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가 도착했다. 스티로폼 덩어리만 떡 하니 들어 있을 황당함은 이미 예전 재기LE 때 경험했던 터라 맘의 준비를 하고 박스를 열었더니 이번엔 제법이다. 변속기, 모터 봉지도 있고 시커먼 캐노피, 트레이봉지도 있고 각 봉지마다 예의 그 유머러스한 커피사탕이 하나씩 꼭 꼭 들어있다. 이 사탕이 입안에서 다 녹기전에 기체가 완성된다는 재기사장할머니의 유머란다. 거의 금속봉 같이 단단한 느낌의 카본봉이 맘에 들었다. 프로펠러는 거의 고무동력기용 같고 Pusher전용도 아닌것이 그냥 모터축에 끼워넣게 되어 있어 좀 황당하다. 좀 지나면 헛돌아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먼저 윙 폼컷팅을 하고 남은 상하 윙 베드 좌 우판을 접착한다. 설명서엔 테이프로 붙이기만 하면 된다 했는데 너덜거릴것 같아 에폭시로 후하게 붙여줬다. 어차피 날개제작 받침대로만 쓰일텐데 뭐 튼튼하게 붙여야지.(10분 소요)
좌우 날개를 샌딩블록으로 가볍게 갈아준다. 폼 컷팅의 특성상 좀 뾰족하게 되어 있는 앞전도 둥글게 갈아준다. 샌딩의 포인트는 앞전 EPP와 일반 스티로폼 접착면의 접착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다. 그밖에 날개 전체면도 부드럽게 문질러서 나중에 테이프를 바를 때 우둘투둘하지 않고 잘 붙을 정도로 해 준다. 너무 심하게 갈아서 익형 자체를 변형시키는 일이 없도록.
샌딩이 끝나면(10분정도 소요) 평탄한 곳에서 좌 우 날개를 베드에 얹고 5분 에폭시로 접착한다. 그전에 베드 중앙에 랩 등을 깔아 날개와 베드가 붙는 것을 방지해 준다.
날개 하면 무게중심부(기수에서 8"=20.32cm뒤쪽)에 삼각자를 이용 수평선을 긋고 카본봉을 심을 홈을 판다. 카본 봉이 완전히 묻힐 정도의 깊이로 5mm정도 폭의 홈이 파지면 카본봉에 에폭시를 묻혀 심는다. 날개 중심선을 기준으로 카본봉 좌우 길이를 같게 한다.
홈 구멍이 좀 깊이 파여 카본봉을 심고 보니 공간이 남는다. 일반스티로폼을 폭에 맞게 잘라 목공용 백색 본드로 접착하고 마른 후 컷터로 대략 자르고 샌딩블록으로 다듬는다. 이렇게 하면 테이프를 바른 후 표면이 평평해 지겠지. 카본봉 심은 자리를 따라 필라멘트 테이프를 한겹 붙여준다. 설명서엔 테이핑을 할땐 항상 3M77 스프레이 본드를 먼저 뿌리고 30분 기다린 후 테이프를 바르라고 되어 있지만 이곳에선 3M77을 구하기가 어려워 스폰지에 물을 적신 후 흰색 점액질 재질의 접착제를 찍어 발라주었다. 아마 목공본드의 일종인듯 하다.
기수로부터 11 3/4"(=29.85cm)지점에서 좌우 2 1/2"(=6.35cm)길이로 뒷전을 잘라 내 프로펠러 공간을 만드는데 프로펠러를 대 보아 필요한 경우 좀 더 넓게(6.5cm 정도) 잘라낸다.
