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런치 .060엔진 글라이더 Gentle Lady 자작기
날개길이: 1740mm
동체길이: 다 되면 재볼께요
날개면적: 계산중
익형: 클라크 Y
무게: 700~800g 예상
무선장치: 2ch-엘러론, 승강타
제작 동기
내가 겪었고 주변의 동지들이 보통 걸어 온 모형비행 취미의 변천과정을 보면 대개 어렸을때 종이비행기, 초급 글라이더, 고무동력기로 시작해서 크고 경제적인 여유가 되면 엔진 비행기, 더 나아가 헬리콥터까지 날려 보다가 결국 다시 글라이더의 세계로 되돌아 오는것이 일반적인듯 하다. 물론 어렸을때 날리던 글라이더의 세계보단 훨씬 심오한 경지이다.
귀를 때리는 소음과 거친 힘으로 바람을 이기고 나가려는 엔진비행기의 세계와는 달리 글라이딩의 세계는 자연과, 바람과 함께 하는 상생(相生), 조화의 묘미가 있기에 인생사가 깊어질수록 원초적 비행의 원점, 글라이딩의 세계로 회귀하는건 아닌지.....
올 여름 초, 멋진 스케일 엔진비행기를 두대나 완성해 처녀비행까지 마치고 이제 그 두대를 번갈아 띄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던 터, 어느 이른 아침, 파란 하늘, 흰구름 사이로 맘껏 활공하는 제비떼를 보는 순간, 그 하늘에 제비와 함께 글라이더 하나가 학처럼 유유히 날으는 환상을 보았다. 그 후 내내 그 환상이 떠나질 않아 결국 올 여름, 모스크바 크릴랏스꼬예 푸른 언덕위에 학처럼 우아한 발사글라이더 하나를 날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글라이더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다.
키트를 안쓰고 자작을 하게 된 이유는....뭐.. 순전히 경제적 사정때문이다. 백여불에서 수백불씩 하는 기성 글라이더는 그 부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에 발사 몇장, 각재 몇개로 밤시간 쪼개 자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써멀타기를 주 목적으로 할 바 우리 언덕의 써멀 발생 특성을 보아 무동력 핸드런치만으론 써멀위에 올리기 어려울 것 같아 최초 발진시 동력을 쓰기로 했으며 전동은 무거운 밧데리때문에 포기하고 가벼운 소형엔진을 쓰기로 했다.
준비물
도면(R/C Lab에서 퍼옴), 발사판재 1mm, 1.5mm, 2mm, 3mm 적당량, 윙 스파용 미송각재, 리딩엣지용 발사 각재, 엔진마운트용 목재, 기타 항공합판류 약간, 에폭시(5분, 30분), CA순간접착제(묽은것, 진한것), 커버링재, 링키지 류, 엔진(.060)세트, 기자재 등등
제작
1. 도면 확보 및 실척 확대
인터넷 상에 도면은 무궁무진하게 널린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어 도면 찾는데만 며칠씩 허비하다 결국 제비우스 님들의 도움을 받아 R/C Lab 자료실에서 축소도면을 얻게 되었다. 미국 미드웨스트사에서 기성키트제품으로 발매하는 Essence 라는 모델인데 2단 상반각에 전통적인 꼬리날개 형태를 가진 순해 보이는 기종이다. 제품 설명에 97년 Model of the Year 상도 받았다고 하니 비행 성능은 검증받은 기체인듯.
우선 도면을 확대하기로. 원 기체는 윙 스팬이 1,994mm이지만 준비한 엔진 크기와 차내 수납 가능성을 고려해 1,700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인터넷상에서 인쇄한 도면의 한쪽 날개 길이가 167mm이므로 일단 200% 확대, 그걸 다시 200% 확대, 그리고 그걸 다시 130% 확대하면 총 5.2배로 부풀어 결국 한쪽 날개 길이가 868mm가 되는 실측도면이 된다.
확대하느라 구역별로 잘린 최종도면을 스카치테잎으로 기우면 주익, 미익, 동체의 실측도면이 완성된다.
