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축소 도면, 항공합판, 발사판, 엔진, 미크로서보및 송 수신기, 기타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
지금까지의 작업 내용
- 먼저 원도면 한쪽에 축적표(원도면상에 18cm의 직선)를 그리고 그것이 11cm가 되는 축소율을 구한다. 그 후 원도면을 여러 구획으로 나눠 그 비율로 축소복사를 하고 구획선을 따라 오려 붙이면 설계도가 완성된다.
- 완전 수작업이므로 재료선정 및 재단도 큰일이다. 재료는 크게 동체-항공합판, 발사 각재, 주날개- 스파용 미송 각재, 리브용 발사판, 플랭킹용 발사판, 익단처리용 발사 블럭, 꼬리날개- 두꺼운 발사판 및 발사 각재, 기타 엔진 방화판이나 랜딩기어를 위한 여러종류의 플라이(가공다중합판)가 필요하다. (재질이나 두께등은 굳이 명기하지 않겠다. 이 자작은 절대 초보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원 도면의 재료를 보면 축소기의 재료 규격도 팍팍 떠오르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 더 큰 일은 위의 방법으로 구할 수 없는 것들-엔진 카울, 휠 팬츠등을 자작하는 일인데 그에 대해선 이론만 알곤 우선 그냥 시작했다.
- 각 부품을 도면대로 자르고 원 모형 조립시의 기억을 더듬어 조립해 가는데 별 문제는 없다. 그러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2년 걸림).
2000/4/30-커버링,힌지 작업중/ 카울 및 휠팬츠 자작 중
2000/5/15-날 새워 커버링을 마쳤더니 보기가 좋군요.
커버링 모델은 Top Flight사의 1/5 세스나 182로 정했습니다(비행기 번호나 무늬등). 커버링에 앞서 연료탱크(80cc) 및 전륜기어(추락한 어떤 비행기에서 떼낸것)장착, 전단 상부 부착 및 샌딩 등이 필요한데 꽤나 성가시고 어려운 부분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커버링 재료는 누차에 걸쳐 강조했듯이 Monocote나 Oracover를 써야 후회가 없기에 모스크바에 흰색 모노코트가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커버링은 동체가 작기 때문에 상하좌우 면으로 나누지 않고 좌우로만 나누어 우선 흰색을 전면에 커버링 하고 종이로 무늬 본을 그린 후 빨강 오라커버를 그대로 오려 다림질했습니다(참고로 모노코트는 좀 고온에서, 오라커버는 좀 낮은 온도로 다림질 해야 합니다). 글자는 컴으로 뽑아 흰색 코트에 대고 오려 주의깊게 다려 붙였습니다. 설 다려 붙이면 나중에 기름이 스며들어 들뜨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카울, 휠팬츠 등을 다듬어 도장한 후 장착하는 일과 기자재 싣는 일, 먹펜(패널라인 펜)으로 문이나 트렁크 선등을 그려 넣고 유광무색스프레이를 뿌려 마무리 하는 일 정도입니다. 빠르면 내주중에 끝날것 같고요. 시험 비행 날짜를 잡아야 겠군요.
제작중......
긴 긴 세월이 흐른후의 마무리
원형 세스나의 공중충돌 후 엔진비행을 접고 슬롭에서의 방황과정을 거쳐 2년만에 다시 엔진기의 세계로 돌아온 2002년. 지난 주 디캐쓸런을 완성시켜 처녀비행에 성공하고 이제 세스나 축소기 마무리에 도전합니다. 올핸 비행기 풍년이 들고 있습니다.
일끝난 일터에서 밤 늦게까지 남아 작업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효율적인 제작시간 편성은 퇴근 후 집에서 맥주잔 앞에 놓고 여유있게 만지작거리는 것입니다.
좀 미적감각이 있다면 엔진 설치를 이모양으로 하지는 않을텐데.. 완전 초보 연습기 수준입니다. 그래도 정비접근성이나 냉각효율면은 최고니까 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다가 아무때나 띄우기에 알맞는 구조라고 위안을...