책상에 후려 찍어도 깨지지 않는 튼튼함의 비결, 필라멘트 테이프 보강이다. 매직펜으로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날개에 선을 그리고 선을 따라 3M77이나(30분 기다림) 희석목공본드를 발라 준 후(10분 기다림) 날개 뒷전, 뒷전 중앙부, 대각선, 후미 수평선, 다시 앞전 대각선, 앞전 수평선 순으로 필라멘트 테이프를 붙인다. 각 테이프의 끝은 앞전을 감아 반대편으로 1cm정도 넘겨 마무리한다. 좌우 윙팁으로 뻗어나간 테이프 끝은 윙팁 단면에 맞춰 잘라준다. 윗면을 먼저하고 아랫면도 똑같이 하라고 되어 있다. 3M77을 쓰는 경우엔 어떨지 모르지만 이번처럼 희석목공본드를 쓰는 경우엔 필라멘트 테이프를 바른 후 저열 다리미로 한번씩 다려주어야 완전하게 접착된다. 물론 스티로폼이 녹지 않을 정도로 저열이어야 한다.
휘청휘청 약해보이던 날개가 테이핑이 끝난 후 벌써 탱탱 소리가 나며 튼튼해 졌음을 느낀다. 무게 또한 훨 증가했다.
필라멘트 테이프 보강으로 튼튼해진 기체를 한번 책상에 둘러머 쳐보고 싶은 욕망을 누르며 화려한 칼라 ploy 테이프 붙이기 작업에 들어간다. 아랫면부터 좌 우로 나누어 시작한다. 설명서의 권고대로 아랫면은 어두운 단색, 윗면은 밝은 다색을 혼합하기로 했다.
먼저 날개 아랫면 좌측에 3M77스프레이 접착제나 이번경우처럼 희석 목공본드를 스펀지로 발라주고 기다렸다가 날개를 베드에 잘 올려놓고 한쪽을 무거운 책 등으로 눌러놓은 후 테이프를 바르기 시작한다. 먼저 뒷전을 감싸 바르기 위해 테이프 절반만 뒷전에 걸쳐 바르고 이어서 3mm정도씩 겹치게 앞쪽으로 테이프를 발라 나간다. 테이프 끝은 날개 중심부를 지나 반대쪽으로 10cm가량 넘어가도록 한다. 기수부까지 테이프를 다 발랐으면 익단쪽은 날개 단면에 맞춰 여분 테이프를 잘라주고 리딩엣지(날개 앞면)쪽은 대략 날개 중심선 근처에서 여분 테이프를 잘라낸다. 이번엔 반대쪽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테이프를 발라준다. 다 끝났으면 날개를 들어내 트레일링 엣지(날개 뒤쪽 끝)에 붙어 있는 테이프 절반을 반대면(상부)으로 붙여준다. 날개 중심부근의 프로펠러 장착부위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한다.
30여분만에 하면 좌우측 테이프 붙이기가 끝났다. 보기에 좋았다.
이번엔 날개 윗면 테이프 붙이기다. 역시 접착제를 바르고 아랫쪽 베드에 잘 앉힌 다음 기다리는 사이 미리 색 배열을 구상해 본다. 윗면은 밝은 계열로 다채롭게 바르는게 포인트다. 역시 좌,우로 나누어 작업한다. 뒷전은 이미 아랫면 테이프가 올려 붙여진 상태이므로 뒷면 끝부분 부터 앞쪽으로 원하는 색상의 테이프를 차례로 붙여나간다. 끝 다듬기는 아랫면과 같이 한다. 전면에 윗면, 아랫면 테이프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더라도 나중에 앞전을 따라 테이프를 한겹 발라줄 것이므로 크게 신경 안써도 된다. 다른쪽도 마찬가지로 테이프를 바르고 다듬으면 된다.
테이프가 겹치는 날개 중심 부근은 색차이가 나서 보기에 안좋으므로 나중에 진한 색 테이프로 중심부만 한겹 더 발라주면 깜쪽같이 정리될 것이다. 밝은색 계열로 바르다 보니 매직선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좀 지저분해 보이는데 처음부터 연한 색 펜으로 밑선을 그으면 좀 나았을 듯 하다.
