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이 사진을 잘 보고 뭔가 발견하시면 방명록에 적어주세요. '관찰의 달인'이란 칭호와 함께 나중에 이 비행기 완성되면 한키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뭔가 못찾으신 분들도 방명록에 글 남겨 주세요. 뭔가 가르쳐 드릴께요^^)
방명록이 있는... 다시 오늘로
* scale: 1/10.5
* wing span : 1050mm(실기 10.97m)
* length : 750mm(실기 7.85m)
* Airfoil : Clark-Y
* 무게 : 700g 예상
* 동력 : Speed400 & 1.7:1 geared, 7*5 Master Airscrew프롭, 600 or1400mah 8cell, Zagi-15A 전자변속기
*조종장치: 프리즘7, 미크로555, HS-81,82 미크로 서보(Aileron, Elevator, Rudder)
Cessna L-19 Birddog은 아름다운 비행기이다. 세스나 라인이 다 그렇듯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인데 현대적인 세스나에 비해 둥근 테일부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자아낸다. 또 지상에 섰을때 후륜기 특유의 안정된 자세 또한 맘에 든다. 어떻게 이런 기체를 만들지 않고 배기겠는가!
키트로 나온 기체가 있긴 하지만 1/4scale 엔진기라 너무 크고 25급 크기의 적당한 기체 기트가 있으면 좋겠건만 아무 회사도 내놓질 않으니 자작할 수 밖에...
올 겨울은 영하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때문에 조종기에 녹이 슬고 있는게 안타까와 가벼운 전동기 하나 마련해서 살살 띄워보아야 겠다고 결심한 터 기왕이면 그간 꿈꿔 왔던 L-19 스케일기로 만들기로 했다.
- 주익은 익근 평형부와 익단 테이퍼부로 나눠져 있으므로 부득이 3개파트로 나눠 EPP 커팅하고 접착 후 발사플랭킹 한다.
- 동체는 3mm발사로 양 측판을 세우고 위 아래를 곡면플랭킹 한다.
- 동력부는... 잘 알아서 설치한다-_-;
- 커버링은 오라커버로 한다. 도장은 은색으로 할까 닥크올리브로 할까 고민중. 데칼은 인쇄소에 맡길까..
- 날개도 구멍, 동체도 구멍, 미익도 구멍...다이어트 악착같이 해야한다. 그래도 뜰까 말까..(전동기는 왠지 자신없어...)
짐작했던 대로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무료상세도면은 없었지만 삼면도는 구할 수 있었다.
(오~ 예쁘지 않은가!)
Speed400직결시 비행가능한 기체크기는 얼마정도일까?
제비우스클럽의 제작달인 김진갑님의 피닉스가 바로 그 사양인지라 옛날 게시판을 뒤져 컨닝을 하기로.(나중에 1.7:1의 감속기어를 달기로 맘을 바꿨습니다).
A4 삼면도의 크기를 6배로 확대복사해서 1050mm 윙스팬을 얻었다.
(오~ 멋지지 않은가!)
무거운 밧데리를 싣고 어떻게든 떠야하기때문에 익형은 클라크Y형으로 정하고 인터넷 익형싸이트에서 익형 출력.
지난번 F-86세이버 날개 썰때 김재수님의 한 수가르침을 생각하며 템플릿을 만들었다. 역시 함석판이 없는지라 흑표지로 평형부 템플릿(길이 165mm) 좌,우용 상하 2개씩, 테이터부 끝단용(길이 110mm) 상하 1개씩을 오려냈다. 종이 표면 물러지지 말라고 에폭시를 발라 주었는데 에폭시가 열선에 벗겨지면서 우둘투둘해져 결과적으로 안바르니만 못했다.
(이미 좀~ 어설프지 않은가-_-;)
썰었다!만 이게 정녕 사람이 한짓이란 말인가-_-;
이 세쪽을 얻기 위해 4장에 100$주고 미국에서 수입한 통판 EPP 반장이 날아갔다. 직장에서 점심식사후 가볍게 오침을 취하던 귀한 시간에 땀 흘려 이틀동안 썰었다. 역시 귀한 오침시간 희생해가며 기꺼이 흥부톱 한쪽을 잡아주는 직장선배에게 "이거 말입니다. 한장에 25불 짜리니까 아차 실수하면 큰일납니다!" 다짐을 주고 스티로폼으로 연습커팅도 해보고 드디어 떨리는 손으로 평형부 윗쪽부터 컷팅 시작, 잘나왔다. 좀 쉬자.
