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장은 누구일까요?

나는요...

저는 2003년 올해 설흔다섯살이고요 아름다운 관제탑과 토끼같은 두딸과 함께 모스크바에 살고 있습니다.
태어난 곳은 물론 한국이고요, 깨끗한 강이 흐르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여름날엔 온종일 물고기 잡고 잠자리 쫓아다니고....겨울엔 산토끼며 꿩들이 그 조그마한 꼬마 때문에 수난을 꽤나 겪었죠. 제가 성장한 다음에도 자연속에 묻혀 살았던 어린시절의 추억은 항상 저를 지탱해주는 여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를 내내 사로잡고 있는 또하나의 유년 추억은 제트전투기입니다. 은회색의 예리한 물체가 소리보다 먼저 고요하게 산 사이를 헤집고 마을 위로 날아들면 그제서야 귀를 찢는 천둥소리가 들리고 그 모습을 제대로 각인할 틈도 없이 건너편 산 위로 날아 사라지는 항상 아쉬운 물체. 조그만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아마 강원도 그 산골짝 마을 상공이 전투기들의 연습공역이었던듯 합니다. 아직 기차도 배도 구경 못했던 산골짜기의 어린 제게 그 전투기들은 하늘이라는 무한한 공간과 속도를 동경케 하는 본능을 심어주었던가 봅니다.
좋았던 어린날은 어느덧 가버리고 이젠 도시속의 평범한 생활인이 되었지만 유년의 강렬한 기억은 결국 모형비행기라는 세계로 나를 이끌어 벌써 10년이 넘게 푸른 하늘을 누비고 있는 중입니다. 비록 바쁜 일상사 때문에 전적으로 비행에 몰두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비행세계는 제 평생의 또하나의 멋진 세상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 내가 좋아하는것들 :가족들, 하늘, 비행기, 자동차, 고양이, 강, 물고기, 분홍색, 봄, 김치찌게,맥주, 홈페이지 만들기, 혼자 있기, 비오는 날, 파충류, 배(pear)

- 내가 싫어하는것들 :정치, 정치인, 교회, 말 많이 하는것, 채팅, 포도주, 랩송, 팥죽, 호박죽, 연속극, 연예가 뉴스류, 오렌지

이기장이 본 명품/졸품평

명품

1. 러시안 샤프까.
곰, 여우, 담비, 토끼, 고양이(?)등 짐승 털가죽으로 만든 방한용 모자입니다. 귀덮개가 있어 극한의 추위때는 귀덮개를 내려쓰기고 하지만 영하 15도정도의 보통날씨엔 그저 이 모자 머리위에 올려 놓기만 해도 훈훈 합니다. 실용적인 면 이외에 보드라운 짐승털이 이마를 살살 간지르는 촉감 또한 그만이지요. 하여, 이기장의 명품 1호로 추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