상,하면 모두 테이프 바르기가 끝나면 다리미를 최저열로 해서 손수건 등을 받치고 한번 다려준다(3M77을 쓰면 안해도 될 일).
테이프 바를때 가장 중요한 것은 테이프를 당겨 바르면 안된다는 것이다. 테이프를 팽팽하게 당겨 바르면 날개가 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길이만큼 자른 테이프를 그냥 날개에 올려놓는다는 기분으로 배열한 후 문질러 주는것이 포인트.
알록 달록 장식된 날개를 놓고 보기에 좋았노라를 외치는 순간 딸내미의 손에 찢겨진 채로 들려 있는 엘레본 판재! 아빠의 경악의 비명소리를 듣고 더 상심하는 큰딸....
모형점에 한번 들러야겠다. 같은 두께의 발사판재가 있으면 좋겠구만.
다음차례가 엘레본 부착인데 판재가 구해지는대로 계속됨...
다음날 찢어진 발사판재를 들고 모형점엘 들렀다. 판재가 있긴 있었는데 1mm정도 더 두꺼웠다. 아예 이걸로 두짝 다 새로 만들어? 안되지. 그동안 모스크바 언덕에서 숱하게 곱씹었던 말. 바람 약한 동네에 1g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야 잘 뜨지. 그래서 남은 한짝을 대고 모양을 그려 잘라낸 다음 두장을 맞대고 두께 차이만큼 샌딩선을 그린 후 30cm가량의 긴 샌딩블럭으로 열심히 샌딩했다. 발사먼지가 목구멍을 간지럽히고 방바닥에 뽀얗게 쌓이는 가운데 박스 안에 잘 둘걸 괜히 꺼내 놓았다가 찢김을 당해 괜한 고생이군 궁시렁 궁시렁 하며 그런대로 양쪽 두께가 비슷해 보일때까지 샌딩 완료(30분 소요). 이어서 설명서대로 엘레본 앞전을 밑으로 45도로 깎고 샌딩해 다듬고 뒷전은 윗면을 둥글게 깎고 샌딩. 페인트는 국방색 싸구려 페인트가 많이 남아 있었지만 멀리서도 움직이는 모습을 잘 보려면 밝은색으로 하는게 나을것 같아 굳이 비싼 노랑색 모노코트용 내연료 스프레이 페인트를 쓰기로 했다. 한번 뿌려 마른 후 거칠거칠한 표면을 샌딩해 주니 매끈하게 되었다.
설명서엔 페인트를 다시 뿌린 후 마르기 전 헝겊등으로 문질러주라 되어 있지만 의미가 없을 듯 해 같은 페인트를 한번 더 뿌려 말리는 것으로 마무리. 매끈하니 잘 나왔다. 보기에 좋았다.
엘레본을 키트에 들어있는 마일러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날개에 붙인다. 먼저 엘레본 아랫면 3군데 정도에 스코치 테이프를 이용해 임시로 날개에 붙인다. 이 때 엘레본 끝이 나중에 붙일 윙 릿과 닿아 마찰되지 않도록 1mm정도의 틈을 준다. 엘레본의 마일러 테이프가 붙을 자리에 미리 목공본드를 발라둔다. 이제 마일러 테이프의 뒷면을 벗겨낸 후 날개에 엘레본을 붙인다. 날개쪽과 엘레본쪽에 균일하게 마일러 테이프가 자리하도록 주의한다. 양 옆으로 남는 마일러 테이프를 잘라 낸 후 잘 문질러 붙이면 O.K. 마일러 테이프의 접착력은 정말 대단하다. 슬롭재기 LE의 경우엔 커버링 테이프로 아랫면 윗면 다 붙여주었었는데 이정도 접착력이면 윗면만 붙여주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손으로 움직여 보니 아래로 내리는게 좀 빡빡하지만 괜찮은 정도다. 보기에 좋았다.