다음날 점심 후, 이미 재미 붙어 "빨리 채비차려! 또 썰어보기로 하지!" 채근하는 선배님에게 흥부톱 한쪽을 맡기고 스무스하게 아랫쪽 커팅, 역쉬 잘 나왔는데 이때쯤 이미 종이 템플릿이 너덜거리기 시작해 불안한 맘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퍼부 썰때는 열선이 이빨 빠진 템플릿에 툭툭 걸리고 튀고 난리도 아니었다. 식은땀이 좌악! 이 한심한 결과물을 하염없이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김진갑님 피닉스는 발사플랭킹 안하고 곧바로 커버링 했던데 나도 하지 말까...이따구 생각이 얼마나 주제파악 못한 생각이었는지...
이제 남은 길은 발사 플랭킹 잘해 강도 보완하고 각 잡는 수밖에 없다.
아자~아자~ 난 할 수 있어!
(하지만~ 진짜 엉망이지 않은가T_T;)
매일 밤 저 세놈들이 나타나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템플릿 부착시 두께 조정에 실패한 관계로 한쪽 익단부 윙이 너무 두껍게 썰려 상당부분 샌딩블럭으로 갈아내 두께를 맞춘 후 도면에 맞춰 3M77 스프레이 접착제로 3등분 합체.
다 마른 후 도면에 대고 윤곽선에 맞춰 남는 부분을 잘라내니 그나마 눈뜨고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흠~ 그럼 그렇지. 이제 하늘하늘한 날개에 카본봉을 심어 힘을 줄때다.
역시 예전에 미국 타워하비에서 사재기해 둔 길이 80cm의 카본봉 하나를 힘차게 심었다. 공법은 무대뽀 공법(카본봉 대고 길이, 폭을 따라 그린 후 평화컷터로 후벼파며 여러번 심어 본 후 카본봉이 완전히 묻히는걸 확인하면 3M77 왕창 뿌리고 카본봉 쑤셔 넣고 마를때까지 눌러두기).
여기서 하나의 힌트는 상반각 주기. 김진갑님의 피닉스 엘러론 사양 기체도 상반각이 0인것 같던데 그래도 약간은 주는게 나을것 같아 양 익단쪽 홈을 더 깊이 파 그 아래에 1cm정도두께의 책을 궤고 날개 중앙 상부에는 그런책 한 다섯권쯤 궤어 놓으면 굳은 후 아주 약간의 상반각이 보기좋게 들어간다.
감량을 위한 구멍뚫기. 첨엔 흥부톱으로 어캐 해보겠다고 궁리 무지 했는데 뭐 간단히 구멍 뚫린 원형 템플릿 대고 가스렌지에 못 달궈서 한바퀴 돌릴때마다 구멍 하나씩 뚝딱. 하지만 한겨울에 밀폐된 집안에서 이짓하다가 죽는줄 알았다. 으~ 스티로폼 녹는 막강한 다이옥신의 향기에 속이 울렁울렁. 새벽 한시까지 창문열어 놓고 오돌오돌 떨며 잤다. 다신 그런 미친짓 안하겠다.
이제 찢어진 날개를 고쳐볼 차례. 고운 스티로폼을 얇게 포 떠 해당부위에 3M77로 붙여 누르고 말린 후 커터와 샌딩블럭으로 다듬어 완전한 날개모양을 만들었다.
그 다음 발사플랭킹을 위한 전체 샌딩작업. 샌딩블럭을 사용해 날개 표면의 꺼슬꺼슬한 EPP 찌꺼기들을 잘 갈아낸다.
(간신히 살아나는듯 하지 않은가?)
3M77을 날개 전체에 뿌리고 1mm 발사판재로 상부 플랭킹. 이 스프레이 끈끈이에 발사판재가 한번 잡히면 절대 다시 뗄 수가 없으므로 위치 잘 조정해 단번에 붙여야 한다. 때문에 발사판재를 좀 여유있게 재단해 붙이고 나중에 남는부분 잘라내는 식으로 한다.
날개 앞전(leading edge)은 0.5cm정도 EPP를 잘라내고 발사 각재를 붙여 라운딩 샌딩하는게 깔끔하니 보기에도 좋다.
가운데 동체폭에 맞춰 앞유리창 들어갈 자리를 파내고 하드발사로 보강한 것에 주목. 사실 이 작업은 동체 골조가 만들어 진 이후에 동체캐빈이랑 맞춰보며 해야 한다.