멍청하게 확대율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수평꼬리날개가 20연습기 주익만한 자이언트 글라이더가 나와 도중에 전부 새로 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2. 주날개 제작
보통 간단한 꼬리날개부터 먼저 시작하는게 정석이지만 이번엔 매를 먼저 맞아 두고 편하게 가자는 심정으로 주익부터 먼저 시작했다.
리브재로 1.5mm를 쓸까 2mm를 쓸까 고민하다가 강도대신 경량화를 중시 1.5mm를 쓰기로 했다. 단단한 발사재로 리브 원익형을 만들어 대고 양쪽 도합 26개의 메인리브를 오려내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익단쪽이 테이퍼 형태라 차츰 리브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흠, 도면을 처음 볼 때 이점을 생각해 두었지요.). 자로 대충 메인리브 길이와 테이퍼리브 길이를 재보니 95% 비율로 축소되므로 메인리브를 95% 축소, 축소된 걸 또 95% 축소....이렇게 해서 테이퍼윙 쪽 7개의 리브를 좌,우 각 2개씩 오려내면 된다.
첫 사진이라 덤으로 3mm발사판에 동체 도면 붙여 본것과 .060체코제 엔진도 함께 올려 놓고....(동체 도면 기수부에 연료탱크 위치를 표시해 보았다. 물론 연료탱크의 폭과 엔진 폭이 동체 안에 수용 가능한지 체크해 보는 것도 필수)
메인리브를 전부 모아 겹친 후 리브 상, 하부에 펜으로 스파 심을 홈을 표시한 후 홈을 파고 미송 스파를 아래쪽 부터 심고 묽은 CA를 한방울씩 똑, 똑(최대한 타이트 하게 잘라내는게 요령. 접착도 잘되고 강도도 좋고. 그래도 실수로 좀 틈이 많이 벌어진 곳은 걸쭉한 CA를 발라준다). 스파재 선정때도 도면보다 훨씬 가는 스파를 쓰는것이 좀 맘에 걸렸지만 무게 경감을 위해 눈 딱감고 써 버리기로.
이번에도 테이퍼 윙쪽에 스파 심기가 난관. 별 뾰족한 수는 없고 먼저 스파를 도면길이 대로 자른 후 맨 안쪽 리브와 맨 바깥쪽 리브를 먼저 붙이고 앞전에 곧은 자를 대고 나머지 리브의 코를 자에 맞춘 후 홈 위치를 표시해 파면서 맞춰나가는 수 밖에.
(리브와 스파를 접착할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날개 뒤틀림에 유의해야 하는것. 이번 경우 처럼 클라크Y익형은 리브 아랫면이 평평하기 때문에 그냥 바닥에 잘 누르면서 붙이기만 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대칭, 반대칭 익형은 자칫 신경 안쓰다보면 나중에 옆에서 보았을때 리브 높낮이가 들쭉날쭉 엉망이 되기 쉽다. 그 때문에 이런 익형들은 키트를 보면 리브 아랫쪽 뒷면에 정렬핀이 달려 있어 평판 위에서의 작업을 쉽게 해 주는데 초보때는 이게 무슨 용도인 줄 몰라 조립 전 일일이 다듬어 내며 제조사의 무성의(?)를 탓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_-;;).
이제 바깥쪽 테이퍼 윙과 안쪽 윙을 맞붙인다. 2단 상반각을 얼마나 주는게 좋은지 알아내지 못한채로 여러 모델 그림 보고 감으로 붙였다 -_-;; 붙이는 방법에 대해서는.....어찌나... 오묘한지... 차마 언급을 못하겠다 -_-;;. 날개 중앙 붙이듯 단순 상반각이라면 상반각 대로 자른 보강재 하나 스파 사이에 넣고 앞뒤로 합판 보강재를 덧붙이면 되는데 이건 또 후퇴각이 있지 않은가. 결국 좀 넓은 하드발사 써서 상반각과 후퇴각을 동시에 커버하는 묘수를 생각해 냈다<사진 참조>(음매, 머리 좋은거^^;;). 즉, 이 하드발사재를 우선 상반각대로 다듬어 30분 에폭시로 스파 사이에 밀어넣고 옆에서 눈으로 보며 리브 뒷전이 1자로 정렬될때까지 여러번 자세를 잡아 준 후 테이퍼 윙 아래 적당한 두께의 책을 괴어 고정시킨다. 그러면 이 발사재의 양 여분이 후퇴각이 들어가는 스파까지 잡아 준다는 결론. (으~ 어렵다!!)