이제 윙 판넬은 다 되었고 기자재가 탑재되는 곳을 시작해 볼까. 검정 몰딩으로 찍혀나온 모터트레이와 캐노피를 절단선을 따라 가위로 잘라낸다. 모터트레이의 뒷쪽 아랫벽은 우선 그대로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날개에 걸쳐보고 날개 아랫면을 넘어 나오는 부분만 잘라내 준다. 캐노피의 앞쪽 한군데와 뒤쪽 두군데 환풍구를 컷터나이프로 조심스레 뚫어준다. 한번에 깊이 파다간 칼이 튕겨져 피보기 쉬운곳. 조심조심 얇게 여러번 칼로 그어주면 열댓번 만에 뚫린다. 보기에 좋았다.
트레이와 캐노피를 날개에 시험장착해 보았다. 재기날개 중앙에 파인 홈이 무슨용도인지 밝혀졌다. 모터트레이의 밧데리 베드가 앉혀질 자리이다. 전체적으로 잘 맞는다. 나중에 트레이의 좌우 1.5cm 스커트위로 필라멘트 테이프를 바르면 이 트레이가 날개 위에 단단히 앉혀질 것이다.
이제 별도 주문한 수신기와 밧데리 충전기를 가다리며 한숨 돌린다. 이 시점에서 의문점이 몇가지 솔솔 생기기 시작한다. 제비우스 클럽에서 보니까 모터를 타이끈이 아니라 벨크로 찍찍이로 감싸듯 붙이던데 방열문제는 없으며 모터고정효과는 얼마나 커질까, 또 한가지는 밧데리도 설명서엔 벨크로 찍찍이를 밧데리 아랫쪽 두군데만 붙여 추락 충격시 밧데리가 튀어나가 날개 자체가 찢기는것 막도록 했는데 제비우스님들은 이것도 벨크로 찍찍이로 두군데 감싸도록 부착하던데 추락시 트레이 자체가 찢어지는등의 문제는 없는 것일까? 게시판에 함 문의해 봐야겠다.
수신기등을 받는대로 계속됨....
이제 수신기, 충전기, 예비 밧데리등이 멀리 한국에서 도착했다. 모든게 갖추어 졌다. 주말이 낼 모레니 바짝 진도를 재촉해야겠다.
제비우스에 도움말씀을 청한 결과 모터는 방열효과를 살리기 위해 원래대로 타이끈으로 매되 바닥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 방충(防衝)과 고정력을 높이고 밧데리는 원안 장착법 + 벨크로 찍찍이 감싸기로 고정력을 늘리기로 했다.
먼저 제비우스 김태진님의 조언대로 캐노피 내측과 트레이 모터장착부분, 밧데리 장착부분을 필라멘트 테이프로 보강했다. 캐노피는 추락충격으로 밧데리가 튀어나가면서 치는 앞쪽을 빈틈없이 보강. 트레이는 모터고정 타이끈이 관통하는 부분 밑쪽을 먼저 보강 후 타이끈 구멍을 뚫는다. 밧데리 안장 부근은 윗쪽에서 주로 옆벽면 위주로 보강 후 양쪽 벽면 위쪽에 앞뒤 두군데 벨크로 찍찍이 너비만큼 홈을 판다.
보강 후 얼룩 덜룩 보기엔 좀 매끈하지 않지만 만일의 추락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서보를 심을 차례. 저 아래 재기 LE 개조하느라 HS-80 미니서보 2개를 이미 써버렸기 때문에 미니서보가 하나밖에 안 남아 또 하나를 사야 했다. HS-80은 없고 HS-81을 구했는데 중량은 1~2g 가볍고 토크가 약간 세고 동작시간이 조금 더 빠른 놈이지만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는 넘이라 그대로 쓰기로 했다.