(깔끔하지 않은가?)
주날개 아랫면. 무게감량을 위해 발사 플랭킹을 하지 않기로.
(커버링해도 우둘투둘 할까 걱정되지 않는가?)
2mm 발사판재로 측판 썰기. 캐빈부와 기수부는 충격을 많이 받으므로 1.5mm발사판재를 덧댔다.
연습기처럼 멋없는 박스형 동체가 아닌 스케일 동체의 부드러운 곡면을 살리기 위한 약간의 힌트.
측판을 설계도의 윤곽선보다 1.5cm정도 작게 잘라낸다. 그리고 벌크헤드(가로보)를 아래 사진처럼 제작해 각 모서리마다 부드러운 발사각재를 붙여넣고 나중에 샌딩하면 보기 좋은 곡면이 생긴다.
(저 널빤지들이 과연 아름다운 몸매로 살아날까 의심되지 않는가?)
동체 측판 사이에 캐빈 앞, 뒤, 그리고 후방동체 2곳, 총 4개의 벌크헤드를 접착했다. 벌크헤드의 재질도 경량화와 재단의 편의성을 고려해 합판대신 2mm발사판재를 사용했고 캐빈용은 거기에다 1.5mm발사판을 겹쳐 약간의 강도를 보강했다. 물론 경량화를 위해서 필요없는 부분 도려내는작업은 필수.
벌크헤드는 접착 초기 위치고정하느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므로 30분 에폭시를 쓴다. 먼저 캐빈부 앞, 뒤 벌크헤드를 측판에 수직으로 붙이고 굳힌다. 다음 꼬리부를 집게로 모아 잡고, 후방동체 벌크헤드를 정해진 위치에 끼워 넣는데 이때 동체 앞 뒤에서 보아 중심선이 어느 한쪽으로 꼬이지 않는지 주의하며 필요시 집게를 풀어 측판을 약간씩 밀고당겨 수정한다. 중심선이 일직선으로 수정되었으면 벌크헤드가 중심선에 수직이 되도록 약간씩 조정해 줄 필요가 있다. '모든게 완벽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면 그냥 내버려 두고 반나절 놀러 나간다^^.
한편...
L-19는 앞에서 봤을때 동체 위보다 아래가 좁아지는 특이한 구조(남성의 인체구조에 충실한 설계^^)라 정면도를 실측해 더하고 빼고 거기에다 위에 말한 모서리 샌딩재를 심기 위한 공간을 잘라내기 위해 상당한 기하학적 계산이 요구되었다(...그래요. 나, 사실...수학 못해서 문과 갔어요-_-;).
(밋밋한 날개제작에 답답하던 속이 울퉁불퉁 남성적인 동체 제작부터 뻥 뚫리는듯 하지 않은가?)
반나절 놀다가 들어와 대망의 동체곡선 작업에 들어간다. 나쁜 머리 쥐어짜가며 계산해 오려낸 후방 벌크헤드 양쪽, 위 아래 4곳 모서리 홈에 부드러운 발사각재를 순간접착제로 넉넉하게 붙여둔다.
(아직은...물속 잠자리 유충같이 퉁퉁하지 않은가?)
한겨울, 영하 10여도의 날씨에 수건으로 코 동여매고 샌딩블럭 들고 발코니에 나간지 10여분 후 잠자리 유충같이 우악스럽던 꼬리가 이렇게 고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란 정녕 이럴때 쓰는 말이겠다 싶지 않은가?)
잘 알아서 설치하라던 동력부에 손댈 차례다.
제비우스 클럽의 대부 윤몽님이 일찌기 설파하시길 기어박스의 조립나사들이 느슨한지라 그냥쓰면 공중에서 분해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긴다 하셨으므로 반신반의하며 나사들을 풀어보니 정말 스르륵 그냥 풀려 버렸다! 록타이트 발라 단단히 재조립한 1.7:1의 기어박스에 400모터를 결합하고 노이즈 방지용 콘덴서 3개와 IN5822DC쇼트키 다이오드를 납땜했다. 콘덴서 두개는 각각의 모터 단자에서 모터 캔에 납땜하고 나머지 한개와 쇼트키 다이오드로 모터 양극을 연결한다. 다이오드의 회색띠가 +선에 결합됨에 주의(반대로 하면 불 난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 1단 감속기를 쓰므로 변속기의 빨간선(+극)을 모터의 -극 단자(빨간점이 찍힌 곳이 + 단자임)에 연결해 회전방향을 반대로 해주어야 한다. (Pusher식인 전동재기의 연결법과 같음).