장비 탑재입니다. 캐빈이 코딱지만 해서 푸쉬로드 아래 미크로555 수신기 묻고 써보베드 앞에 600mah밧데리 심는데 곯머리를. 후미 푸쉬로드 연결은 수월했으나 전륜스티어링 로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로드 각 잡아 구부리는게 맞지 않아 계속해서 서보가 찌르르 울어 이렇게 구부려 보고 저렇게 구부려 보며 수없이 연결과 해체를 거듭해 간신히 서보를 침묵시킬 수 있었습니다.
기재 탑재가 끝나면 미련없이 유리창을 붙여도 됩니다. 마침 못쓰는 투명화일 커버를 확보해 둔게 있어서 길거리로 페트병 주우러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옆유리창과 뒷 유리창은 대충 모양대로 오려 진한CA로 붙이면 되고 앞유리창은 곡면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먼저 두꺼운 종이를 대 보며 본을 떠서 유리창을 만듭니다. 그리고 진한 CA로 붙인 후 완전히 굳을때까지 투명 스코치 테잎으로 잡아주면 됩니다.
평소 늘상 강조해 마지 않던 작은 것의 큰 스케일 효과, 세스나 특유의 매력 포인트인 윙 스트럿과 휠 팬츠는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당분간 달지 않으려고 합니다. 언덕에서 핸드런칭 하고 풀밭 위에 forced 랜딩 하는데 방해만 될것 같아서.
이제 미리 장착해 둔 충전잭을 통해 충전.
1차 처녀비행 (2002. 7. 6(토))
조급함은 실패의 어머니!
저렇게 이뻤던 기체가 잠시후 콰지직 거리고 땅바닥에 코박기를 하게 됩니다(T_T).
사연인 즉슨...
7.6일 토요일은 참 안풀리는 날이었습니다.
김재수님에게 앙증맞은 기체를 내보이며 저는 저걸 제손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어쩌고 너스레를 떨때까지만 해도 한껏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엔진비행장에 도착했는데 헉~ 진입로 사방에 울타리가 쳐져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관리소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쁘로뿌스크(입장권)을 받아야 된다는군요. 또 예전 한동안 그랬던것처럼 한장에 30루블 하는 입장권을 사야하나보다 하고 연락처를 물어 전화해 봤더니 휴일이라서인지 불통이었습니다. 적당히 외진 자리에 할아버지 혼자 지키는 게이트라면 담배 한갑 값 쥐어주고 통과할 수도 있을터인데 그날은 시행 첫날이라 그런지 복조를 서는 아저씨들 제복도 칼날잡혀 있는데다 무슨 자동차 경기행사 팜플렛을 나눠주는지 쭉쭉빵빵 아가씨들이 진을 치고 있어 경비 아저씨 더욱 근엄해지는 중인데 결정적으로 아저씨께서 차고 계시는 시커먼 샷건이 딴짓 못하게 쐐기를 박아 결국 차를 돌렸습니다.
저 안쪽에서 한 비행기가 뜨긴 뜨는걸 보고 김재수님께서는 차 밖에 세우고 대충 걸어 들어가 조그마한 공터에서라도 날려보자고 했지만 "R/C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주파수 비교때문에)"라는 철칙 때문에 굳이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첫번째 암운을 헤치고....
언덕 풀밭 위에서 던지면 제깟게 안뜨겠나 싶어서.
언덕을 향해 바람처럼 달려가면서 세운 계획은 언덕 아래 주차장에 차 세우고 차 밧데리 뜯어 짊어지고 언덕에 올라 유유히 스타터로 시동걸고 집어 던진다 였는데...
두번째 암운이 드리워 졌습니다. 젠장 차 밧데리 고정볼트가 녹슬어 펜치 하나로는 풀릴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행여 핸드 크랭킹으로 시동 걸릴까 요행도 바래 봤지만 택도 없죠. 25급이라면 프롭 길이도 제법 길고 관성도 있고 걸릴까 말까 한데 손가락 하나만한 7*4 프롭 어디 쳐서 돌릴데가 있어야죠.