먼저 수신기의 에일러론, 엘리베이터 단자에 서보를 연결하고 우선 수신기 밧데리를 별도로 써서 작동 테스트. 서보를 책상위에 날개에 고정될 상태로 배열 후 엘레본 믹싱 상태로 키를 쳐 보아 올바로 작동하도록 리버스 스위치 등을 세팅한다. 조종기의 승강타 스틱을 아래로 쳤을 때 좌,우측 로드가 당겨지고 기체 뒤에 서서 엘론 스틱을 좌로 쳤을때 좌측 로드가 당겨지고 우측로드가 밀어지면 정상. (이번 경우 수신기가 처음엔 전혀 작동하지 않아 수신기 불량인가 걱정하기도. 이럴경우 어디선가 본 문제점 처치법 대로 조종기의 PCM을 PPM방식으로 바꾸니 제대로 작동했다. 재기 LE에 심겨진 수신기는 지금껏 PCM방식으로 잘 썼는데 왜그런지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테스트가 끝나면 날개에 그려진 서보 자리에 서보를 대고 윤곽선을 따라 그린 후 적당한 깊이로 서보가 묻힐 자리를 판다. 이제 서보 혼을 스탠다드용으로 갈아끼우고 목공본드를 조금 묻혀 서보를 심는다. 주변 빈자리를 스티로폼 조각을 잘라 메우고 표면을 다듬는다.
서보에서 날개 중심선과 평행하게 뒤로 가상의 선을 그린 엘레본 자리에 혼을 고정한다. 혼의 구멍들이 날개와 엘레본 경계선 위에 오도록 배치하고 나사구멍을 수성펜등으로 찍어 표시한다. 드릴로 나사구멍을 뚫을 때 마일러 힌지 테이프 위로 드릴날이 자꾸 미끄러질땐 칼로 그자리를 한번씩 찍어 준 후 뚫으면 잘 뚫린다. 혼을 고정 한 후 푸쉬로드를 연결한다. 나사선 중간쯤까지 클레비스를 끼워준 후 서보혼까까지의 길이를 재어 Z bender나 두개의 펜치를 이용해 구부린다. 서보혼 구멍은 피아노선과 같은 굵기의 드릴로 넓혀준다. 이번 경우 서보혼이 밖으로 충분히 돌출되어 로드가 날개에 걸리질 않아 1자로 했지만 대개의 경우엔 로드를 좀 밖으로 구부려 주어야 가동시 날개에 닿지 않는다. 키트에 들어있는 피아노선 로드길이 거의 그대로를 쓰면 된다. 미니서보는 무전원시 혼이 이쪽 저쪽으로 쉽게 움직여 중립위치를 잃게 되므로 수신기에 연결해 신호를 준 상태로 하는게 좋다. 이제 조종기 엘론, 승강타 트림을 중앙에 두고 타면조정을 한다. 설명서 그림처럼 날개 아랫면 뒤쪽과 엘레본이 평행을 이루도록(즉 날개 윗면에서 보면 엘레본이 약간 up된듯이 보이도록, 그리고 뒤에서 보아 좌우측 타면이 같도록 클레비스를 돌려 조정한다-아주 중요). 경험 상 클레비스는 엘레본측 혼의 바깥쪽에서 두번째 구멍에 끼우는게 제일 적당한 타각일 것 같다.
이제 수신기를 심는다. 기수에서 3cm 뒤쪽에 수신기의 커넥터 연결부가 날개 중심선에 오도록(중요) 수신기를 배열하고(그러면 수신기 몸체는 좌나 우로 치우치게 되는데 미리 손가락으로 중심부를 받쳐보아 좌, 우 어느쪽이 가벼운지 봐뒀다가 그쪽으로 수신기를 배치하고 안테나도 그쪽으로 뻗게 하면 나중에 따로 무게추를 써야 할 일이 줄어들 것이다) 윤곽선을 따라 그린 후 수신기가 완전히 묻히도록 홈을 판다. 스티로폼 조각들을 불어 날린 후 수신기 바닥에 목공본드를 조금 묻혀 수신기를 심는다. 안테나 출구용 홈과 서보에서 수신기에 이르는 홈을 칼로 그어 판 후 서보배선을 1자 드라이버등으로 밀어넣는다.