납땜이 끝나고 이제 작동 테스트를 해 볼 차례.
하이텍 미크로555수신기는 PPM모드에서만 작동하므로 프리즘7 송신기의 2번 모델(1번은 재기용, 3번은 디캐쓸런용으로 이미 사용중)을 PPM으로 바꾸고 딘스잭에 밧데리 연결, 수신기 3번 드로틀 채널에 변속기 잭을 꽂고 긴장된 맘으로 드로틀 스틱을 올렸는데 묵묵부답! 6개월 여를 묵혀둔 밧데리가 완전 방전되었나 싶어 다른채널에 서보들을 달아보니 정상작동. 이럴땐 드로틀 채널 리버스 스위치를 바꿔보라던 조언이 생각나 그대로 했더니 와르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모터가 돌기시작했다. 드로틀 스틱의 위치에 따라 모터 회전수도 충실히 변화해 주었다. 성공이다.
(중요한 구절이라 아니할 수 없지 않지 않겠는가? N-Y-N-Y)
모터를 동체에 장착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다. 생각의 범주는 엔진 마운트에 모터를 묶어서 방화벽에 고정한다는 통상적인 방법에서 떠나질 못했는데 문득 이건 기름 스며들 걱정없고 진동없는 전동기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왔다.
결국 간단히 항공합판 쪼가리로 동체 폭에 꼭 맞는 L자형 마운트를 만들어 감속기를 부착한 후 기수부에 에폭시로 붙이고 뒷면을 삼각재로 보강하는 선에서 간단히 끝냈다. 다만 모터 하부가 마운트 바닥면보다 더 낮으므로 바닥면을 좀 파 주어야 감속기가 마운트 벽면에 단단히 고정된다. 마지막으로 마운트와 모터 접촉면에 양면테잎으로 완충처리를 하고 타이끈을 한바퀴 돌려 모터를 마운트에 단단히 조여 주면 O.K.
모터 장착 후 작동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큰 오류를 발견했다.
애초 인터넷에서 본 교쇼 페리아스 사양대로 9*6프롭을 사용했다가 운전 2분만에 모터에서 불 날뻔 했다. 급히 정지시켜 모터나 ESC가 완전히 타버리는 사태는 막았지만 앞으로 이 모터가 제 성능을 내 줄지 걱정된다. 카울이 고정식이라 한번 덮으면 끝까지 가는 수 밖에 없는데...
나중에 7*4로 바꿔 달고는 큰 과열 없이 풀파워로 런타임 8분정도가 나왔고 추력도 자력이륙 가능할 정도의 감을 느꼈다.
(쿄쇼 자료를 누가 올렸는가 ^-_-^;)
앞전 카울 가공시 샌딩면을 일치시키기 위해 이 시점에서 메인 랜딩기어를 장착한다. 5mm플라이우드에 강선두개폭만큼 홈을 파고 양쪽에 구멍을 뚫어 랜딩기어를 끼우고 에폭시를 넉넉히 발라준 다음 하드발사로 외부면을 덮어 고정한다. 캐빈 내부로 뚫고 올라온 랜딩기어 끝은 하드발사블럭을 캐빈 코너에 맞게 적당히 잘라 꽂은 후 에폭시로 고정한다. 이쯤이면 어떠한 하드랜딩의 충격도 견딜 수 있을 듯.
(바퀴보다는 밧데리 튀어나오는 내장적출이 더 걱정되지 않는가?)
우여곡절 끝에 모터 테스트도 끝냈고 이젠...카울을 씌워 모터를 영원히(?)묻어버릴때다. 좀 손재주가 있다면 탈착형 카울을 제작해 정비의 편의를 도모하겠으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동체 후방처럼 발사 덩어리 붙여 갈아내기로 했다. 미리 뚫어놓은 환기구멍에 주의.
(영~ 곰 손이지 않은가-_-;)
일지매처럼 수건 동이고 땀흘려 샌딩블럭을 휘두른 결과.