두번째 암운이 이미 머리 바로 위까지 몰려온 느낌. 곧 천둥 번개 소나기가 한 줄금 할 듯한 분위기.
결국 언덕 올라가길 포기하고 바로 주차장 앞 풀밭에서 날리기로 했습니다. 하긴 기체가 조그마하니까 하찮게 보이는게 던지기만 하면 그냥 뽀로로 올라갈것만 같았습니다(암운은 점점 짙어지는데....). 오래 안 쓴 엔진이지만 역시 O.S.족보라 금방 시동이 걸리고 니들도 쉽게 맞고 슬로우도 문제 없었습니다.
드디어 제 사인에 맞춰 김재수님의 과감한 런칭!
홱, 우측으로 기울길래 왼키 치고 기다리는 사이 1kg의 육중한 덩어리는 지면을 향해 사정없이 떨어지는 중. 으~~~~~
옆에서 김재수님이 "어! 어! 저거 떨어지네요!" 한마디 하는사이 기수는 지면 바로 코앞, 저는 그 와중에 저거 드로틀 내릴까 아니면 풀파워로 계속 당길까 고민도 때리고 이렇게 서둘러 날리는게 아니었어 후회도 하고 하는 사이 드디어 기나긴(?)시간이 흘러 와자작!
......그 모든일이 기나긴 한순간에 일어났습니다.
굳이(?) 부드러운 풀밭을 피해 콘크리트 바닥에 코박기를 했는데도 피해상황은 의외로 작았습니다. 스피너, 프롭 나가고 카울 부서지고 수평미익이 떨어져 건들거리는 정도로(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기회를 주시는군요^^).
한번 추락을 겪으면 그 기체 당분간 쳐다 보기도 싫은 심리가 있습니다. 동체에 얼룩진 오일은 물론이고 날개조차 분리하기 싫어 그냥 차안에 처박으려다가 들어가질 않아 할 수 없이 드라이버 돌린 다음 김재수님과 함께 맥주캔에 붕어포 싸들고 방금이라도 비가 한 줄기 할 듯한 언덕에 허위허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실패한 두 사나이는 먹구름 아래 초록빛 언덕위에서 서로 재기(Zagi 아닙니다. 저는 당분간 재기 안날립니다)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재수님께서는 내주까지 엔진기 하나를 만들어 다시 join하기로 하셨으며 저는 오토바이용 소형밧데리 확보,충전. 세스나 수리를 하루만에 끝내서 담날 일요일 다시 언덕에서 발진시키고야 말겠다고요.
그날 저녁 일터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꼬리날개부 곧바로 에폭시 떡칠해 바위처럼 만들고 스피너, 프롭 교체하고 카울 간단하게 되붙이고 혹시나 해서 내부 손상을 점검해보니 엔콘용 민짜 미크로 써보 하나가 이빨이 나가 덜걱 거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덤으로 왠일인지 양쪽 엘러론에 디퍼런셜이 먹혀 한쪽만 많이 기울뿐더러 미크로 써보 하나로 L링크로 작동시키기에 부하가 너무 크다는 오류도 발견했습니다.
밤 열두시, 모든 점검이 끝나고 부엌 식탁위에 한상 벌려 놓은 상태에서 허탈하게 중얼거렸습니다.
"이건 총체적 부실이야! 내가 어떻게 이런 물건을 만들고 날릴 생각을 했을꼬....아~ 내가 그렇게 삽손이었단 말인가?~~~~"
관제탑의 멀뚱한 표정. (저 작고 조잡한 물건에서 뭐가 잘 됐고 뭐가 잘못됐다는게 판명나는걸꼬?)
.......