안테나 선 처리는 언제나 골치거리이다. 가벼운 날개쪽으로 쭉 익단까지 끌어내야 하는데
설명서대로 앞전 EPP와 스티로폼 접합선을 따라 칼집을 내면 도중에 날개보강용 필라멘트 테이프가 끊겨 날개 보강력을 상실할 것 같아 그냥 날개면 위로 늘이고 테이프를 한겹 발라줬더니 그 부분이 너무 도드라져 기류에 중대한 방해가 될것 같았다. 결국 차선책으로 필라멘트 테이프가 없는 부분은 칼집을 내서 심고 필라멘트 테이프가 있는 부분은 위로 건너뛰는 식으로 한 후 안테나 선 위를 따라 칼라에 맞게 색테이프를 다시 붙여주는 선에서 마무리. 어차피 가벼운 날개 보상용으로 익단쪽에 낚시추를 써야할 판이었는데 이렇게 안테나 무게, 추가 테이프 무게가 보태지니 낚시추를 안쓰고도 양날개 균형이 맞게 되었다.
수신기를 심는 중간중간 트레이를 앉혀보면서 수신기가 트레이 장착에 방해되지 않는가 수시로 체크해 본다. 이때 왜 수신기 커넥터 수납부위가 정중간에 와야 하는지 알게 된다. 즉 트레이의 앞쪽에 뚫린 홀로 수신기에 연결된 커넥터가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모든 기자재 심기가 끝나면 그 위로 먼저 필라멘트 테이프를 발라 주고 색테이프로 마무리한다. 이번경우 시간에 쫓기느라 서보 윗면을 스티로폼 등으로 메워주지 않고 그냥 끝내 결국 움푹 들어가 보이게 되었는데 그곳도 먼저 스티로폼을 얇게 오려 덮어 붙인 후 면을 평탄하게 갈아내고 테이프를 바르면 좋을 것 같다.
윙 릿 붙이기는 아주 간단하다. 익단면이 고르지 않다면 샌딩좀 하고 목공본드 조금 발라준 후 윙릿홀로 필라멘트 테이프를 끼워 넣고 먼저 윙릿 옆면의 필라멘트 테이프를 눌러 붙이고 날개 위, 아래로 테이프를 문질러 주면 된다. 그리고 앞쪽 아랫면으로 2쪽 정도의 필라멘트 테이프를 더 붙여준다. 재기사 曰 "이보다 더 가벼운 접착법 있으면 대봐! 대봐!"- 그말이 사실이다. 괜히 에폭시 쓸 필요 없다. 심지어 목공본드도 필요 없다.
이제 모터를 트레이에 장착할 차례. 그 전에 먼저 Zagi-15 변속기의 파랑, 빨강선을 모터에 납땜한다. 역추진 방식이므로 모터 엔드벨의 빨강점 쪽에 파랑색 선을 연결하는 점에 주의. 그 후 모터 베드에 양면테이프를 깔아주고 모터를 얹고 키트의 타이끈으로 단단히 조인 후 남는부분을 잘라낸다.
이제 모터 트레이를 날개에 붙일 단계. 그전에 먼저 밧데리 추가고정용으로 따로 구입한 벨크로 찍찍이를 +, - (벨크로 찍찍이는 후크와 링으로 구분한다)절반씩 넉넉히 잘라 트레이 바닥폭만큼 겹쳐 붙인 후 미리 뚫어놓은 양쪽 홈으로 빼낸다. 그 후 먼저 트레이 뒷면에 필라멘트 테이프를 바르고 날개 아랫면으로 꺾어 붙인다. 다음 트레이 양쪽을 필라멘트 테이프로 붙여주면 트레이 접착 완료. 이제 키트에 들어있는 3M 벨크로 찍찍이를 적당히 잘라 먼저 후크면 보호막만 벗겨 트레이 3곳에 붙인 후 나머지 면을 벗겨내고 캐노피를 씌운 후 그 3곳을 눌렀다 떼어내면 캐노피쪽에 링벨크로가 붙어 나온다.