샌딩 순서는 먼저 기수 몸체부 4곳을 대충 칼로 깎고 라운딩 샌딩한다. 다 되면 기수 전단부에 5mm 정도의 연한 발사판을 붙이고 실기처럼 라운딩처리한다. 프롭 허브용 구멍과 환기구멍을 다시 뚫어준다. 마지막으로 고운 사포로 거친 표면을 다듬어 매낄매낄하게 마무리.
다 되고 나니 코가 너무 밋밋해 허전했는데... 기수 하부의 쿨링 라디에이터 자리가 민짜처리 되었고 전단면 하부의 후진경사각이 거의 없어 너무 콧등과 직각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허나...다 된 죽,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제작을 한 숨 멈추고...)
이 시점에서 작은 파동이 있었다. 이 정도 공정이면 이제 공개해도 무리 없으리라 생각하고 제비우스 게시판에 제작사실을 밝혔는데 제비우스클럽의 김홍석님께서 본 제작창에 들리셨다가 맨 위 수수께끼 놀음에 격분하신 나머지 맞불attack을 가해오신 것이다. 즉 이 기체의 중대한 결함 /포/인/트를 발견했는데 잘 찾아보라고만 하시곤 입을 다무신 것이다. 급한 마음에 제비우스 게시판에도 이르고 해 봤지만 결국 내 비밀 두가지나 고스란히 바친 다음에야 /포/인/트를 지적받을 수 있었으니 바로 다운드러스트 간과 문제였다. 하지만 다시 카울 쪼갤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밀고 나가기로 했다. 내 똥고집이 무리한 것이었는지 아닌지는 처녀비행때 판가름이 날것이다. 제비우스 모든분들도 과연 저놈이 다운드러스트 무시하고 잘 뜰까 예의주시하는듯한 감을 받았다. 으~ 부담된다.
어쨌거나 진도는 계속 나가야겠지....
주익 뒷전을 도려내 에일러론 설치부를 마련한다. 잘라낸 조각은 너무 약해 에일러론으로 쓸 수 없으므로 발사조각을 다듬어 에일러론을 만들었다.
날개를 동체에 부착할 준비. 날개를 캐빈위에 얹어 위치를 잡은 다음 앞쪽에서 격판을 관통해 날개까지 두개의 드릴 구멍을 뚫은 후 분해해 적당한 굵기의 도우웰을 날개 앞전에 에폭시로 고정하고 몇번 동체에 끼워보며 뻑뻑한 부분을 다듬어 준다.
다음 뒷쪽. 기체가 작으므로 나사 하나로 충분하다. 앞쪽을 동체에 끼워 위치를 잘 잡고 나사가 들어갈 위치를 날개에 표시한 후 나사보다 작은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점차 크게 리밍해 마침내 나사가 빡빡하게 들어가면 순간접착제 한방울을 나사 구멍에 떨군 후 다시 한번 나사를 박아 길을 다듬어 준다. 여기서 한가지. EPP날개가 물렁물렁해서 그냥 나사를 박으면 으스러지므로 날개 위표면을 하드발사판으로 보강해 준다. 아랫면은 동체와의 사이에 발사판이 괴어지면 날개 받음각이 변하므로 대신 얇은 CA힌지쪽를 썼는데 그런대로 보강효과가 있었다.
테일부야 보드카 원샷하기지...
도면을 오려 5mm발사판에 대고 모양을 떠 낸다. 엣지부를 샌딩해 다듬는다. 타면 엣지부는 물론 점차 가늘게 샌딩해주어야지. 감량을 위해 큰맘먹고 뭉청뭉청 도려냈는데 휘청휘청 약해져서 운반하다 어디 툭 부딪히기만 해도 부러져 나갈 판. 이착륙하다 한번 전복이라도 된다면 100% 부러져 나갈것 같다.
성급한 마음에 테일부를 가조립해 보았다. 예상접착순서는 먼저 수평미익을 앉히고 승강타를 달고 수평미익 중간에 수직핀 꽂을 세로홈을 파고 수직핀 꽂고 승강타와 교차하는 러더면을 좀 파 낸 후 러더를 다는 순이다.
진도는 안나가면서 사진만 무쟈게 찍어대는듯...
에일러론의 형태에 주의. L-19전동기 싸이트를 찾던 중 한 L-19전동기가 스케일 감은 꽝이지만 에일러론 형태가 간단한 구조라 컨닝했다. 오리지날대로 테이퍼부에 에일러론을 단다면 L링크나 독립써보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용감무식하게 단순해짐으로써 제작의 편의와 감량효과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마리는 놓쳤는데 그것은...에일러론이 내측에 있어 효율이 안좋을 것이라는...(제트기도 아닌 잠자리 비행기가 건방지게 에일러론을 들여달어? 생각보다 역효과가 훨씬 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스케일 감이야 뭐...나중에 굵은 펜으로 여기는 에일러론, 여기는 플랩 하고 줄 좍좍 그어주면 그런대로 속아주겠지 뭐...