P.S. 결국, 일요일, 무리한 비행선언은 백지로 돌리고 가족들과 <맨 인 블랙2> 도 때리고 큰딸내미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던 접는 자전거 큰맘 먹고 사 주고 어느새 배웠는지 늠씰나게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도는 딸내미의 활기찬 모습에 흐뭇해 하며 하루를 쉬었습니다. 일요일, 날은 딱 비행장에서 웃통 벗고 하루종일 맥주랑 비행기랑 벗하면 좋을 듯한 유사 이래의 폭염이었지만 디캐쓸런을 띄우자니 쁘로뿌스크! 세스나를 띄우자니 불량! 그래서 비행에 대한 염을 버리니 하루가 홀가분했습니다. 웃통 벗고 땀 뻘뻘 흘리며 먹는 관제탑의 특제 칼국수도 그만이었고요.
월요일 오늘, 방금 한달 점심값 톡톡 털어 세스나 비행 필수장비 구입했습니다.
오토바이용 밧데리(이제 스타터용 밧데리 가볍게 언덕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Y코드(하나 놀고있던 민짜 미크로 서보 보태서 각각의 엘론에 독립 서보 쓰기로... 아 얼마나 매끄러운 소리가 날꼬!), 서보 연장선, HS-85MG써보(이빨나간 엔콘서보 교체용)
흠~ 맘은 뿌듯하지만 앞으로 굶어야 할 밥 끼니를 생각하면....
(지난 호에 이어...)
1차 처녀비행 실패로 입은 파손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된 중대한 문제, L링크형 윙 서보의 출력 부족은 결국 각각의 독립 써보를 써서 해결했습니다. 날개 밑면 커버링 벗겨내고 기존 피아노선 제거하고 중앙 서보 파내고 리브마다 써보 커넥터 지나갈 자리 넓혀 Y코드 심고 양쪽에 써보 달고 재커버링 하는데 며칠 밤 소요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대만족. 아주 부드럽고 넉넉하게 작동하는 우리의 엘러론 군. 앞으로 맘만 먹으면 플랩퍼론까지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밤새 충전을 마쳐 7월17일, 제헌절을 2차 처녀비행일로 잡았으나 막상 비행장에 가서 시동 걸려고 스타터를 대니 윽! 엔진이 뒤로 쑤욱 밀려갔습니다. 지난번 추락때 충격으로 방화벽까지 깨져 있던걸 이때껏 몰랐다니...
이곳에선 나홀로 휴일이라 평일처럼(당연히) 막히는 도로를 뚫고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한심한 일이....
관제탑이 위로합니다.
"그래도 하늘에 올라가서 너덜거리는것 보담은 지상에서 미리 발견한게 어디야? 이렇게 애태우는걸로 봐서 아마 저녀석은 명이 길거야."
명이 길거라는 그 한마디에 단순한 조종사 금새 희희낙낙합니다.
"정말 그럴것 같지? 히~히~..." -_-;;
집에 돌아와서 분풀이로 방화벽을 온통 에폭시 떡칠을 해버렸습니다. 돌보다 단단해진 방화벽 판대기. 그럼 그렇지!
2차 처녀비행 (2002. 7. 20(토))
2막 1장까지의 실패를 딛고 총 2막 2장의 처녀비행은 성공했습니다.
비행전 위풍도 당당한(?).... (아니 이럴땐 우아를 떤다가 더 맞겠군.. 앞엣말은 나중에 팬텀에 써먹어야지)...처녀비행 전 우아를 떠는 세스나 182.
또 다른 각도에서 우아를 떠는 세스나 182. 마치 비행장 가에 실기가 주기해 있는듯한 느낌.
휠팬츠와 윙 스트럿이 없어 좀 그렇지만 뭐 휠팬츠는 실기에서도 종종 안 달고 있으니까...
........
비행은 이륙이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체는 엔진 전개하고 놓아주면 가속도가 팍팍 붙어 저절로 떠오를려고 하는데 이 꼬마 숙녀는 그저 하염없이 굴러가기만 했습니다.(달려간다는 표현을 쓰기가 뭣할 정도로 느리게! 그저 어른이 조금 뛰는 정도의 속도).