이제 밧데리를 시험장착해 본다. 먼저 설명서대로 밧데리 밑면 앞 뒤와 트레이 쪽에 벨크로 찍찍이를 붙이고 아까 추가부착한 벨크로 끈으로 밧데리를 감싼다. 서보잭, 변속기 잭을 수신기에 물리고 조종기 스위치를 켜고 엔콘 스틱과 트림레버를 최대한 내린 상태를 확인 후(중요) 밧데리 딘스잭을 변속기와 연결한다.(조종기 먼저, 밧데리 나중 순서를 꼭 지킬것) 변속기 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서보가 끼릭거리며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이때 아직 프로펠러는 끼우지 않는다(중요). 엔콘 스틱을 천천히 올리면 모터가 돌기 시작하며 더 올리면 더 빨리 돌아야 정상. 순간적으로만 테스트 할것. 모터 축을 만져보든가 해서 기수쪽에서 보았을때 반시계방향으로 도는지 확인할 것.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비행준비가 되면 비로소 프로펠러를 끼운다. 처음의 염려와는 달리 프로펠러는 모터 축에 꽉 끼워졌고 이후는 역추진 방식이라 후류가 계속해서 압력을 가해 비행도중 빠질 일은 거의 없어 보였다.
(이번 경우 여기서 조금 혼선이 있었다. 엘론, 승강타 서보는 정상으로 작동하는데 변속기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상식대로 변속기 커넥터를 수신기의 1/B 채널에 맞게 연결했는데 변속기 판넬에 불도 안들어오고 모터도 안돌고.... 한참을 고민하다 퍼뜩 아 이조종기를 내가 개조했었지. 해외수출용이라 한국식 엔콘과 승강타 위치가 반대여서 오른쪽 상하 스프링 뜯어내 왼쪽에 옮겨 붙였었지. 그렇다면.... 하고 변속기 커넥터를 3번에 물리니 정상작동했다.) 나중에 테스트 비행 결과 밧데리는 트레이의 제일 앞쪽까지 당기는 것이 비행 특성이 좋았음.
토요일 한낮까지 해서 기체는 작업이 끝났다.
그 전날부터 종일 Supernova3000S 충전기를 이용해 밧데리 길들이기를 했다. 기본 1700밧데리 1개, 추가 1400 밧데리 3개, 지금껏 시험적으로 간간히 쓰다 쳐박아둔 1400, 500 밧데리 각 한개씩. 각 밧데리에는 문구용 대형라벨을 붙여 충/방전 기록을 해 헷갈리지 않게 했다. 풀방구리 쥐 드나들 듯 창고와 사무실을 오가며 제비우스 김태진님 비법대로 길들이기를 하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방법은 먼저 새 밧데리를 1.5A로 충전 - 2시간 후 3A로 방전 - 20분 후(다 식은 후) 2A로 충전 - 2시간 후 5A로 방전 - 1시간 후 2A로 충전 - 2시간 후 5A로 방전인데 하나 식는 동안 다른것 하는 식으로 해도 밧데리 6개를 한꺼번에 하기엔 하루종일 해도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다음 날, 토요일 낮까지 길들이기와 첫 충전이 끝난건 3개뿐.
입력 전원이 12V 차량용이라 처음엔 시가라이터 잭을 이용하려 했는데 차키를 빼면 전원이 끊기는 시스템이라 결국 차량 밧데리에서 차안으로 직접 선을 끌어 충전 단자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달리는 도중은 물론이려니와 세워둔 상태로도 계속해서 충전기 사용이 가능했다.