생지완성상태로 한 컷.
아직은 랜딩기어 뒤 밧데리 수납창이 비어 있고 뒷바퀴도 안달아 좀 빈약하다. 그래도 대략적인 모습은 벌써 L-19임이 확연하다.
하루 낮 동안 전격적으로 커버링을 했다. 커버링 전 인터넷 L-19 싸이트를 돌아다니며 어떤 모델을 택할까 행복한 고민을 무지 했었는데 결국 맨 위 그림과 같이 은회색 오라커버링을 하기로 결정. L-19의 전형적인 도장은 백색에 적색 사각무늬가 큼직하게 그려진 것, 국방색, 은회색의 3종 정도인데 첫번째 것은 예쁘긴 하지만 한국공군형은 아니고 국방색은 너무 칙칙해 기체가 작게 보일것 같아 결국 은회색을 선택하게 되었다.
커버링은 역시 간단한 테일부부터 시작하며 감을 익힌다. 역시 오라커버는 모노코트보다 상당히 저온에서 다림질 해야 한다. 다리미가 지나감에 따라 달콤한 향이 퍼지는게 참 기분좋다(어떻게 이 향을 넣을 생각을 했을까... 기특한 미국넘들). 테일부에 원형이 많으므로 코트 모서리에 잘게 칼집을 내주어 일일이 다려주는 일이 꽤 성가셨다.
다음 주날개.
먼저 밑면 EPP부터 코팅한다. EPP코팅은 처음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궁금했다. 좌,우 두판으로 잘라 각각 커버링 하는데 EPP가 다리미 열에 스윽~ 녹으려 해서 온도를 더 낮추어야 했다. 커버링은 평이 했지만 완료후의 우둘투둘함은 역시 발사표면의 매끈함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다행히 아랫면이라 눈에 잘 안띄니).
상면은 기냥 편하게 다려 붙였다. 넉넉히 재단한 코트를 날개 위에 올려 놓고 먼저 중앙부를 주욱 밀어 접착한 후 사방 주변으로 마당 쓸듯이 쓸고 나가면 탱탱한 포장이 완료된다.
마지막, 동체.
기체가 작기 때문에 위, 아랫면 따로 하지 않고 좌우판을 좀 넉넉히 잘라 등과 배 중심쯤에서 양 코트가 만나게 2등분 커버링을 했다. 기수 카울 상부는 나중에 검정코트를 바를 예정이므로 비워둔다. 기수 개코부분은 곡면이므로 어쩔 수 없이 겹친주름이 몇군데 생기게 되었다.
자, 다 된 놈을 가조립해 천정에 매달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빌 비행기를 보며 손가락 쭈쭈 빨며 코~ 잠들었다-_-;
100% 자작데칼에 도전할 때가 되었다.
김재수님의 힌트대로 태극기 싸이트에 가서 태극을 도려 왔다(구멍뚫린 태극기 발견하셨을 주인장님, 죄송). 윈도우 그림판을 열고 훔쳐온-_-;태극을 펼쳐놓는다. 그림그리기 도구를 사용해 검정색 윙 테두리와 빨강색 줄을 그려넣는다. 물론 내 실력에 한번에 만족할 만한 그림이 얻어질리 없으므로 훔쳐온 소중한 태극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놓고 새로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드디어 만족할만 한 작품(!)이 얻어졌다. 물론 제비우스 린민들에게도 나누어 드렸다.
라벨지에 컬러프린터로 인쇄해 투명스프레이를 뿌려 방유처리했다. 스프레이 기름기가 종이에 스며들어 흰색 부분이 좀 누렇게 되었지만 그런대로 쓸만하게 나왔다. 보기에 좋았다.
날개의 큰 글자는 검정 모노코트를 오려 붙이기로 했고 나머지 동체 글자들은 라벨지에 인쇄해 칼로 파내고 동체에 붙여 검정스프레이를 뿌리는 스텐실기법을 쓰기로 했다.
임의의 일련번호231712를 부여하는 과정에서의 헤프닝 하나.