방향 수정하느라 러더키 조금 쳐 봤더니 꼬박꼬박 방향수정은 잘 되는데 도무지 더이상 가속이 안 붙고 일정한 속도로 그냥 가길래 저게 안 뜨려는 모양이군... 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승강타 팍 당겨 봤더니 폴짝 뛰어올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느린 속도에서 이륙한다는 사실에. 역시 이래서 세스나를 명기라고 하나보다....
그리고는 빌빌빌 거리며 꼬리 낮춘 엉거주춤한 상태로 그냥 저냥 상승을 계속해 나가더군요. 분명 날개 스파 받치고 무게중심 잴땐 기수가 팍 숙어 앞이 무겁군 했었는데 뜨는 꼴은 영 엉덩이 무거운 꼬마숙녀였습니다.
1kg 기체를 떠받치기엔 .10엔진이 아무래도 벅찬 듯 한 감이 들었지만 몇번의 왕복비행으로 트림 조정 끝내고 제법 고도를 취하자 통상적인 방법으로 드로틀을 절반으로 줄여보았습니다. 여유마력이 거의 없어 결국 파워를 높이고 내내 비행하게 되었습니다.
무겁게 만든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소형이라 어쩔 수 없이 바람에 밀리는 경향이 강해 측풍에 게걸음 비행특성을 심하게 보여 러더와 엘론을 반대로 치는 기술이 자주 요구되었습니다.
기름먹는 하마, 디캐쓸런의 슈퍼타이거 .45의 연비 효율이 5등급이라면 O.S. .10FP엔진의 연비 효율은 1등급에 육박하는지 비행시간은 15분 이상 되는듯 했습니다.
이제 착륙 특성을 파악할 때가 되었습니다.
드로틀 중속, 통상적인 패턴그리기로 고도를 낮춘 후 활주로 정렬시키고 드로틀 아이들로 끌고 오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고 다만 착륙진입속도가 이륙때완 정반대로 무지 빨랐습니다.
첫번째 착지가 맘에 안들어 완 바운드 후 곧바로 엔진 올리고 복행 하는데 빠른 착륙속도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착륙 진입은 데드스틱 각오 하고 드로틀 트림을 더 내리고 진입해서 약간 속도를 더 낮출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빠르더군요. 그런대로 이놈과 디캐쓸런 착륙에 익숙해 지다보면 나중에 팬텀이나 덕티드팬 날릴때 도움이 좀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후 디캐쓸런과 번갈아 가며 두번을 더 띄웠지만 매번 저속 이륙과 고속 착륙이라는 특성은 그대로였습니다.
"처녀비행을 마치고 디캐쓸런 성님과 함께 포즈를..."
후기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합판 쪼가리, 발사 쪼가리가 내손을 거쳐 날 수 있는 물건이 되었고(그것도 우아하게), 결국 하늘을 날아 한덩어리 그대로 다시 내앞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무한한 희열을 느낍니다.앙증맞은 스케일기에 관심을 보이는 러샤 사람들을 만나며 또 한번 자긍스러웠고요. 3년전 하늘에서 산화한 이놈 에미도 아마 하늘에서 이놈을 내려다보며 기뻐할 겁니다.
올해는 처녀처녀 풍년이 들어서 제 격납고에는 비행 가능한 기체가 이제 세대로 늘어났습니다.
원래 이 기체는 항상 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다가 아무데서나 던져 이륙시키는 번개비행용으로 쓰려 했는데 이륙하는 모습으로 봐선 평지 핸드런치조차 힘들것 같으므로 이놈도 활주로 정예비행용으로 쓰고 이제 엔진글라이더 제작에 전념해야 겠습니다. 그놈이야말로 써멀겸 핸드런치 번개비행 겸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역시 그놈의 제작기도 이곳 어느구석엔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음~ 어쩌다 후기가 온통 이놈, 저놈, 그놈으로 얼룩지게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