(처음엔 슈퍼노바3000S의 사용법에 서툴러 오랫동안 안쓰던 500mAh짜리를 5.0A 최대 충/방전을 뜨끈뜨끈하게 해버려 좀 찜찜하긴 한데 아직 효율이 80% 이상 나오는 걸로 액정에 찍히니 좀 안심이 된다. 슈퍼노바3000S, 써볼수록 괜찮은 물건 같다.)
"시험비행이 끝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기체는 재기밖에 없을거야..."
토요일 오후 늦게 밧데리 3개 챙기고 언덕으로 갔다. 최근들어 갈수록 충전량이 약해지는 조종기가 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재기니까...
주의깊게 조종기 on, 엔콘스틱 및 트림 최저, 밧데리 장착, 커넥터 연결, 캐노피 닫기 순으로 비행준비를 마쳤다. 집에서 달아본 전체 무게는 750g정도. 기준치보다 60g정도 초과했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230g 여의 밧데리를 달고도 이정도 무게니 개조 전 내 재기 LE의 680g은 거의 돌덩어리 수준이었군.
마지막으로 타면 확인하고 입으로 엔콘 스틱을 올리니 왱~~ 소음과 함께 모터가 힘차게 돈다. 그림에 나와 있는 정통 발진법으로 미풍이 불어오는 언덕 아래로 던졌다. 평지가 아닌 언덕 위라 아주 여유롭게 상승키를 주고 기체는 미끈하게 뻗어올라갔다. 키 감은 슬롭 재기랑 비슷했고 비행은 전반적으로 쉬웠다. 풀 드로틀 고속비행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저속 비행시 간혹 센바람을 만나면 휘청휘청 뒤집어지곤 하는데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기타 실속 직전까지의 느림보 저속비행에서도 키는 아주 잘 들어 날리기가 편했다. 기체 자체가 글라이더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실속이라는 말 자체가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무동력으로도 바람만 타면 얼마든지 비행이 가능하니까. 이제 슬롭기로는 한번도 오르지 못한 고도까지 기체를 올린 후 엔콘 스틱을 1/3지점까지 내린 저회전으로 수평 왕복하며 바람을 찾아보았다. 모터를 cut해도 제법 체공하는듯 했고 워낙 바람이 약해 떨어지면 다시 동력으로 올라 가길 여러번. 바람이 좀 분다면 상승풍을 타고 슬롭재기 형태의 비행도 가능할 듯 했다. 첫날이라 곡예는 시도하지 않았고 모터가 약해지는듯 해 풀밭위에 부드럽게 안착시켰다. 이 언덕은 여름 내내 부드러운 풀이 수북해 밧데리가 퉁겨나가는 걱정은 안해도 될듯. 기다렸다는 듯이 조종기 저전압 경보음이 울기 시작했다. 역시... 결국 안쓰는 조종기의 밧데리 카트리지를 이용해 조종기 밧데리를 1300mAh 강력 니켈-수소 밧데리로 교체했다. O.K. 10.5V로 생생하다.
일요일. 밧데리 3팩으로 2차 시험비행. 이번엔 밧데리 3팩을 매 10여분마다 갈아쓰며 마음껏 비행해 보았다. 1차례 시도한 롤에서는 수직으로 하강했지만 곧 회복. 루프는 아직 안해 보았다. 속도보단 런타임에 신경써 1/2 내지는 1/3 드로틀로 띄우니 하루 밧데리 6팩 정도면 2시간 정도는 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가끔 상승용으로만 동력 쓰고 슬롭재기처럼 띄우면 비행시간이 훨씬 늘어날 것 같다.
이상으로 길고 긴 전동재기 400X제작 및 비행기를 마친다.
결론 : 전동재기, 바람없는 지역에서 파손의 염려 없이 간편하게 띄울 수 있는 훌륭한 슬롭대안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