우리 제작창의 전통대로 아이들 생일을 번호로 부여했는데 네자리가 너무 짧게 보여 이번엔 관제탑의 생일까지 넣어보았다. 한참 오려내느라 정신없는데 뒷전에서 들려오는 볼멘 소리, 왜 내꺼가 제일 뒤야^-_-^~(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_-;).
먹고 사는일이 너무 바빠 한동안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봄새 소리와 함께 비행장의 얼음은 날로 녹아가는데...
데칼을 붙이기 전 패널라인을 그려 넣는다. 패널라인펜으로 간단한 꼬리날개부터 시작해 주익, 동체순으로 도면에 있는대로 그려준다. 가동타면은 굵은 유성매직으로 선을 그려 요철(凹凸- 음~ 정말 재미있는 중국분들이 아니신가!)흉내를 내준다. 패널라인펜에는 분명 fuel proofs라고 쓰여 있는데 웬걸 알콜기만 스쳐도 쓱쓱 지워진다. 전동기니까 그냥 그리면 되지만 엔진기라면 다 그린 후 투명스프레이로 쫘악 덮어주어야 연료에 견딜 수 있을듯.
다음 주익상부우측, 하부좌측에 검정모노코트 ROKAF글자를 순식간에 다려붙인다.
다음 긴장되는 스텐실 작업. 라벨지에 그 이름도 거룩한 대한민국공군 글자를 인쇄해 오려낸 템플릿을 동체 측면에 붙이는데 그냥 붙이면 접착력이 너무 강해 나중에 떼내기가 힘들므로 어디 딴데 한두번 붙였다 뗐다 해서 접착력을 죽여주는게 좋다.(나같은 경우 팔뚝에 붙였다 뗀다. 그러면 적당히 버터도 묻고(으~ 더러) 비듬도 묻고(으~ 더러)해서 접착력이 약해진다. 이런 더런 짓 안하려면 모형용 마스킹테이프를 쓰면 되는데 구할 길이 없어서...). 이제 템플릿이 들뜬데 없나 잘 살핀 후 검정 스프레이를 30cm이상 떨어져서 사알짝~ 뿌린다. '사알짝~'이 정말 중요하다. 급한 맘에 진하게 담뿍 뿌리면 템플릿 사이로 사정없이 번져 들어간다. 사알짝~뿌리고 말리고를 두번만 되풀이하면 검정글자가 확연해 진다. 다음 템플릿을 떼어내고 며칠간 글자를 말린 후 템플릿 떼내느라 들뜬 필름을 백지 한장 덮고 다리미로 다시 다려주면 O.K.
관제탑이 질투했던 뒷날개 글자는 너무 작아 스텐실이 잘 안되고 번졌는데 약간의 실수는 더 사실적인 스케일감을 주지 않겠는가. 즉, 갓 입대한 공군사병이 스프레이건 조작에 서툴러 글자가 번졌고 그것 때문에 활주로 구보 조뺑이를 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는 스토오리.
드디어 내 귀여운 새끼, 태극문양을 붙이면 아름다운 컬러링 작업이 완료된다.
이후에 내가 뭘했던가...
아직 밑창이 훤히 뚫려 있어 조종사가 땅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Sonic패턴기 구하러 돌아다녔다. 밤마다 손이 자꾸만 패턴기쪽으로 가려해서 L-19가 삐졌다. 그래 달래주느라 에일러론을 장착하고 써보를 달았다(가운데서 바쁘다. 아랍인처럼..).
그런데 날개를 동체에 장착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에일러론 로드가 윙베드와 캐빈 뒷 격벽에 부딛히는 것이다. 초보삽손이 자작할때 겪는 전형적인 문제점이다. 할수없이 동작에 방해 안될때까지 파냈다. 또 문제가 생겼다(단단히 삐졌나보다). 윙베드에 그냥 드릴로 구멍 내고 윙볼트를 끼우려 했는데 재질이 너무 얇고 물러 윙볼트가 헛도는 것이다. 가뜩이나 물렁거리는 EPP날개를 그나마 꽉 눌러주지 못하니 날개 전체가 캐빈위에서 일렁이며 날개앞전과 캐빈 앞격벽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난리도 아니다. 할 수 없이 '뜨보이돔(니네집)'종합상가를 이잡듯이 뒤져 마침내 윙볼트에 맞는 마운트너트(엔진마운트 고정할때 쓰는 가시달린 너트)를 구해 윙베드 아래 박아주니 그제서야 볼트가 단단히 체결되며 날개 흔들림이 없어졌다.(기분이 좀 풀렸나?)
