 완전히 돌덩이로 판명났습니다. 무게가 무거운것도 아닌데.. 날개가 뒤틀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푹 푹 가라앉더군요. 하도 재수님이 이상해 이상해를 연발하길래 한번 키를 잡아 봤는데 모터만 끄면 그 좋은 바람속에서도 활강을 전혀 못하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런 기체 경험은 저도 처음일 정도로 강하성능이 끝내주었습니다. -_-;; (돌덩이 재기 회수해 오시는 김재수님) 결국 저 혼자만 신나게 바람타고 재수님은 포기했는지 풀파워 곡예비행으로 밧데리 열나게 날렸습니다. 그러다 제 재기 한번 잡아보고는 와~ 전동재기가 이렇게 바람 잘타는건 처음 알았네~~ 다음 재기는 THL로 썰까 400X로 썰까 망설이게 되네요.... 하시더니 결국 그날 400X 베드 빌려갔습니다. 한번 썰어보시겠다고. 바람이 순해서 그런지 그날 까마귀들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조인 비행을 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쉬고 있던 까마귀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아파트 바로 위에서 바람을 타는게 보이더군요. 애프터버너 터뜨리며 순식간에 그곳까지 날아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모터 껐더니 와~ 그곳이 명당자리더군요. 크지도 않은 공간, 아파트 한동 길이 정도의 상공에 아주 황홀한 상승풍이 있더군요. 그곳에서 좌 우로 왔다갔다하며 무아지경의 바람타기를 즐겼습니다. 고마운 녀석들. 그넘들 아니었으면 어찌 그 아파트 지붕위로 올라갈 생각을 했겠습니까? 제 재기가 앞장서면 그넘들은 옆으로 뒤로 붙어서 아주 우아한 집단 쏘어링! 그러나.... 그곳은 그넘들 터라 예의상 저도 아주 우호적으로 순한 비행을 했지만 앞 슬롭장 제 공역으로 한두넘 들어올땐 얘기가 틀리지요. 미그 까마귀 요격 재미 빼면 모스크바 슬롭은 의미가 없지요. 풀파워로 쫓아가면서 내리꽂으면 마치 매에 쫓기는 꿩처럼 온몸을 비틀며 수직강하 회피기동을 하는 불쌍한 미그 까마귀들-_-;;; 간혹 깃털도 흘립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터지는 탄식과 웃음. 오이~오이~ 베드늬 바론!(아이구 아이구 저 불쌍한 까마귀!) (두마리의 미그 까마귀와 공중전에 들어가는 팬텀 재기. 검은 점 두개가 미그까마귀입니다) 결국 미그 까마귀를 지상으로 처박아 버린 뒤 자랑스럽게 귀환해 모터 폭음을 울리며 저공시위비행을 한번 때리고 다시 상공으로 치솟아 조용한 초계비행에 들어가는 자랑스런 우리의 팬텀재기.... 암튼 그렇게 재미좀 보았습니다. 개천절 날에. P.S.재수님께 기뻐해 주십시요. 아이소핑크를 바로 눈앞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제 사무실에 있더군요. 벽에 핀 꽂아놓은 큰 지도 뒤쪽을 가만히 봤더니 바로 거기에 분홍색 딱딱한 스티로폼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지도 만든 사람에게 알아봤더니 그런 재료 넉넉히 가져다 줄 수 있고 아울러 스티로폼 전문점 연락처도 곧 주겠답니다. 아마 EPP도 취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야전무전기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Another Wonderful World!Soon I'll open the subpage named "Another Wonderful World!". On that will be written all about my hobby, radio controlled model airplane. Even though it being constructed now You can visit there and see all my progress!(6th May 2000 - a little constructed)
- <재기>라고 부르는, 깨지지 않는 특수소재로 된 무동력 글라이더를 날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원격지회원이지요)
- 마이크로소프트 시뮬레이션98 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상비행공간입니다. 세계 모든나라의 버추얼비행사들과 어울려 보세요
- 위 시뮬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무료 애드-온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 위 시뮬로 비행시 공항코드만 대면 세계 어느곳이나 루트를 찾아줍니다. 정말 대단한 사이트죠
수원여대 '98학년도 연구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주영철 님이 쓰신 홈페이지 제작 안내법입니다. 무료홈페이지 공간 얻는 법부터 제작 방법, 자기 홈페이지 광고법 까지, 게다가 전문적인 색상 연출및 장식법까지 아주 잘되어 있더군요.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모든것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연락처는 mlab@suwon-c.ac.kr 이랍니다. * 잘됐긴 한데 도중에 몇군데 특히 중간쯤 그림부분 설명에서 잘못된 부분이 몇군데 있더군요. 그곳 주의하세요.
- 미국 댈러스 공항 관제탑과 조종사들간의 교신내용이 생중계됩니다
- 잼난 유머들이 많이 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