이제 대망의 양날개 결합. 이건 간단하다. 또 한번 눈짐작으로 적당한 상반각을 구 한 후 두꺼운 항공합판으로 상반각대로 깎고 상, 하 스파 사이만큼의 폭과 가운데 리브 세개씩 잘라낸 너비 만큼의 길이로 잘라내 시험장착 후 30분 에폭시로 떡칠 해 양날개 사이에 밀어 넣고 기다리면 O.K. 이때 한쪽 날개는 바닥에 스코치 테잎으로 붙여 두고, 다른쪽 날개는 상반각의 두배만큼의 책을 괴어 주고 양 날개가 뒤틀리지 않았는지 앞, 뒤, 좌, 우에서 살펴 본 후 굳히면 된다.
리딩(앞전재), 트레일링엣지(뒷전재)가 아직 없는 상태이므로 굳은 후에도 출렁출렁 흔들리고 약하기 그지 없다.(아니나 다를까, 이 시점에서 사고 발생. 전날 밤 여기까지 마치고 지금은 안쓰는 이층침대 위에 안전할까 모셔놨더니 큰딸내미 집안에 들어온 파리 잡는다고 파리채 휘두르다 와자작! 그와 동시에 튀어나온 아빠의 괴성, 와으으으~~ 왈~왈~왈~.....^-_-^
결국 그날 제풀에 놀라 풀이 팩 죽어버린 딸내미와 인사도 안하고 출근했는데 갈수록 측은지심이 더해 결국 두 시간만에 집에 전화해 달내미 달래 주었다.
지난번의 와자작 사건 이후 앞전, 뒷전 없는 고등어뼈 같은 날개, 옮길때 마다 리브가 걸려 삐걱거리는게 불안해 서둘러 뒷 앞전 달기에 돌입, 비로소 이와 같은 안정된 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먼저 트레일링 엣지로 통발사 3각재를 쓰라는 도면 지침을 무시하고(이미 여러번.... 그리고 그경우 리브 끝만이 리딩엣지를 잡아줄 수 있을 강도를 의심해)전통적인 연습기 날개 제작 스타일로 발사 판재를 리브 후미 위, 아래에 붙였다. 이제 리딩엣지를 달 차례. 리브 앞 단면보다 약간 두꺼운 통발사판을 운좋게 구할 수 있어서 그것을 적당히 잘라 리브위치마다 줄톱으로 가볍게 긁어주어 CA접착제의 접착 효율을 높이고 개중 툭 튀어나온 리브자리는 좀 깊게 톱자국을 내어 전반적으로 모든 리브면이 리딩엣지와 충분히 접촉하는것을 확인 후 묽은 CA를 똑, 똑.
이젠 날개 사방에 완벽한 테두리가 마련되어 옮길때 어디 긁히지는 않는다. 자동차에 범퍼를 단 셈이다.
양날개의 앞전재와 뒷전재를 서로 연결할 때 역시 비틀림이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이곳의 접착은 에폭시 권장. 뒷전재는 이미 발사판 커버링이 되어 있어 곤란하지만 앞전재 안쪽에는 합판 보강판을 오려 대는게 나을듯. 이미 중앙부 리브 앞쪽을 복원해 붙여논 상태지만 아무래도 다시 떼어내고 보강판을 붙인 다음 다시 리브를 다듬어 다는게 나을듯 함.
(흑~ 올여름이 다 가 버렸나봅니다. 아직 날개도 다 못만들었는데.... (2002. 8월 7일))
(그러나 말거나 제작은 계속됩니다...)
3. 꼬리날개 제작
4. 동체 제작
5. 엔진 및 기자재 장착
시험비행
결론