엉덩이 바람들어온다고 아우성치는 조종사를 위해 동체 밑창을 덮으려면 우선 기재장착과 밧데리 수납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조종사의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이부분을 제일 나중으로 미룬것은 가능하면 다른 부분이 다 완성된 후 더이상 무게변동 요소가 없을때 밧데리와 기재를 올려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였다. 대략 밧데리를 캐빈 앞쪽, 수신기및 써보를 뒷쪽에 가부착하고 손가락으로 날개 예상무게중심지점을 받쳐보니 그런대로 수평이 유지되었다.(아직 유리창, 푸쉬로드 등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그정도는 밧데리를 약간만 이동시키면 해결할 수 있을듯)
먼저 기자재 장착.
수평, 수직미익을 30분 에폭시로 정위치에 접착하고 가동타면 CA힌지작업을 하고(그전에 러더 하부에 테일기어를 장착해 놓아야 한다-나중에 완성사진 참조) 콘트롤 혼을 가동타면에 부착하고 동체 측면에 푸쉬로드 구멍을 내고 서보와 콘트롤 혼을 플렉시블 와이어로 연결하며 길이를 조절해준다. 보통 푸쉬로드 서보쪽은 Z벤더로 구부린 피아노선을 써야 정석인데 그건 없고 펜치로는 구부리기 힘들어 그냥 똑같이 클레비스를 써버렸다. 그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가? 양쪽 클레비스는 써보혼과 타면 혼에 물려 있는 가운데 중간 로드만 제멋대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엔진기의 경우 진동에 의해 이 로드가 빙빙돌아 점점 타각이 늘어지다가 어느순간 툭 빠져버리면 승강타 너덜거리며 지면을 향해 쒸웅~ 나무 심으로 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서보혼쪽 클레비스 나사심에 순간접착제 확! 먹여줘서 더이상 돌지 않는것 확인한다. 푸쉬로드 길이 조절은 날개쪽 클레비스를 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음, 밧데리 수납창.
컴퓨터 포장재(이건 EPP보다 더 질긴게 마치 나일론 재질같다)를 3조각으로 잘라 凹모양으로 접착해 동체안에 목공용 백본드로 붙여넣는다. 물론 가운데 홈에 1400mah밧데리가 들어간다.
90% 공정.
자작할때면 늘상 이때쯤부터 공정순서가 미친X 널뛰듯 하게 된다. 밧데리 수납창이 다 되기도 전에 이번엔 스트럿으로 옮겨간다. 나도 모르겠다. 내손가는대로 따라가는 수 밖에...
아무튼....
약간 하드한 발사쪼가리로 스트럿 모양을 다듬고 클립을 잘라 ㄱ 자로 구부려 스트럿 양끝에 대고 재봉실로 촘촘히 감싸주면 될줄 알았는데 클립이 헛돈다. 실을 다시 풀고 스트럿쪽의 l 자 클립끝을 구부려 스트럿에 박히게 했다. 한쪽이 짧은 ㄷ 자 형태다. 이번엔 헛돌지 않음을 확인한 후 시아노를 똑똑 떨어뜨려 호호 불어주었다. 잘 되었다.
이번엔 날개와 동체에 클립이 들어갈 암놈을 만들차례.
클립크기에 맞는 직경을 가지고 적당히 부드러운게 뭐가 있을까? 둘러보는 내 눈길에 따라 볼펜심, 빨대 등 구멍있는 것들은 다 움찔움찔하는데(아슬아슬, 심의 걸리기 1보직전) 딱 전기줄이 눈에 들어왔다.
내 너를 낙점하노라~. 빨리 구리심 빼내고 수청들 준비 하거라~.
속빈 전선을 1cm 길이로 4개를 잘라 클립을 적당히 잡아주면서도 잘 드나들도록 구멍을 약간 넓혀주고 각각의 스트럿 끝에 끼운 후 동체와 날개 접착지점 코트 벗겨낸 곳에 목공백본드로 붙였다.
다 되었다고 좋아하는데 좁은 집안 이리저리 툭툭 치이면서 다시 다 떨어져 나갔다T_T. 백본드의 접착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스테플러 심을 U자로 구부려 전선을 감싸 에폭시로 박아주련다.
(제작은 계속되어진다.......)
결론 :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